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6-08 존 웨슬리 설교전집 출판감사예배 설교
복음의 능력
로마서 1:16-17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웨슬리설교전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웨슬리설교 150편 전편에 대한 출간은 오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그동안 웨슬리 표준설교 53편을 비롯하여 일기와 전기, 주석과 논문, 소설과 순례기 등 웨슬리에 대한 전문서와 대중서들이 기획 출판되었지만 설교 전편을 완전히 번역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게으름과 불찰이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웨슬리학회가 5년 동안의 작업 끝에 웨슬리설교전집을 7권으로 발간한 일에 대해 크게 치하를 드립니다. 특히 웨슬리 연구와 웨슬리 사랑에 평생을 바친 한국의 대표적인 웨슬리안 조종남 박사님과 20여분의 학자 여러분들의 학문적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존 웨슬리의 메도디스트 운동으로 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이번에 세계감리교대회가 서울에서 열립니다만, 이 대회는 전 세계 모든 웨슬리안들의 대회입니다. 오랫동안 형제자매적 친교를 갖지 못했지만 한국 성결교회와 구세군, 나사렛교단 등도 모두 웨슬리안 교회들입니다. 이번에 설교집의 완간을 통해 한국 안에서부터 학문적 교류와 교회 간의 친교가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얼마 전에 어떤 글을 읽어 보니, 종교개혁 450주년에 출간된 <종교개혁- 한 아이디어로 개혁운동을 일으킨 많은 개혁가들>이란 책을 보면, 종교개혁의 뿌리인 마틴 루터와 쯔빙글리, 캘빈 등을 소개하고 나서 맨 마지막으로 존 웨슬리를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맨 마지막으로 소개한 까닭은 바로 존 웨슬리야 말로 종교개혁의 완성자라고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이 책은 웨슬리를 예로 들면서 “종교개혁이 복음으로 하여금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가난한 상태에서 힘 있게 선포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이러한 위대한 영적인 복음의 유산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바로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가난한 상태였으나 복음이 힘 있게 증거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개혁교회들보다 더욱 개혁적인 교회가 되었고, 복음주의교회들보다 더욱 복음적이 되었습니다. 저는 감리교회를 비롯한 웨슬리안의 교회들이 이러한 위대한 전통 속에 시작하였고, 또 완성을 향해 가는 교회라고 믿습니다.
오늘 본문은 위대한 로마서의 첫 부분입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면서, 장차 서바나로 복음을 증거 하러 가면서 로마교회를 방문하기를 소원하였습니다. 바울은 동방의 안디옥과 같은 선교 활동의 전진기지를 로마교회 안에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위대한 복음전파의 역사를 실현하기 위해 로마교회가 이 역사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준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의 능력을 강조한 로마서는 새로운 역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그리스도교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을 많이 만들어 내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교 진리가 가진 역동성 때문인데, 즉 인간을 변화시키고, 역사의 물꼬를 바꾸는 영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까닭입니다.
초대교회와 신학의 기틀을 잡은 어거스틴(354-430년)이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그리스도께 헌신하기로 결심한 결정적 순간에 읽은 말씀이 로마서 13장 13절이었습니다. 또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1483-1546)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1:17)”라는 말씀으로 종교개혁의 기초로 삼았습니다.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1703-1791) 역시 1738년 5월 모라비안 형제단 집회에서 루터가 쓴 ‘로마서 주석’ 서문을 듣던 중 회심을 체험하였습니다. 웨슬리는 “하나님은 그들의 결함을 보고 느끼며 이것을 제거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깨닫는 자들에게 그가 ‘늘 기뻐하시는’ 자의 이름으로 신앙을 값없이 주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존 웨슬리의 부흥운동이 18세기 영국을 변화시켰듯이, 20세기 초에는 하디 선교사가 영적 새바람을 통해 부흥의 기초를 쌓았듯이, 우리는 21세기 벽두에 우리 감리교회와 웨슬리안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부흥운동을 주도해야 합니다.
웨슬리는 예배당을 크게 짓고, 교세를 확장하기 이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바로 서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초창기 감리교인들은 겨우 1%에 불과했지만 영국 사회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세계감리교대회, 영적각성운동 이 모든 것은 진정한 그리스도인, 진정한 감리교인을 만들어 가기 위한 신앙운동이요, 성령운동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영적으로 각성케 하는 은혜를 허락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감리교회 전체가 희망의 교회로 변화되고, 희망의 공동체로 재창조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웨슬리설교전집 출간을 다시금 감사드리며, 150편 설교의 봉헌을 통해 우리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살고, 말씀을 증거 하는 목회자들이 새로워지고, 말씀을 가르치는 신학교마다 영적인 깊이 생동감이 넘쳐 흘러나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