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1-01 도라산 새해 평화와 화해의 예배 설교
화해의 복음을 온 누리에
고후 5:18-19
병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2006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온 누리에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곳에서 기도회를 열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새해, 새아침에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복을 주셔서, 올해도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전진이 있게 하시고, 화해와 번영, 통합의 새로운 기원을 이루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는 1월1일이 첫 주일이어서 매우 특별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 저는 새해 첫 주일을 맞아 특별히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곳 파주지역에 있는 도라산을 방문하고, 추운 날씨에 전방의 군인들도 위문하고, 특별히 기도할 일이 있어 준비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감리교회의 세계적인 잔치인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세계 132개 나라에서 5천여 명의 감리교인이 서울을 방문하는데, 그 주제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이 행사에 참가자 중 약 1천명이 도라산을 방문하여 주일예배를 드릴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일행이 먼저 그 현장에서 화해의 새 아침을 여는 마음으로, 기도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이 대회를 위해 늘 기도하고, 성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새해 첫 주일입니다. 여러분은 2006년에 어떤 좋은 계획과 꿈을 갖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희망 위에 은총을 베푸실 줄 믿습니다.
저는 지난 연말에 우리 감리교회의 이름으로 새해 메시지를 발표하였습니다. 그 중심주제는 화해였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 19차 세계감리교회의 주제는 바로 화해입니다. 저는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고후 5:19)께서 개인과 가정, 이웃과 사회, 민족과 온 세상에 역사하시길 소망합니다.
저는 우리 민족 남과 북의 화해야 말로 이 땅에 평화를 정착 시킬 첫 단계라고 믿습니다. 지난 해 광복 60년과 분단 60년을 지내 온 2006년은 이 겨레가 화해의 첫 단추를 꿰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우리 민족의 가슴을 할퀴고 생채기 낸 모든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고, 새로운 희망과 번영을 열어가는 디딤돌의 해가 되길 바랍니다.
특별히 계층과 지역, 세대와 이념의 대립이 만연하고 갈등이 깊어 가는 우리 사회는 화해가 필요한 구체적인 현장입니다. 이러한 불화의 아노미 현상은 가정으로 파급되어 소중한 가족 공동체가 파괴되고, 식구들의 보금자리는 급격하게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화해와 사랑으로 회복시켜주시길 간구합니다.
더 나아가 새해에는 자연재난, 전쟁과 테러로 얼룩진 이 세상에도 화해의 은총이 깃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평화가 천지만물, 천하만민과 더불어 실현되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