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22 충북연회 회관봉헌예배
버린 돌과 머릿돌
시편 118:22-27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충북연회와 연회원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충북연회가 이돈하 감독님의 인도 아래 점점 발전하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충북연회 회관 봉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돈하 감독님을 비롯하여, 전직 감독님들, 모든 교역자와 평신도 지도자들, 그동안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1997년 총회에서 분할 결의 후, 1998년 4월 2일 충북연회가 조직연회로 개최한 이래 제8회 연회 만에 이렇게 좋은 회관을 건립하게된 것은 5만 5천여 충북연회 교인들뿐 아니라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체에게 큰 기쁨이고, 자랑입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드립니다.
연회회관을 봉헌하셨으니 이를 계기로 충북연회가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나날이 새로워지고, 든든히 서가며, 세계와 미래로 나아가는 연회가 되기를 축원드립니다.
이렇게 연회회관을 봉헌하게 된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아직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회적으로 연약하고, 힘들었을 텐데 부족한 재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건축하고 봉헌한 것은 놀라운 사건입니다. 이를 소원하는 지도자들이 계셨고, 땅을 기증한 교회와 헌금을 한 연회 회원교회들이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았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충북연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 우리 본부와 모든 연회들이 힘닿는 대로 돕도록 하겠습니다.
성경을 보면 가장 위대한 건축자는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충북연회 회관을 허락하신 위대한 건축자이십니다. 시편 118편에서 주님은 집짓는 자들이 버린 돌을 모퉁이의 머릿돌로 삼으셨습니다.
오늘 봉헌하는 충북연회 본부건물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릿돌로 하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특히 그 위대성은 버린 돌을 사용하여 구원의 집의 머릿돌로 삼으신 의외성에서 더욱 빛납니다. 사도행전 4장에서 베드로는 그 돌은 바로 유대인들에 의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이라고 설교합니다. 세상의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머릿돌로 하여 세움 받은 교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는 마치 건축자들이 내버린 돌처럼 취급받았으나, 그러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는 귀한 쓰임을 받았습니다.
“내가 시온에 주춧돌을 놓는다. 얼마나 견고한지 시험하여 본 돌이다. 이 귀한 돌을 모퉁이에 놓아서, 기초를 튼튼히 세울 것이니, 이것을 의지하는 사람은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사 28:16)
베드로전서 2장에서는 “주님께 나아오십시오. 그는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으셨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받은 살아 있는 귀한 돌입니다” 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보배로운 ‘산 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외면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높이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주님은 부활하셨습니다.
거듭난 사람들도 역시 ‘산 돌’로 지칭됩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생명을 받았기에 성전을 구성하는 한 부분이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집의 지체를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0-22)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집을 세 가지 의미로 설명합니다.
먼저, 시편 118편 25절은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케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구원하소서”는 히브리어 ‘호산나’를 번역한 것입니다. 제 생각에 충북연회 본부 빌딩은 한 마디로 구원의 집입니다.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니라 충북지역 온 교회의 영적 리더로서 부흥을 선도하는 하나님의 집이어야 합니다. 교회 중의 교회요, 모든 감리교회의 센터가 되어야 합니다.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케 하소서”라는 간구가 여러분의 기도가 되길 바랍니다.
둘째로, 26절에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이 집은 축복의 집입니다. 청주와 충청북도에 많은 기관이 있고, 건물이 있지만 서비스 기관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에 불과하지, 어디 복을 빌어주는 건물이 있습니까?
저는 주님의 일로 근심하는 이들이 이곳에서 위로 받고, 지혜를 얻으며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교회가 이 하나님의 집을 통해 힘을 공급받고 일체감을 느끼며 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이 지역 모든 공공건물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힘 있는 집이 되길 축원합니다.
세 번째로, 27절은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 우리에게 비취셨으니 줄로 희생을 제단 뿔에 맬찌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제단 뿔은 용서, 사면을 의미합니다. 억울한 사람의 신원을 들어주는 것이고, 피난처와 같은 곳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집이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집이 되길 바랍니다. 온 세상에서 평판이 자자하고, 이 지역사회에서 칭찬듣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전하고 보니 감독님과 총무님의 역할이 너무 어마어마합니다. 여기 모이신 우리 모두가 서로 기도하고, 협력하며, 내 일처럼 감당함으로써 연회 본부의 거룩한 직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예수님은 지혜로운 건축자였습니다.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경우를 들어 실패한 인생을 비유하시는가 하면, 미완성한 포도원의 망대를 빗대어 제자됨의 철저함을 가르치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주님이 맡겨주신 이 교회를 통해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충북연회 회관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지어져 가는 ‘산 돌’과 같은 존재로서 거룩한 집, 거룩한 나라, 거룩한 공동체의 가장 쓸모 있는 지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희망을 주는 충북연회”가 되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