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대회 설교(5월 30일)
희망을 주는 손길
눅 22:26-27
오늘 여러분과 함께 사회복지대회에 참여한 것을 감사드립니다. 이 귀한 잔치를 마련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 오늘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회복지, 사회봉사, 사회선교는 우리 시대의 흐름이며, 코드가 되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처음부터 전도와 봉사로 균형있는 선교활동을 한 자랑스런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앞장서서 하신 일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나눔과 섬김’의 실천이었습니다. 갈릴리의 가난하고 힘없고 병든 사람들은 예수의 복음 선포로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27)고 말씀하시며, 자신을 종의 신분으로 겸손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주님은 지배자나 섬김을 받는 자로 이 땅에 오지 않았으며,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소외, 그리고 약함에 동참하셨습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는 ‘섬기는 자 그리스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사회봉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삶에 대한 응답입니다. 신약성경에서 봉사는 ‘디아코니아’인데, 바로 예수님께서 친히 행하셨 듯 허리를 굽혀 봉사하고, 남의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삶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눅 22:26).
교회가 남을 위해 봉사하고, 섬김의 직분을 담당하려는 것은 신앙적 응답이며, 윤리의 기본인 것입니다. 이처럼 사회봉사는 기독교적 신앙공동체의 특수성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복음의 열정을 품었던 위대한 전도자였습니다. 그는 영국사회의 죄악과 도덕적 타락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사회의 죄악들을 치유하지 않고는 사람들을 고통에서 구원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각 개인이 거듭남을 체험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때 사회문제도 동시에 해결된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존 웨슬리가 가르치고 모범을 보였던 경건한 삶과 감리교인의 박애운동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의 계명 실천이었습니다.
우리는 존 웨슬리의 부흥의 전통과 성결한 삶을 계승한 자랑스런 감리교인입니다. 특히 우리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라는 표어를 정하고, 온 교회가 기도하며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봉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전도운동은 결코 멈출 수 없는 지상 명령이며, 이웃이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한 사회봉사는 시대적 사명입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1996년 9월, 본부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개체교회가 자체적으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기 어려운 경우, 본부 법인의 명의로 사회복지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현재 본부 사회복지재단에 54개 기관이, 태화복지재단에 24개의 기관이 속하였으니, 우리 감리교회 본부 법인 소속으로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은 78개에 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개체 교회가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곳과 감리교인 장로님들이 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곳을 합하면 137개의 시설들이 감리교인들의 영향 안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인대학, 어린이집, 공부방, 어린이 도서관 등을 합하면 총 499개의 시설들이 사회에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감리교히는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에 큰 힘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앞으로 더욱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 경건한 생활과 사회적 성결을 이루어 나간다면 우리는 이 시대 감리교인으로서 이웃과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런 구체적인 희망을 갖습니다. 5,619개 감리교회마다 크고 작은 사회복지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회 안의 작은 교회인 속회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재소자, 결식아동,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봉사와 결연관계를 확대하며, 모든 교인들이 자원봉사자로 훈련받고 참여하는 꿈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감리교회는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봉사를 통해 인류의 생명을 구원하는 방주의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궁극적인 희망은 봉사를 가능케 하고, 섬김을 불러일으키신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야말로 하나님의 영원하신 섭리입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야말로 희망의 근거가 됩니다.
앞으로 모든 선교와 봉사가 주님의 능력으로 가능하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사회복지대회를 통해 사회복지와 사회봉사, 사회선교를 위해 일하는 여러분 모두의 수고와 헌신이 새로운 비전을 꿈꾸고, 서로 연대와 결속을 통해 능력을 확대하며, 무엇보다 새로운 소명으로 뜨겁게 불붙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사회복지대회와 여기에 참석한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