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02 제13회 서부연회 감독의 말씀
화해의 주역이 되는 서부연회
고후 5:18-20
할렐루야!
이 시간 제2차 재건 제13회 서부연회에 참석하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2006년도 서부연회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감리교회의 서부연회를 통해 이 민족을 위해 화해의 사역을 시작하였고, 또 이 민족 삼천리 방방곡곡에 복음을 전하고, 평화를 이루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음을 고백합니다.
서부연회는 지난 1994년에 제2차 재건연회로 모인 이래로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중요한 책임을 맡아, 북한과 동북 3성 지역의 선교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이 일에 참여하시고 무거운 짐을 맡아 주신 여러 교회와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지난 1년 동안에도 서부연회는 우리 민족의 화해와 북한선교를 위한 사역을 잘 감당해왔습니다. 특히 전용호 총무님과 22개 지방회와 감리사님들, 또 회원교회가 정성껏 기도하고, 헌금하며, 후원해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이 드린 기도와 헌금과 후원의 손길을 통해, 지금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이미 하나님께서 이 역사와 민족을 위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계심을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살아 있는 동안에 그 열매를 보게 될 줄로 믿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서부연회가 주관한 ‘평화 ․ 통일 국제포럼’에 참석하면서, 이제 이러한 화해의 복음이 우리 한국감리교회 뿐 아니라 세계교회와 연합하고, 연대해야 할 것이라는 강한 소명을 느꼈습니다. 특히 미국연합감리교회 북일리노이연회에서 오신 미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고 동참하며, 또 특별한 소명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할 때 크게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서부연회가 앞장서서 모처럼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2006년도 연회를 계기로 올해도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전진이 있고,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 화해와 번영, 통합의 새로운 기원을 이루는 기회를 허락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제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이 주제입니다. 제 생각에 마치 우리 서부연회가 치루는 국제대회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에 적절한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부연회와 연회원들께서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우리가 세계적 규모의 대회를 치루면서 내 힘, 내 능력, 내 의지로만 감당하려고 한다면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없이 성공한 대회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실패가 더욱 신앙적입니다.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세계감리교대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이 대회의 성공을 위해 무릎을 꿇어주시기 바랍니다.
세계감리교대회는 우리 한국감리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기회요, 축복입니다. 제 생각에 이 대회는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신앙적 의미입니다.
WMC 서울대회는 세계감리교회가 한국교회의 성장과 영적 부흥을 보러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18 차례 동안 세계감리교대회는 대개 대학 캠퍼스나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그 관행을 탈피하여, 교회에서 행사를 치룬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또 주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 백 개의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또 임진각에서 예배드리고, 도라산역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회의 성장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 성장을 바탕으로 봉사할 기회가 생겼다는 점은 대단히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지금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각성해야 할 때입니다. 하디 선교사의 원산 영적대각성운동과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우리 감리교회의 새로움과 영적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서나 세상 앞에서 바른 실천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 세계감리교대회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믿습니다.
두 번째는 선교적 의미입니다.
WMC 서울대회는 세계 7천만 감리교인들의 신앙잔치요, 선교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특히 132개국, 5천여 감리교인은 물론 세계 교회의 지도자들이 오십니다. 주일에는 우리 한국감리교회들을 방문하여 예배와 친교를 할 것이고, 주일 오후에는 에큐메니칼 위원회 보고와 예배 이벤트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케냐감리교회 목사이기도 한 코비야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를 비롯해 발터 카스퍼 교황청 추기경, 켄네쓰 키론 세계성공회협의회 사무총장 등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서울대회가 열리는 한국감리교회를 방문할 것입니다. 이 분들이 우리나라의 화해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대회는 존 웨슬리의 영적, 신앙적 후예들의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이 세계와 역사 앞에서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갱신하려는 결단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동시에 선교 120년에 불과한 한국감리교회가 세계 교회와 친교하고, 일치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로 나아가는 감리교회가 되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역사적 의미입니다.
이 대회는 오늘 고린도후서 5장 본문에 담겨있듯이 세계교회가 한마음으로 우리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기도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입니다. 한반도 분단 상황은 이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국가의 공동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계감리교 서울대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화해케 하시고, 평화로운 통일로 이루어 가시며, 삼천리 방방곡곡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시려는 놀라운 계획을 품고 계심을 분명히 믿습니다.
저는 WMC 대회의 성공은 다만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죄 많은 우리와 화해를 선언하셨고, 우리에게 화해의 사절로 살아 갈 것을 명령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류 구원의 사역을 완성하셨듯이, 이제 우리 안에서 화해의 삶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바라기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민족의 분단의 아픔과 극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한국감리교회의 성장과 영적 부흥을 증거하며, 더 나아가 우리 한국감리교회가 세계와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민족 남과 북의 화해는 이 땅에 평화를 정착 시킬 첫 단계입니다. 이제 우리 감리교회가 앞장서서 우리 겨레의 화해를 위한 첫 단추를 꿰매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우리 민족의 가슴을 할퀴고 생채기 낸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번영을 열어가는 디딤돌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특별히 계층과 지역, 세대와 이념의 대립이 만연하고 갈등이 깊어 가는 우리 사회는 화해가 필요한 구체적인 현장입니다. 하나님께서 화해와 사랑으로 회복시켜주시길 간구합니다.
오늘 서부연회를 통해 우리가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서 이 시대 감리교회가 지녀야 할 시대적 소명을 다시금 생각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결단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서부연회가 화해의 주역으로서 거듭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바로 화해를 사랑하고, 화해의 신앙을 가진 서부연회 연회원 여러분을 통해 역사하시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저와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이 민족의 비전을 발견하고, 힘써 민족의 화해를 증거하며, 교회가 품은 희망을 겸손히 나눔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귀한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