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30 협성인의 날 설교
희망을 주는 협성인
로마서 8:28-30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협성인의 날’에 참여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의 멍에를 함께 맨 동역자 여러분 모두가 큰 힘과 위로를 얻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협성인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아무쪼록 모든 협성동문이 한마음이 되고, 하나됨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동문수학했던 즐거움은 학교를 다닐 때 보다 졸업 후에 더욱 정이 깊어지는 법입니다. 특히 선지동산에서 신학수업을 함께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평생 한길을 순례해 온 특별한 걸음이기에 그 만남은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협성인의 날이 모든 협성인에게 기쁨을 나누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감리교회의 모든 동역자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먼저 협성인들이 그동안 감리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애쓴 일을 높이 치하하고 싶습니다. 협성의 출생배경이 바로 우리 감리교회의 비약적인 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1976년부터 ‘5천 교회 100만 신도운동’을 벌이던 우리 감리교회는 이 운동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교역자를 양성해야 한다는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12차 총회의 결의로 서울신학교를 설립하여 1977년부터 첫 신입생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목적으로 동부, 남부, 총회, 원주동부, 그리고 조금 먼저 성서 신학교가 설립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곧 바로 1980년 12월에 6개 신학교를 통합하여 단일 학교법인인 신학원 재단을 구성한 것이 오늘날 협성대학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이 학교의 역사를 잠시 더듬어 본 것은 비록 초창기에는 여러분들의 출신이 잠시 다를 수 있지만, 일찍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요, 한 공동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반드시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린도전서 12장 4-6절의 말씀처럼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감리교회 목회자 세계가 희망을 주는 일에 대단히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공교회 조직들이 지나치게 학연에 관심을 기울이고, 동문 간의 친교를 우선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들어보면 많은 지방들이 학연 간 갈등으로 갈라지고 찢어졌다고 합니다. 누구 책임입니까? 먼저는 학연을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사용하려고 했던 선배들의 잘못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누군들 이러한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소중한 동창관계와 동문의식이 있습니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는데, 그것은 감리교회 목회자란 동역의식일 것입니다. 누구나 이 진실에는 공감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학연관계가 우리 감리교회의 발전과 성숙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다 같이 삼천리금수강산 선지동산 출신이며, 민족복음화란 소명을 지닌 감리교회의 동역자입니다. 우리가 현재 우리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 덕분이며, 이 청지기 역할은 하나님께서 조건없이 허락하신 선물이 아닙니까?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28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저는 협성대학교의 이름 ‘협성’(協成)에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봅니다. ‘협력할 협(協)’자는 ‘열십’자, 즉 십자가 옆에 세 개의 ‘힘력’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협력할 협’ 자에 담겨있는 십자가 정신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 그것은 바로 십자가의 능력입니다.
우리를 당신의 제자로 처음 부르셨던 주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힘을 행사하라고 부름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섬기고 봉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이 공동체를 사랑하는 모든 구성원이 서로 합력한다는 것은 함께 십자가를 바라보고, 함께 십자가를 짊어지려는 모습입니다.
저는 협성인의 날이 서로 힘을 얻고 격려하는 복된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연약한 이들을 일으켜주고, 안타까운 빈자리를 돌아봄으로써 동역의 무게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선후배가 손잡고 감리교회의 희망스런 미래를 설계하며, 기도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협성인의 날이 한국감리교회 안에 희망을 불러오고, 희망을 전달하는 뜨거운 한마당의 예수잔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바라기는 여러분 모두가 “희망을 주는 협성인”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말씀을 마치기 전에 저는 여러분에게 기도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이제 다가오는 7월에는 서울 금란교회에서 세계감리교대회가 열립니다. 많은 외국인 손님들이 우리 한국감리교회를 찾아옵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감리교인이요, 웨슬리의 후예들입니다. 이 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요, 내 교회일이며, 우리 감리교회의 일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의 주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바라기는 이 기회를 통해 우리 민족의 분단의 아픔과 극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한국감리교회의 성장과 영적 부흥을 증거하며, 더 나아가 우리 한국감리교회가 세계와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대회의 성공을 위해 여러분의 협력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하나가 되고, 서로 사랑하며, 우리 감리교회의 주역으로서 목회의 길, 부흥의 길을 위해 헌신하는 동안 우리 주님께서 한결같으신 은혜와 인도를 허락하시는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협성대학교와 동문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감리교회 안에서 희망으로 달음질하는 모든 동역자 위에 복에 복을 더하시고, 은혜에 은혜를 더 하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