06-09-07 후레정보통신대학 특강
_____________________ (“반갑습니다”를 몽골어로)
저는 이 대학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경하 목사입니다. 한국에서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여러 명의 목사님들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이 시간 위대한 선조를 둔 몽골의 청년들을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더 기분 좋은 일은 누구보다도 후레정보통신대학의 엘리트 학생들을 만나서 더욱 기쁩니다.
저는 한국에서 이 대학의 소식을 잘 듣고 있습니다. 후레정보통신대학이 2002년 9월 개교했으니 올해로 4주년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번창하여 여러분이 몽골의 영광을 불러일으킬 지식인과 기술자들이 되고, 세계로 나아가는 후레정보통신대학이 되길 기원합니다.
제가 김영권 총장님께 ‘후레’ 라는 이름의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후레는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옛 이름으로 울타리, 원, 우리 라는 뜻이라고 들었습니다.
후레 라는 이름은 세계 인류가 서로 손을 잡는 울타리입니다. 손을 잡는 까닭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는 소원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바로 그 주역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몽골에 대해 매우 친근감을 갖고 있습니다. 몽골사람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민족이 바로 한국인입니다.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또 언어적으로 한국인과 몽골인은 매우 닮았습니다. 대한민국에 찾아온 몽골인들이 한국인들과 뒤섞여있으면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한국과 몽골이 서로 문을 연 것은 1990년 3월입니다.
불과 1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은 서로 닮은 얼굴로 친근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몽골이 개방된 후에 맨 처음 이 땅에 찾아 온 한국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바로 기독교 선교사들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이 몽골에 찾아와 친구가 되고자 한 것은 중요한 뜻이 있습니다.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짓고, 여러분과 함께 살려고 한 것은 바로 친구가 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기업인들이 찾아와 공장을 짓고, 상품을 팔려는 의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입니다.
여기 김영권 총장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 대학에서 교수로 수고하다가, 선교사의 한분으로 몽골을 찾아왔습니다.
김영권 장로님은 자기 인생에서 마지막 사명으로 알고 후레정보통신대학을 세웠고, 지금 하루 24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누가 김영권 총장님을 몽골로 보냈습니까? 그것은 정부가 아닙니다. 교회도 아닙니다. 가족도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를 감동시키셔서 파송하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 한국은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 중에 하나였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만 일본의 식민지 노릇을 하였고, 한국전쟁을 겪었습니다. 지금은 60년 동안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습니다.
19세기 말, 한반도는 희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어두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빛을 전해준 것은 바로 기독교 선교사들이었습니다. 120년 전, 한국에 처음으로 기독교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맨 처음 한 것은 대학을 세우고, 병원을 짓고,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여성들의 권리를 일깨워 주는 일이었습니다.
교회를 세웠고, 교회를 통해 많은 지도자들을 길러냈습니다.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인 수가 150만 명이 넘고, 세계에 8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후레정보통신대학의 주요 구성원은 바로 감리교인들이며, 이를 돕고 후원하는 사람들도 세계 곳곳의 감리교인들입니다. 김영권 총장님도 평생 감리교 장로로서, 봉사하셨습니다.
우리가 몽골을 찾아온 이유는 우리 민족이 먼저 전해 받았던 하나님의 사랑과 선물을 나누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빚을 갚는 심정으로 선교사들이 이 땅에 찾아 온 것입니다.
저희가 여러분을 형제와 자매로 느끼고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사랑을 나누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의 한겨레신문에서 몽골유학생 이야기가 소개된 일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몽골인 젊은이가 500여 명이 유학을 왔다고 합니다.
유명한 기독교대학교인 연세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셀렝게 투어바타르(30세)는 바로 후레정보통신대학 출신입니다.
저는 그 기사를 읽고 참 반가웠습니다. 마치 한국인 친구들은 자기들과 닮은 몽골인 셀렝게에게 꼭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말 탈 줄 압니까?” 물론 셀렝게는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유목민의 생활은 잘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셀렝게 투어바타르 씨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IT기술을 몽골에 심으렵니다”. 그러면서 셀렝게 씨는 “내년에는 더 많은 몽골 학생들이 한국에 올 것 같다”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후레정보통신대학이 정보통신분야에서 많은 인재들이 양성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한국감리교회도 계속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 후레정보통신대학교는 명실상부한 정보 통신 종합대학교로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대학교가 한국의 유명한 연세대학교처럼, 몽골의 연세대학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이 대학의 교육 목표를 보았습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훈련된 창조적 기술인, 인격적 지도자, 훌륭한 세계인을 양성하려는 목표는 여러분만이 아니라 몽골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세계 어디에 가더라도 손색없는 전문인이 되십시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IT 강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꼭 영어와 한국어를 완전히 구사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일은 이 일의 계획자요, 인도자이신 하나님께 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몽골을 배경으로 한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내일은 어느 초원에서 잘까>입니다.
독일에 유학하고 있는 몽골학생이 썼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름다운 몽골을 세계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책은 유목인들의 자유로운 생활과 상상력을 담고 있습니다.
또 유목생활의 지혜와 질서, 가족의 따듯함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몽골인들이 지닌 잠재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21세기는 3F의 시대라고 합니다. 첫 번째 F는 픽션, 즉 상상력입니다. 두 번째 F는 필링, 느낌입니다. 세 번째 F는 피메일, 즉 여성스러움입니다.
제가 읽은 책은 이 모든 요소를 몽골인들이 잘 갖추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이 몽골사회가 지닌 전통을 잘 살려 새롭게 개선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에는 분명히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자신의 얼굴을 화장하고, 뜯어 고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의사 중에서 가장 잘 되는 분야가 성형외과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했다고 모두 예뻐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 맥스웰 몰츠의 조사에 따르면, 성형수술을 받은 후에 환자들과 상담해 보면 그의 인생관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혁신은 내면의 자아 이미지를 바꾸는데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즉 비뚤어진 외형을 수술함으로써 마음 속 내면의 병까지 치유했다는 결론입니다.
사실 외과적 수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성형수술이 중요합니다. 내 생각에 자기 자신, 셀프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잘 부르는 노래 중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제가 “당신에게 달린 일”이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한 송이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 마리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다.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
한 가지 희망이 당신의 정신을 새롭게 한다.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린 일이다.
한일 월드컵의 영웅인 히딩크 감독도 날마다 1%씩 바꾼다고 했습니다. 매일 조금씩 개선하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저는 작년 연말에 몽골을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남바린 잉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을 방문하여 환담하였습니다.
저는 대통령께서 후레정보통신대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여러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만들어 가십시오.
하나님께서 후레정보통신대학 위에 크게 복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