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17 중부연회 영적대각성 특별성회 설교
영적 부흥의 길
행 2:17-21
할렐루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화가 중부연회 영적대각성 특별성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19세기 말, 인천 제물포항을 통해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졌듯이, 이제 21세기 벽두에는 인천 문학경기장으로부터 이 땅에 영적 대각성의 불길이 확산되어 나가기를 축원합니다.
100년 전 위대한 영적 지도자인 하디 선교사를 통해 동해바다 원산에서 영적대각성운동의 씨앗이 뿌려졌듯이, 이제는 서해바다 인천에서 영적대각성 운동의 열매가 맺어지기를 축원합니다.
얼마 전에 신문에서 인천의 근대화 상징인 만국공원이 개발되고 건축물들을 복원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욱 시급한 것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불의와 부정직과 불신앙에 대한 회개요, 영적각성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일이고, 교회가 영적 권능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오늘 월드컵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이 문학경기장에서 이젠 영적대각성의 함성이 더욱 크게 울려 퍼지고, 메아리치기를 소원합니다. 이제 우리가 더욱 철저히 회개하고, 새로워져서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전도되고, 우리 교회 부흥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연초에 서울 양화진에 있는 외국인묘지를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원산부흥운동의 주역인 하디 선교사 가족 묘역을 발견하였습니다. 가족 묘비에는 하디 선교사가 이 땅에 남겨둔 어린 두 딸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하디 선교사 가족의 묘비를 보면서 제 가슴은 몹시 떨리고 뭉쿨해졌습니다.
선교사 하디는 선교 역량 부족과 영적 능력의 결핍을 다음과 같이 실토하였습니다. “나는 3년 동안 남감리회가 처음 세워진 지경터에서 애써 일을 하였으나 선교사업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갈급한 심령으로 1903년 8월, 감리교 선교사 일곱 명과 함께 원산에서 성경사경회를 열던 중, 큰 감화와 은혜를 받는 새로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성령이 내 안에 충만하신 실증을 가지고서, 나의 부끄러움과 교만하고 완악한 마음과 믿음의 부족함과 모든 죄악을 자복하니 회중도 강한 죄의식과 믿음의 부족함을 비로소 깨닫고 모두 성령의 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원산 부흥운동의 출발이며, 이는 곧 1907년 대부흥운동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1907년 연초부터 시작한 평양 대부흥운동은 그곳 감리교와 장로교의 선교사들이 하디 선교사를 초청하여, 연합 사경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디는 자신의 깊은 영적 체험을 간증하고 회개운동을 촉구함으로, 한국 교회사의 역사적 전환점을 이룩하게 한 중심인물이 되었습니다.
100년 전, 영적대각성운동을 보듯이 진정한 부흥운동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말씀으로 새로워지고, 윤리적으로 성숙함으로써 가능해 집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한 회개의 열매를 촉구하십니다. 날마다 회개만 한다고, 뜨겁게 눈물을 흘렸다고 나 자신이나 교회가 달라졌습니까? 철저한 말씀중심의 교회, 치열한 그리스도인의 경건생활 이것을 통해 교회는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 2:17)
초대교회의 때는 영적부흥의 시대였습니다. 예수 복음이 마치 전염병처럼 번져나갔습니다. 성령의 능력과 권세가 하늘과 땅에 울려 퍼졌습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사람의 심령을 쪼개어 회개하기에 이르렀고, 교회마다 든든히 서 가는 부흥의 역사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감리교회는 영적부흥 전통의 중심에 있는 교회입니다. 존 웨슬리의 종교는 부흥의 열매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초창기 감리교인들은 겨우 1%에 불과했지만, 영국 사회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감리교회는 이러한 회개, 화해, 거듭남, 그리고 부흥을 통해 새롭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적각성운동,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이 모든 것은 진정한 그리스도인, 진정한 감리교인을 만들어 가기 위한 신앙운동이요, 영적운동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하디 선교사의 가족묘역 앞에서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민족의 번영도, 이 민족의 풍요도, 이 민족의 통일도, 영적각성이 없이는 무너질 모래성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영적으로 각성하고 새로워지지 않으면,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감리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자랑해온 급성장과 자랑거리는 바벨탑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제 존 웨슬리의 부흥운동이 18세기 영국을 변화시켰듯이, 20세기 초에는 하디 선교사가 영적 새바람을 통해 부흥의 기초를 쌓았듯이, 우리는 21세기 벽두에 우리 감리교회가 앞장서서 새로운 부흥운동을 주도해야 합니다.
중부연회를 출발점으로 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감리교회 전체가 희망의 교회로 변화되고, 희망의 공동체로 재창조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셔서 나날이 새로워지고, 든든히 서 가며, 세계와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희망을 주는 중부연회”를 만들어 가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