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1-23 웨슬리전도학교 이사장 이취임예배 설교
희망의 발걸음
로마서 10: 14-17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웨슬리전도학교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2006년도 새해를 맞아 여러분은 어떤 좋은 계획과 꿈을 갖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희망 위에 은총을 베푸실 줄 믿습니다.
올해에 전도학교가 더 큰 발전과 비전을 위해 마음을 같이 하고, 전도학교 운영에 힘과 재정을 모으고, 전도자를 훈련시킴으로써 복음전도를 확장하는 일에 큰 성취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라는 비전 아래 3대 정책목표를 세우고, 10대 실천과제를 정하여 본부를 운영하고, 감리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정책과제인 ‘든든히 서 가는 감리교회’는 복음전도와 사회봉사의 조화를 통한 감리교회의 성장정책입니다. 300만 전도운동을 지속하여 양적으로 부흥성장을 이루어가고, 사회봉사를 통해 질적 성숙을 이루어 가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선교사역을 통해 우리 감리교회는 가장 감리교회답고,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 일에 웨슬리전도학교의 이사와 교수 여러분이 맨 앞장에 서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야말로 누구보다 먼저 전도의 사명을 자각하고, 영혼구원과 사회를 향한 구령열에 뜨거운 가슴을 지닌 분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목회자의 가슴은 복음전도의 사명 때문에 늘 용광로처럼 불타올라야 합니다. 이것을 희망의 용광로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믿지 않는 이스라엘을 향해 근심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 10:14-15).
이것은 17절에서 다시 한 번 반복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여기에서 첫 번 째 들음은 선포의 내용을 뜻하고, 두 번째 들음은 남들에게 듣게 하는 것, 즉 선포를 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말씀은 복음 선포를 통해 널리 드러나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 복음전도자들의 발걸음은 참으로 아름답고, 또 그 발걸음은 희망 그 자체인 것입니다.
한국교회사를 처음으로 정리하여, 기록한 백낙준 박사는 <한국개신교사>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2천년사에서 교회의 흥쇠(興衰)는 교회에서 행한 전도활동의 소장(消長)에 있었고, 전도활동의 소장은 신도들의 신앙허실에 좌우되어 있다. 전도는 교회의 지상명령이다”.
사도행전에 9장 31절을 보십시오.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
이것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희망이 있는 교회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복음전도가 활발하여, 비로소 기독교회가 반석 위에 뿌리를 내리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백남준 박사는 한국교회사를 초대교회 전도자들의 복음 선포와 연결하여 해석하였습니다. 그의 역사관은 한국교회의 성장을 하나님 나라의 확장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였던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계속 든든한 교회로 서가기 위해서는 우선 ‘양적으로 부흥과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열심으로 전도하고 교회부흥에 전심전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지닌 몸으로서 든든히 자라고 성장할 때, 아름답고 희망을 주는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질적인 성장도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선교학자들은 교회가 사회적으로도 성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성장은 교회가 사회 속에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잘하면 교회는 사회 속에서 든든히 서가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희망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존 웨슬리의 유산을 이어받아 영적 부흥과 사회적 성화가 잘 조화된 선교 전통을 이어 왔습니다. 웨슬리는 많은 평신도를 훈련시켜 복음전도자와 부흥운동의 주역이 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 사랑의 봉사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감리교회가 영국사회를 개혁하며 든든히 서가게 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복음전도자는 또한 봉사자요, 더 나아가 개혁자란 사명감을 갖게 해야 합니다.
저는 감독회장이 되면서 감리교회의 훌륭한 유산도 물려받았지만, 물려받고 싶지 않은 부채도 물려받았습니다. 그 부채는 금전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 감리교회를 거꾸로 가게 만든 잘못된 관행, 부도덕, 왜곡된 질서, 비뚤어진 관계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불신앙은 우리가 바로 잡아야할 우선 과제들입니다.
이것은 영적각성운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 화목한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이 세상에서 책임있는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이 일에 웨슬리전도학교가 선봉대가 되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웨슬리전도학교를 통해 감리교회의 전도운동을 주도하고, 희망의 발걸음들을 양성하여 주님의 나라를 크게 확장시키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