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선교정책협의회 폐회예배 설교(9월 15일)
희망을 주는 교회
호세아 12:6
하나님의 은혜가 이 자리에 참석한 한-미 교회의 동역자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번에 뉴욕을 방문하여, 미국감리교회의 지도자 여러분을 만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를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미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엄청난 인적, 물적 희생에 대해 한국감리교회의 이름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재난은 지구 곳곳에 예고 없이 찾아와 인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연의 분노 앞에 너무나 무력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이것을 이길 힘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과 뜨거운 인류애임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우리 한국감리교회는 모든 피해자와 가정들이 파괴로부터 속히 복구되고, 아픔으로부터 치유되기를 함께 기도하며, 사랑의 손길을 나누도록 힘쓰겠습니다.
한국감리교회는 올해로 선교 120주년을 맞았습니다. 또한 2005년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광복 6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지난 120년 동안 미국 연합감리교회와 특별하게 맺어 온 사랑의 관계에 대해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역사를 돌아보면 미국연합감리교회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와 하나 되었다는 의미를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늘 기억하고, 사랑의 선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감리교회는 올해부터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라는 표어를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를 위해 교회가 앞장서서 희망을 나누는 일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삼스럽게 희망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복음의 내용에 충실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희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 사랑과 정의를 지키며, 너희 하나님에게만 희망을 두고 살아라”(호 12:6).
오늘 교회는 현대 사회와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의 친절함과 평화로움을 바르게 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영적으로 목말라하는데 우리는 생명의 물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희망은 매우 구체적인 언어입니다. 우리는 호세아 예언자의 말씀처럼 영적으로 각성함으로써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한국감리교회를 든든히 세워내기 위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더 나아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를 품는 신앙공동체가 되려는 희망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는 결코 새로운 주제가 아닙니다. 그동안 교회는 인류의 희망으로 존재해왔습니다.
저는 선교 120년이 지닌 의미를 이렇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60년이란 시간은 개인에게나, 역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시간의 단위이며, 하나의 역사적 매듭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 60년은 척박한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일제 식민지배 속에서 뿌리를 내렸으며, 고난과 함께 교회가 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두 번째 60년은 민족의 해방과 동시에 분단을 경험하면서 한국교회가 부흥과 분열을 함께 겪어온 세월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 번 째 60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갈등과 대결 속에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화해의 복음을 전하고, 특히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며 민족 전체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한국감리교회가 꿈꾸는 위대한 희망인 것입니다.
우리는 2006년 7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이란 주제로 열리는 것을 대단히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세계 감리교회가 함께 모여 우리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협력하는 일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 한국 감리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입니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우리 민족 위에 화해와 평화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미국연합감리교회의 협력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한미 선교정책협의회를 마치면서, 이 기회를 통해 한-미교회 간 자매와 형제의 사랑이 더욱 돈독해지고, 세계선교의 비전을 공유하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더 큰 협력과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희망 안에서 하나된 미국연합감리교회와 한국감리교회 위에 언제나 은총을 베푸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