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십자가 전시회 오픈예배 설교(3월 11일)
십자가를 자랑하라
갈 6:14
오늘 “세계의 십자가 전”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복된 자리에 함께 하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이말로 십자가를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특별히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선교 120주년을 맞아 맨 처음 행사로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찾으려고 “세계의 십자가 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신학처럼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요, 마틴 루터의 주장처럼 “십자가 없이 기독교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사랑하고, 또 십자가를 자랑해야 합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6장 14절에서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사랑하는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셨음을 고백하기 때문이며(갈 2:20), 우리가 십자가를 자랑하는 이유는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자로 부름 받았기 때문입니다(고후 5:18).
십자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랑하고, 자랑하는 대표적인 신앙표식입니다. 십자가 없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실 십자가를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눈으로 이해합니다. 사람들은 고통이 많은 세상에 살기에 십자가 속에서 만사형통의 신비를 찾고자 했습니다. 아픔이나 대속의 신비는 사라진 채 때로는 십자가가 값싼 부적으로 취급받기도 하였습니다.
초대교회인 2세기 무렵 십자가의 효험에 대한 소문이 커졌다고 합니다. 얼마나 사람들 사이에 수집되고, 매매되었든지,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이런 우려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매달리셨다고 주장하는 십자가를 다 모으면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재건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세계의 십자가 전>은 한국교회의 첫 시도입니다. 십자가 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의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믿음의 역동성과 통찰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저는 초창기 감리교회 선교가 우리 문화에 좋은 영향을 끼쳤듯이, 이제 수난으로 점철된 우리 역사까지 한국인의 십자가로서 오롯이 새겨질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세계의 십자가 전>은 한국교회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첫 시도라고 할 만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물론 일반 사회까지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대부분의 중앙일간지들이 이 전시회를 크게 다루고 있고, 이제 방송과 인터넷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10여년의 오랜 십자가 연구가 결실을 낳아 <십자가, 168개의 상징 찾아가기>라는 책을 출판한 일을 축하드립니다. 이 <십자가> 책은 영어로 번역되어 수출될 것이라고 하니 참 신나는 일입니다.
이렇게 귀한 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홍보출판국 손삼권 총무님과 모든 직원 여러분께 크게 치하드립니다. 특히 모두 한마음이 되어, 신바람이 나서, 십자가 자랑에 나섰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창의적인 상상력이 우리에게 좋은 모범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특별히 사순절기에 열리는 “세계의 십자가 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아픔이, 부활과 영원한 희망이 여러분 안에 깊은 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전시회가 계기가 되어 사람마다 십자가에 대한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기독교 문화에 대한 이해가 커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