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계승해야 할 3·1운동 정신(3월)
주님의 은혜를 더욱 사모하며 묵상하는 사순절에 감리교회 모든 목 회자와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3·1절 97주년을 맞았습니다. 3·1운동은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여 전 민족이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이요, 최대 규모 민 족운동이며, 식민지에서 일어난 최초의 독립운동입니다.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인이 16명이요, 감리교인이 9명이었다는 사실은 기 독교 인구가 3% 미만이던 당시를 생각하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3·1운동은 한국 기독교의 자랑입니다.
일본의 압제 가운데서 우리 민족은 참혹한 삶을 살았습니다. 가난 과 영적 무지와 질병과 정치적 속박에 짓눌린 우리를 도와줄 손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의 수고를 통해 민족을 이끌어 갈 지도자들을 먼저 깨우셨습니다. 잠든 백성을 가르쳐 조선의 현실을 보게 하시고 신앙으로, 기독교정신으로 각성시키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사랑하여 구원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았고, 하나님 안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여 조선 이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기독교정신이 자주독립의지와 항일운동의 뿌리가 된 것입니다.
선교사들은 조선 민족이 참다운 자주독립을 천명하고, 진정한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돌아 와 진정한 인간의 주권을 찾고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맛보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 과 변화된 신앙의 선각자들을 통해 조선 백성은 세상에 대한 눈을 뜨고,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는 3·1운동을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일제는 3·1운동을 무력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 학살을 저질렀고, 시위자들을 체포하여 가혹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시 일제의 통계에 따르면, 3월 1일 이후 3개월 동안 집회는 1,542회, 참가인원은 202만 3,089 명이었는데, 시위 진압 과정에서 7,509명이 사망했으며, 15,961명이 상해를 입고, 46,948 명이 구금되었습니다. 또 교회 47개소, 학교 2개교, 민가 715채가 불에 탔습니다.
사랑하는 150만 감리교회 목회자와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보내신 하나님의 종들이 신 앙의 힘으로 이 민족을 깨우고 고치고 세우고 살렸습니다. 그 은혜를 입은 우리는 그들의 신앙을 본받고, 올바른 역사의식으로 민족을 바르게 세우고 굳건히 하며 이끌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복음으로 구원하시고 압제에서 해방시키셨습니다. 또 수많은 이들 이 피 흘려 희생하였습니다. 이것을 기억하여 감사하면서 3·1운동의 참 의미를 돌아보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후손에게 가르치고 이끌어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