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 연수교육 개회예배 설교 (Belt A-1차)(2006.3.28)
진리를 찾는 사람
요 3:1-5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2006년도 제1차 정회원 연수교육과정의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첫 연수생이 된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 교육과정이 새봄을 맞아 씨앗을 뿌리듯 우리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고 발전시키는 지성과 영성의 훈련장이 되기를 원합니다.
흔히 웰빙에 대해서 말합니다만, 저는 우리 목회자들 역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지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요약하면 4S 입니다. 첫째는 심플 라이프(Simple life)이고, 둘째는 스몰 라이프(Small life)이며, 세 번째는 스마일 라이프(Smile life) 그리고 마지막은 스피리추얼 라이프(Spiritual life)입니다. 바라기는 이 연수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4S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이 교육과정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것은 분주한 목회 일정 속에서 어렵게 선택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특별히 지난 입법의회에서 강제 조항을 만듦으로써 적잖은 불만과 불평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등록하신 분들은 각 지방의 감리사 후보감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순종하신 여러분은 감리사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앞으로 좋은 지도자들이 되셔서 우리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고, 든든하게 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본문은 새로운 삶의 방식과, 새로운 차원의 삶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밤 니고데모가 예수를 찾아 왔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듯이 그는 유대인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바리새인으로서 율법에 대한 지식이나 처신에 있어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었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카부라, 즉 형제단으로 불렸습니다. 이 형제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 사람의 증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평생 동안 율법의 모든 세목들을 다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해야 했습니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율법이란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세계관으로 볼 때 바리새인들은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목회자들은 그 시대의 바리새인과 매우 유사한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니고데모가 예수를 찾아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필이면 왜 밤에 찾아왔을까요?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만, 남의 이목을 피하려고 했다는 설도 있고, 분주한 낮 시간을 피해 예수를 친밀한 대화를 오래 나누기 위해서 라는 주장도 있으며, 또는 밤늦게까지 연구하고 논쟁하였던 당시 랍비들의 관례에 따라서 라고도 말들 합니다.
니고데모는 매우 신중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예수를 찾아온 것은 남다른 열심과 새로운 사태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사상에 따르면 밤은 악과 거짓과 무지의 실재로 상징됩니다. 이런 뜻에서 보면 니고데모는 어둠으로부터 빛이신 예수께로 나온 셈입니다.
먼저 니고데모는 예수께서 행하신 표적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을 꺼냈지만, 뜻밖에도 예수께서는 더욱 중요한 것은 내적인 변화라고 말합니다. 한 인간의 내면적인 삶에 강한 변화가 일어남으로써,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스승 예수께서 진리에 대한 물음을 갖고 찾아 온 니고데모에게 던진 화두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거듭난 삶을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방법은 달랐습니다. 많은 신비종교들은 입문식을 할 때 하루가 다 가고 새로운 밤이 시작되는 자정에 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입문식을 마친 후 마치 새로 태어난 아기를 대하듯 우유를 먹여주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신비 종교 의식은 초심자들을 무덤과 같은 구덩이에 가두기도 했습니다. 기독교가 중생의 메시지를 증거 할 때 그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찾으려고 모색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진리는 전혀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던 중생의 비밀에 대해 오직 예수께서 해답을 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로운 생명을 사는 것을 새로운 피조물로 증거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새로운 창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커다란 물음을 갖고 예수께 찾아 온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신분이나 처지와 상관없이, 진리를 찾아 온 사람들입니다. 내가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그 지식의 양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그동안 학업의 성취량도, 지적인 능력도 상관 할 바 못되었습니다. 다만 니고데모처럼 진리를 향한 커다란 물음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우리는 여전히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처럼 깊이 사랑합니까? 날마다 새로워지고, 변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까?
지금까지 목회의 과정이 행여 일상에 파묻혀 진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싸늘하게 식었다면 바로 이 연수교육을 통해 다시금 뜨거움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목회 매너리즘에 빠져, 진리와 정체성보다 방법론에 매몰되었다면 이 연수교육을 통해 새로운 소명과 도전을 경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다시 니고데모처럼 옛사람에서 새사람으로, 낡은 피조물에서 새로운 창조물로 그리고 어둠을 벗고 빛의 사람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기 경험의 우상과 기존관념의 옷에 꽁꽁 싸인 채, 변화의 흐름도 거듭남의 비밀도 잊은 채, 화석화 된 진리를 자랑 하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저는 정회원연수교육과정이 비록 짧은 시간일망정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를 끊임없이 추구하려는 학문적 노력과 깊은 영성을 추구하는 훈련장이 되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교육과정에 참여한 여러분이 먼저 새로워지고, 또 우리 감리교회 희망이 되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정회원 연수교육과 이 모임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에게 큰 은혜를 베푸셔서, 뜻한바 아름다운 성과와 성취를 이루시길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