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03 평신도대학 개강예배 설교
진리를 찾는 사람
요 3:1-5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평신도대학에 입학하신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사회평신도국이 주관하는 평신도대학의 사상 첫 입학생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이 평신도대학이 우리 감리교회의 유능한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리더쉽 학교로, 모범이 되는 장로님을 양성하는 장로사관학교로, 진리와 섬김의 도를 배우는 갈릴리 제자스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첫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평신도들에게 성경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2의 종교개혁은 평신도들에게 사역을 주는 것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문을 여는 평신도대학이 자신의 신학지식을 쌓고, 개인적인 능력을 향상 시키는데 머물지 않고 건강한 평신도 운동을 일으키는 실험장이요, 살아있는 평신도적 삶의 실천현장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교육과정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것은 분주한 가운데서 어렵게 선택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먼저 부르심에 순종하신 여러분에게 모든 과정을 성실하고 완전하게 마칠 수 있는 열심과 지혜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좋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되셔서 우리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고, 든든하게 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어느 날 밤 니고데모가 예수를 찾아 왔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듯이 그는 의회의원으로, 유대인의 지도자였습니다. 또한 그는 바리새인으로 율법에 대한 지식이나 처신에 있어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들은 제사장 직분을 지닌 사람은 아니지만, 엄격한 종교조직의 일원으로 카부라, 즉 형제단으로 불렸습니다. 이 형제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 사람의 증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평생 동안 율법의 모든 세목들을 다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해야 했습니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율법이란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세계관으로 볼 때 바리새인들은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니고데모가 예수를 찾아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필이면 왜 밤에 찾아왔을까요?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만, 남의 이목을 피하려고 했다는 설도 있고, 분주한 낮 시간을 피해 예수를 친밀한 대화를 오래 나누기 위해서 라는 주장도 있으며, 또는 밤늦게까지 연구하고 논쟁하였던 당시 랍비들의 관례에 따라서 라고도 말들 합니다.
니고데모는 매우 신중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예수를 찾아온 것은 남다른 열심과 진리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사상에 따르면 밤은 악과 거짓과 무지의 실재로 상징됩니다. 이런 뜻에서 보면 니고데모는 어둠으로부터 빛이신 예수께로 나온 셈입니다.
먼저 니고데모는 예수께서 행하신 표적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을 꺼냈지만, 뜻밖에도 예수께서는 더욱 중요한 것은 내적인 변화라고 말합니다. 한 인간의 내면적인 삶에 강한 변화가 일어남으로써,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거듭난 삶을 추구했습니다. 기독교가 중생의 메시지를 증거 할 때 그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찾으려고 모색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방법은 달랐습니다. 많은 신비종교들은 저마다 신생의식을 치루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진리는 전혀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던 중생의 비밀에 대해 오직 예수께서 해답을 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로운 생명을 사는 것을 새로운 피조물로 증거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새로운 창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커다란 물음을 갖고 예수께 찾아 온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신분이나 처지와 상관없이, 진리를 찾아 온 사람들입니다. 내가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그 지식의 양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그동안 학업의 성취량도, 지적인 능력도 상관 할 바 못되었습니다. 다만 니고데모처럼 진리를 향한 사랑과 순종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평신도대학 입학생 여러분!
지금 우리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우리는 여전히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처럼 깊이 사랑합니까? 날마다 새로워지고, 변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까? 저는 여러분 모두가 평신도대학 참여를 통해 새로운 소명과 도전을 경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 감독회의의 ‘소명받음과 은사받음’이란 문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는 특별히 그를 따르는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 하도록 교회를 세우셨다”.
오늘날 평신도는 생동적이고 책임적이며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이전과 달리 평신도는 더 이상 수동적이 아니며 지식, 경험, 깨달음, 자유와 책임 그리고 상호관계성에 있어 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각 사람에게서 소명의식을 불러일으키고, 각자의 은사를 발견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런다면 평신도들은 현대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의 사명을 훌륭하게 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평신도대학에 참여하신 여러분들이 비록 짧은 시간일망정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를 끊임없이 추구하려는 학문적 노력과 깊은 영성을 추구하는 훈련장이 되기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먼저 새로워지고, 또 우리 감리교회의 희망이 되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평신도대학과 이 학교를 운영하는 사회평신도국, 그리고 모든 관계자에게 큰 은혜를 베푸셔서, 뜻한바 아름다운 성과와 성취를 이루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