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변화의 기틀을 다지는 10월!
가을이 깊어갑니다, 계절은 약속이나 한 듯 돌아오고 절기를 통해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며 감사와 따스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감리회 모든 교회들과 성도님들께 이런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푸른 하늘 아래 오곡백과가 무르익듯이 온 교회 위에 풍성한 믿음의 열매를 기대합니다.
입법의회가 열리는 10월입니다. 감독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감사드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안정 속에 변화를 소망하며 임기를 시작했는데 목회자들과 평신도지도자들의 진심어린 협력과 지원으로 성숙한 감리교회를 확인하는 복을 누렸습니다. 2년 전 입법의회를 통해 감리회의 변화를 위한 큰 틀을 준비할 수 있었고, 선거권자 확대를 적용한 감독선거도 마치며 35회 총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입법의회는 변화의 기틀을 다지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존 웨슬리의 회심과 영적각성은 우리 감리교회의 신앙적 뿌리가 되었고, 영적부흥과 사회적 성화를 잘 조화시킨 감리교회의 전통은 한국감리교회 부흥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지난 8월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성회를 통해 새로운 결심을 하고 200만 전도운동과 100년 기도운동으로 영적각성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입법의회를 통해 2년 전 준비한 제도적 틀을 본격적인 시행을 위한 구체적 규정으로 다듬게 되면 감리교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그릇을 준비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말들이 들리지만 그저 ‘소문’이길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이익을 따지기보다 미래 감리교회의 모습을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기도해 주십시오. 감리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너무도 절실한 입법의회입니다. 나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로 살아가는 은혜, 겸허이 자신을 낮추고 십자가를 높이는 입법의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아름다운 신앙 유산과 자랑스런 감리교회의 전통을 누리는 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복음의 씨앗을 뿌린 덕분이며, 순교의 피를 흘린 까닭입니다. “희망, 사랑, 성공, 기쁨과 같은 완제품을 파는 가게는 없습니다. 다만 씨앗을 팔 뿐이지요”라고 했던 안쏘니 드 멜로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한 톨의 씨앗을 갈무리하면서 풍성한 내일을 꿈꿉니다. 이번 입법의회가 미래 감리교회를 위한 씨앗을 심는 시간이요, 입법회원들과 목회자, 평신도지도자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드립니다. 18세기 영국의 감리교인이 그랬던 것처럼 영혼을 살리는 구령의 불쏘시개였고, 타락한 사회를 개혁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지팡이요, 세상의 빛, 한국감리교회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감리교회운동을 시작한 존 웨슬 리가 선언한 감리교회의 목적을 다시 기억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감리교인을 불러일으키신 목적은 어떤 새로운 교파를 세움이 아니요 먼저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것이다”
(1789년 감리교 설교자 총회)
2023년 10월이 감리교회의 역사와 모든 성도님들의 가슴 속에 희망으로 새겨지고 기억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