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C 금란교회 사무실 개소식 설교
화해와 희망의 문을 열며
고후 5:18-20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오늘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 금란교회 개소식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지난 화요일에 본부에서 100일을 앞두고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이제는 대회가 코앞에 닥친 느낌입니다. 특히 고난주간의 한 복판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현장에서 개소식을 하는 뜻은 부활에 대한 희망과 함께, 가장 깊은 고난이야말로 가장 큰 영광의 길임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감사드리는 것은 금란교회가 한국감리교회를 대신하여 가장 크고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자 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김홍도 감독님과 금란교회 교우여러분께 하나님의 위로와 손길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세계감리교대회는 이미 5년 전부터 일정이 잡혀있었습니다. 시간이 없다, 사람이 모자란다, 예산이 부족하다, 이런 변명은 더 이상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우리는 반드시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어 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일찍부터 금란교회에 현장 사무실의 문을 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현장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본부 실무자들이 일주일에 이틀씩, 화요일과 수요일에 이곳에서 일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고한 WMC 본부 목사님들과 잘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서 바로 이 자리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만들어가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어떤 조건이나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감리교회 앞에서 크게 충성하는 종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제 생각에 이 대회는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신앙적 의미입니다.
WMC 서울대회는 세계감리교회가 한국교회의 성장과 영적 부흥을 보러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지난 18 차례 동안 세계감리교대회는 대개 대학 캠퍼스나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그 관행을 탈피하여, 교회에서 행사를 치룬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이만한 인원을 수용할 교회가 세계 어디에도 없었습니다만, 비로소 한국에서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회의 성장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 성장을 바탕으로 봉사할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지금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각성해야 한다고 너나없이 부르짖는 때입니다. 하디 선교사의 원산 영적대각성과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우리 감리교회의 새로움과 영적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서나 세상 앞에서 바른 실천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 세계감리교대회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믿습니다.
두 번째는 선교적 의미입니다.
WMC 서울대회는 세계 7천만 감리교인들의 신앙잔치요, 선교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특히 132개국, 5천여 감리교인은 물론 세계 교회의 지도자들이 오십니다. 주일에는 우리 한국감리교회들을 방문하여 예배와 친교를 할 것이고, 아마 주일 오후에는 에큐메니칼 위원회 보고와 예배 이벤트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케냐감리교회 목사이기도 한 코비야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를 비롯해 발터 카스퍼 교황청 추기경, 켄네쓰 키론 세계성공회협의회 사무총장 등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서울대회가 열리는 이곳 금란교회를 방문할 것입니다.
바로 이 대회는 존 웨슬리의 영적, 신앙적 후예들의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이 세계와 역사 앞에서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갱신하려는 결단의 자리입니다. 동시에 선교 120년에 불과한 한국감리교회가 세계 교회와 친교하고, 일치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로 나아가는 감리교회가 되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역사적 의미입니다.
WMC 서울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대회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이 말씀하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세계교회가 한마음으로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입니다. 한반도 분단 상황은 이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국가의 공동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계감리교 서울대회를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화해케 하시고, 평화로운 통일로 이루어 가시며, 삼천리 방방곡곡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시려는 놀라운 계획을 품고 계심을 분명히 믿습니다.
오늘 현장 사무실 개소식을 통해 화해와 희망의 문을 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이 자리가 깨어 기도하는 자리가 되고, 엎드려 충성하는 자리가 되며, 희망을 잉태하는 자리가 되길 축원합니다.
사실 우리가 세계적 규모의 대회를 치루면서 내 힘, 내 능력, 내 의지로만 감당하려고 한다면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없이 성공한 대회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실패가 더욱 신앙적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성공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WMC 대회의 성공은 다만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하옵소서!”
“우리 감리교회 위에 역사하옵소서!”
“우리 준비위원회를 오른손으로 들어 사용해 주시옵소서!”
특별히 우리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를 계기로 철저하게 감리교인다운 감리교인으로, 감리교회다운 감리교회로 변화되는 체험을 나누어 보십시다. 그것은 영국 사회를 변화시켰던 처음 메도디스트들의 모습을 닮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이고,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감리교회를 도우셔서 세계감리교대회를 통해 희망으로 거듭나고, 또 세상에 희망을 비추는 교회가 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대회를 남보란 듯 성공적으로 치뤄내 한국감리교회의 이미지를 확 바꾸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봅시다. 그래서 감리교회 이름으로 저절로 전도가 되는 풍토를 만들어 봅시다.
하나님께서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 준비위원회와 이를 적극 지원하는 금란교회 위에 복에 복을 더하고, 이 대회를 위해 가장 크게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은혜에 은혜를 더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