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여 이 땅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한국 교회가 하나 되고, 감리교회가 새롭게 되며, 온갖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 사회가 주님의 은혜로 치유되고,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가 앞당겨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4년을 되돌아보면, 우리들의 상식을 한참 벗어난 어이없는 병폐들로 인해 각종 재난들이 발생되었고, 사회 전반에 흐르는 정의롭지 못한 풍조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으로 신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5년을 기대와 설렘으로 새롭게 시작했지만 갈등과 소통의 부재, 경기 침체와 빈부 격차,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종교간 갈등 등 여전히 우리의 발목에는 지난해의 무거운 짐이 착고(着錮)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만물의 창조자시요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와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으며 하나님의 선한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2015년은 국가적으로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통일한국에 대한 기대를 갖고 민족적으로 신뢰와 희망의 씨앗을 계속적으로 뿌려 곳곳에서 소망의 싹을 틔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회적으로는 한국 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영적으로 암울했던 조선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는 130년 전 감리회 소속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등 수많은 선교사들을 보내주셔서 복음으로 이 민족을 흔들어 깨웠고 근대화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감리교, 장로교 선교사들의 협력 정신이 두드러졌는데, 이를 본받아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도 획기적인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감리교회는 올 부활 주일을 전후해 아펜젤러‧스크랜턴 선교1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 땅에 복음의 첫 순간의 감격을 회상하고, 선교사들의 열정을 이어받고, 우리 마음 한 편에 잠자고 있었던 첫 신앙의 감동을 다시금 회복하는 자리가 되어 신앙의 도약, 성화를 이루어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리교회는 ‘오늘의 혁신 내일의 희망’이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2015년 정기 입법의회를 통해 분명하고 확실한 제도와 체제 변화를 이루어낼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단순히 법과 제도의 개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적 변화와 영적 변화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감리교회의 진정한 개혁과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 나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과 가정위에, 어려운 목회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직 십자가만을 붙들고 목양에 전념하고 있는 신실한 동역자 위에,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바라며 함께 새해 첫발을 내딛은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2015년 새해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 용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