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교회 전국연합회 제28회 총회 설교(4월 15일)
희망의 용사
호 12:6, 딤전 4:6-11
할렐루야!
오늘 남선교회 전국연합회의 28회 정기총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이 총회 위에 같이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지난 임기 동안 한준길 회장님을 비롯하여 회장단과 임원들의 수고를 치하드립니다. 저는 남선교회 활동 자체가 복음을 위한 수고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이라고 믿습니다.
올해 우리는 선교 120주년을 맞았습니다. 총회가 열리는 이 자리는 감리교회의 모 교회요, 가장 감리교회의 전통이 배어있는 현장입니다. 따라서 남선교회 전국연합회의 제28회 총회 역시 그러한 역사적 사명감과 시대정신을 지니면서 총회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우리가 신앙인으로 부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남선교회 연합회는 부름 받은 사명자들의 모임이요, 이 총회는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거룩한 회의입니다. 그런 의식을 갖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사모하면서 이 총회에 임한다면 저는 제28차 총회가 여러분 자신을 새롭게 하고, 우리 감리교회를 갱신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4년 동안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우리 감리교회가 나아갈 길이라고 여겨 여러분 앞에 내 놓았습니다. 한마디로 교회는 성경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교회는 다가올 미래를 예비하는 희망 공동체입니다. 데살로니가 1장 3절은 교회야 말로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지닌 공동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나 여러분이 존재하기 까지 분명히 우리에게는 소중한 과거와 뿌리가 있습니다.
2005년은 이 땅에 선교의 역사가 시작된 지 1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뿐만 아니라 민족적으로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의식하는 일은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서 우리 교회가 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감당해야할 역사적 소명을 부여합니다.
사실 제가 입만 열면 희망을 노래하고, 희망을 강조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를 말씀드리면 역설적으로 오늘 우리가 희망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예전 보다 수입도 점점 늘고, 휴일도 늘고, 재미도 늘었는데 그런데 사람들은 불안해합니다. 희망이 없다고 답답해 합니다. 감사할 줄 모르고, 하나님도 모르고 가정도 점점 내 팽개쳐지고 있습니다.
더욱 답답한 현실은 이러한 불안한 사회에 희망을 주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점점 사회의 염려를 산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를 제대로 봅시다. 우리는 겉은 의로움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죄인의 존재이며, 말로는 섬김을 강조하면서도 늘 대접받기를 앞세우는 오만한 존재였습니다. 경건의 형식과 모양만 있지 경건한 생활을 게을리 한 부끄러운 신앙인이었습니다.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기보다, 멀리해야할 세상의 습속에 익숙해졌습니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이 불신을 받고, 거룩한 교회가 존엄을 상실한 것은 먼저 교회의 책임자 된 우리 감독들의 잘못이고, 양무리의 본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의 잘못 때문입니다.
저는 감독회장의 직무를 하는 중에 종종 어떤 목회자에 대해, 어떤 교회에 대해 교회 안팎에서 시시비비가 오르내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제게 직접 문제를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인터넷을 통해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저 자신이 구설수를 듣기도 하고,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목회자들의 비리를 고발할 때 저는 남의 일 같지 않게 분노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교회가 이러 저러한 문제가 발단이 되어 쪼개지고, 파탄이 나고, 교인들이 흩어진다는 소문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300만 총력전도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해도, 대형교회 몇 군데가 깨지고, 흩어지면 전도운동을 통해 얻은 그 소중한 결실과 수고는 땅에 떨어지고 맙니다. 그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합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여러분 장로님들이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 합니다”.
자와 여러분은 오늘 우리 교회의 상황을 바르게 인식해야 합니다. 심각하게 돈과 인신공격으로 타락한 선거문화는 반드시 고쳐나가야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운동에 적용되는 엄격한 잣대를 보십시오, 교회가 그 것만도 못하다면 어찌 희망을 줄 수 있겠습니까? 요즘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민주주의 교육을 통해 질서 있게 합니다. 오늘 교권과 각 단체의 지도자 선출에 따르는 무성한 소문과 잘못된 행태는 우리 스스로 깨끗이 고쳐나가야 합니다.
오늘의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존경하는 선배 목회자들의 희생과 수고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현재 우리 감리교회는 숱한 평신도들의 눈물의 기도와 헌신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 선배들을 본받으시길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씀으로 교훈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너는 이것들을 명하고 가르치라”(딤전 4:10-11). 그것은 희망을 주는 복음의 용사의 모습입니다.
저는 단언합니다.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우리 교회를 보고 소금과 빛의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 믿는 사람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없다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외면하실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4년 동안 희망을 주장할 것입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설교하고, 우리 자신이 희망을 주는 감리교인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강조할 것입니다.
우리가 희망이신 하나님께로 나아갑시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희망을 나눕시다.
우리 교회가 이 땅에서 희망의 증인이 됩시다.
사실 희망이 저절로 오겠습니까? 말로만 될 일입니까?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와 허물을 자복하고 회개하는 영적 각성이 우선 선행되어야 합니다.
감독회의에서는 어떻게 하면 영적 각성운동을 전개할 것인가를 기도하며 전개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 감독들부터 영적 각성의 모범을 보이고, 앞장서서 실천해 나가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25일, 고난주간 성 금요일에 열 분의 감독님들이 본부 회의실에 모여 금식하면서, “감독회의 영적 각성 선언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영적 각성은 한마디로 다시 상한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려는 회개운동입니다. 우리는‘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는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진정한 회개와 새 출발의 바탕 위에 시작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믿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각성의 내용들은 이제 연회와 지방회, 평신도 단체들과, 더 나아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결단 속에서 이루어져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영적으로 각성하고 뜨거워져서 전도의 능력을 회복하고, 봉사와 섬김이란 십자가의 길을 진실하게 따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지난 제26회 총회를 통해서 전임 감독회장제를 채택하였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선택이었습니다. 감리교인 총의를 통해 27년 만에 부활한 전임 감독회장 제도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감리교회를 바로 세우려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여러분이 선한 뜻과 의지와 열심으로 저를 도와주셔서 우리 교회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 나가십시다. 저도 여러분을 도와 희망을 주는 감독회장이 되겠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일찍이 평신도운동을 시작하여, 여느 교단에 비해 남, 녀 선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근래에 남선교회 여러분이 앞장서서 해외선교와 전도운동에 깊이 헌신하는 모습은 반가운 일입니다. 이제 21세기에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시대를 열어 가며 민족복음화라는 새로운 소명에 눈뜨게 되었습니다.
남선교회 전국연합회가 선교 120주년을 맞아 영적 대각성이 요청되는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에 충성을 다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존 웨슬리의 신앙의 성결과 사회적 성결이란 신앙운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남선교회 모든 회원들이 희망의 용사가 되어,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위해 영적으로 각성하고, 성령으로 충만하며, 서로 사랑함으로써 감리교회의 성장과 성숙 그리고 참된 희망을 바르게 증언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