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25 제74차 여선교회 전국대회 설교
화해를 이루는 여성
고후 5:18-20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제74차 대회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변화를 가져오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오늘 전국대회는 한국 감리교회의 여성선교축제요, 여성들이 세상을 향해 신앙을 고백하고, 발언하는 여성선교대회입니다.
우리 감리교회의 자랑은 바로 여선교회입니다. 여러분의 선교열정과 사랑의 봉사와 섬김의 모습은 우리 교회의 기초요, 기둥입니다. 저는 여선교회 활동 자체가 복음을 위한 수고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이라고 믿습니다. 올해에도 최은영 회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임원들과 온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섬기고, 협력하며, 사랑함으로써 날마다 든든히 서가는 자랑스러운 우리 감리교회의 여선교회 전국연합회가 되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1세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런데 21세기가 시작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여러분은 여성의 시대가 정말 왔다고 보십니까? 물론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 이젠 여성들이 국무총리도 되고, 여성들이 서울시장과 대통령 후보가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여성들이 여전히 차별된 대우를 받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여성들이 이 시대의 주인공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일 것입니다. 아마 우리 딸이나 손녀들의 시대에나 가능한 꿈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977년 1차 가족법 개정으로부터 최근 2005년 3월 호주제 폐지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권리의식이 점점 자라나고 있습니다. 양성평등은 이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적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여성의 지위와 권리가 저절로 자라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결코 여러분을 도와주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지난번 입법의회에서 잘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결국 여러분이 각성하고, 자기 권리를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여성들이 앞장서서 신앙우선적이고, 시대정신에 맞으며, 평화 지향적이며, 인류 공동선에 합당한 지도력을 양성해 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은 여성들의 지도력을 키워가기 위해 먼저 여성들 간에 서로 인정하고, 협력하며, 도와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의 정신에 합당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바른 순종임을 믿습니다.
우리 기독교의 특징은 늘 변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회개, 세례, 중생, 성장, 부흥 이란 낱말들은 모두 변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한결같이 변화와 새로운 삶 그리고 하나님 나라라는 새로운 세상을 희망합니다. 바로 여러분은 “변화를 가져오는 여성”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 맨 처음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무로부터 유를 창조하신 일이나, 마지막 요한계시록의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에 대한 말씀은 전적으로 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변화했습니까? 기독교만이 아닙니다. 요즘 세상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선교회 회원 여러분!
저는 여선교회 여러분이야말로 감리교회의 선한 청지기일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희망’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교회 안에서 아름다운 신앙을 가꾸어 나가고, 또 밖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감리교회를 감리교회답게 하고, 여선교회를 여선교회답게 만들어 가기를 부탁드립니다.
올해 7월에는 감리교 세계여선교회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여성들의 대회가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 앞서서 화해와 희망의 문을 먼저 연다는 소식이 무엇보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준비하는 세계대회가 희망을 잉태하는 자리가 되길 축원합니다.
사실 우리가 세계적 규모의 대회를 치루면서 내 힘, 내 능력, 내 의지로만 감당하려고 한다면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없이 성공한 대회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실패가 더욱 신앙적입니다.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세계감리교대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이 대회의 성공을 위해 무릎을 꿇어주시기 바랍니다.
세계감리교대회는 우리 한국감리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기회요, 축복입니다. 제 생각에 이 대회는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신앙적 의미입니다.
WMC 서울대회는 세계감리교회가 한국교회의 성장과 영적 부흥을 보러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18 차례 동안 세계감리교대회는 대개 대학 캠퍼스나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그 관행을 탈피하여, 교회에서 행사를 치룬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또 주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 백개의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회의 성장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 성장을 바탕으로 봉사할 기회가 생겼다는 점은 대단히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지금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각성해야 할 때입니다. 하디 선교사의 원산 영적대각성운동과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우리 감리교회의 새로움과 영적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서나 세상 앞에서 바른 실천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 세계감리교대회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믿습니다.
두 번째는 선교적 의미입니다.
WMC 서울대회는 세계 7천만 감리교인들의 신앙잔치요, 선교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특히 132개국, 5천여 감리교인은 물론 세계 교회의 지도자들이 오십니다. 주일에는 우리 한국감리교회들을 방문하여 예배와 친교를 할 것이고, 주일 오후에는 에큐메니칼 위원회 보고와 예배 이벤트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케냐감리교회 목사이기도 한 코비야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를 비롯해 발터 카스퍼 교황청 추기경, 켄네쓰 키론 세계성공회협의회 사무총장 등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서울대회가 열리는 한국감리교회를 방문할 것입니다.
바로 이 대회는 존 웨슬리의 영적, 신앙적 후예들의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이 세계와 역사 앞에서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갱신하려는 결단의 자리입니다. 동시에 선교 120년에 불과한 한국감리교회가 세계 교회와 친교하고, 일치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로 나아가는 감리교회가 되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역사적 의미입니다.
WMC 서울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대회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이 말씀하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세계교회가 한마음으로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입니다. 한반도 분단 상황은 이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국가의 공동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계감리교 서울대회를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화해케 하시고, 평화로운 통일로 이루어 가시며, 삼천리 방방곡곡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시려는 놀라운 계획을 품고 계심을 분명히 믿습니다.
저는 WMC 대회의 성공은 다만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성공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바로 화해를 사랑하고, 화해의 신앙을 가진 여선교회 회원여러분을 통해 역사하시길 축원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를 계기로 철저하게 감리교인다운 감리교인으로, 감리교회다운 감리교회로, 감리교여성다운 여성으로 변화되는 체험을 나누어 보십시다. 그것은 영국 사회를 변화시켰던 처음 메도디스트들의 모습을 닮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이고,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감리교회를 도우셔서 세계감리교대회를 통해 희망으로 거듭나고, 또 세상에 희망을 비추는 교회가 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대회를 남보란 듯 성공적으로 치뤄내 한국감리교회의 이미지를 확 바꾸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봅시다. 그래서 감리교회 이름으로 저절로 전도가 되는 풍토를 만들어 봅시다.
우리가 날마다 읽는 성경은 변화의 교과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구절절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므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
우리는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배운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사랑을 가르치셨고, 사랑을 위하여 고난 받으셨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안다는 것은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알았다면 달라져야 합니다. 그 변화는 믿음에서 그치지 않고 성화의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분명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교리와 행위를 결코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즉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을 받아 새 사람이 된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를 닮아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멸망의 길로 가던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성령의 능력으로 새롭게 거듭나서 새 사람으로 재창조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여선교회 전국연합회가 곧게 자라나고, 푸르게 성장하여 우리 세상에 희망의 그늘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 모든 여선교회 회원들이 희망의 감리교인이 되어 영적으로 각성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서로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희망을 주는 여선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