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06 WMC를 위한 평신도월례기도회
자든지 깨든지
살전 5:6-10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평신도단체가 연합하여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를 위해 준비기도회를 갖는 일에 대해 감독회장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대회가 우리 대한민국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이 대회를 잘 준비하고, 아름다운 성취를 거두어 드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립시다.
오늘이 D 데이 164일째입니다. 불과 겨우 다섯 달 정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철저한 실무 작업과 함께 무엇보다 기도가 절실히 요청되는 때입니다. WMC 대회는 이미 5년 전부터 일정이 잡혀있었습니다. 더 이상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어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를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일로 생각하는 분들이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대회의 총대회장이 되십니다. 그리고 여기는 WMC 대회를 위해 겸손하게 섬기고, 충성스럽게 봉사하는 믿음을 지닌 분들이 모인 자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를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천국 비유를 하시면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어리석은 다섯 처녀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너무나 잘 압니다. 그 과정이 어떤지, 또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종종 미련한 다섯 처녀처럼 기름을 넉넉하게 준비하지 않은 채 게으름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은 어리석은 다섯 처녀에게 닥친 결과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1-13)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길, “그런즉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날을 위해 기름을 넉넉히 준비하여, 깨어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그 결과는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잠자는 자들을 깨우려는 데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을 보면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크게 두 가지로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자들을 향해 “오직 깨어 근신하라”는 말씀으로, 신앙적 책임을 다하라는 말씀입니다.
두 번 째는 “깨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면서, 불안해하는 자들에게 격려와 보증을 하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우리 주님의 재림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더욱 직접적이며 극적으로 세상사에 개입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약속을 믿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신앙으로 남아있는 것은 주의 날의 불예측성 때문입니다. 우리가 열 처녀 비유를 통해 알고 있듯이 주의 날을 예비하는 사람에 따라서 이 날은 심판의 날이 될 수도 있고, 또 축복의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시듯이 이날을 위해 깨어 있어, 스스로 근신하는 사람에게는 주의 재림의 날이 바로 축복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 없이, 영적인 근신 없이 막연한 평안과 안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기가 닥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자든지, 깨든지 우리는 주님의 약속과 말씀에 의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찌라”(살전 5:6).
저는 이것을 영적각성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습니다. 각성은 잠든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자든지, 깨든지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나를 개방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종말을 준비하는 근본적인 자세로서 영적 각성의 삶을 일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잠에서 깨어나라!”
영적 각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다가오고 있다는 종말론적 각성을 뜻합니다. 영적 각성은 다가 올 “그 날과 그 시”의 빛에 비추어 오늘 자신의 삶을 경건하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자든지, 깨든지 날마다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건에 개입하시도록 청원하는 일입니다. 더 나아가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거룩한 근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근신하여 믿음과 사랑의 흉배를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살전 5:8)
우리는 세계적 규모의 대회를 치루면서 내 힘, 내 능력, 내 의지로만 감당하려고 한다면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없이 성공한 대회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실패가 더욱 신앙적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성공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WMC 대회의 성공은 다만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만 가능합니다.
베드로전서 4장 1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벧전 4:11).
올해 평신도 월례공과를 보니 그 주제가 ‘세계감리교회와 함께 하는 평신도’였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리교회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부자나라의 감리교회만이 아닌 가난한 나라의 감리교회가 있으니 우리 평신도들이 앞장서서 그 교회들에 대해 관심 갖고, 기도하며, 지원하자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업에 동참하도록 초청을 받은 사람입니다. 참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실된 충성을 행하는 것입니다. 지금 기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과 소원에 나를 일치시키는 헌신입니다,
저는 우리 감리교회가 희망의 교회로 변화되고, 평신도 단체들을 비롯하여 150만 감리교인이 모두가 영적으로 각성하고 희망의 새 사람이 되기를 늘 깨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독회장인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누가 따라올 것인가, 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삽니다.
제 기도의 제목은 특별히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를 계기로 우리가 철저하게 감리교인다운 감리교인으로, 감리교회다운 감리교회로 변화되는 체험을 나누어 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것은 영국 사회를 변화시켰던 처음 메도디스트들의 모습을 닮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이고,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세계감리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계기가 되어, 먼저 우리 한국감리교인 부터 처음 감리교인들처럼 ‘메도디스트운동’을 벌여 나간다면 거기에서부터 희망이 증거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WMC세계감리교대회 준비위원회와 이를 위해 기도하며, 협력하는 평신도단체들과 여러분 모두 위에 복에 복을 더하고, 은혜에 은혜를 더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