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으로 새로워지는 농어촌교회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국내외 모든 감리교회와 성도님들께 가을의 풍성한 기쁨과 열매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매년 있었던 수해였지만, 올해는 ‘극한호우’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길 정도로 이상기후 현상을 경험하고 너무도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아픔들이 가을과 함께 치유되고 충실히 익어가길 기도합니다. 아프고 땀흘렸던 만큼 옹골찬 열매를 기대하는 가을입니다. 늦은 비와 이른 비의 은택을 내려주셔서 때를 따라 결실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경험하기 원합니다. 올해도 풍성한 결실을 베푸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고한 농부들과 어부들에게 위로를 주시고, 농어촌교회마다 웃음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7회 총회에서는 농촌선교주일을 제정하고, 2007년부터 공식적으로 지키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해마다 추석명절이 지난 첫 주일을 농촌선교주일로 지키는데, 올해 17회를 맞는 농촌선교주일은 10월 1일이 추석명절 연휴와 이어져서 10월 8일로 하기로 농어촌선교위원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바라기는 온 감리교회가 농어촌현실을 기억하고 농어촌선교에 참여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소망합니다. 농어촌선교주일은 농어촌교회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입니다. 농촌선교주일을 잘 지켜주시고 헌금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농어촌의 인구감소가 가속화되어 농어촌의 공동체 해체현상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를 지키며 마을공동체를 세우고자 애쓰는 목회자들과 교회를 위해 쓰여집니다.
귀농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하지만 농어촌 인구감소현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선거구도 문제가 될 만큼 농어촌의 인구문제는 심각합니다. 마을자체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한 피해는 점점 커져가고, 국제사회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미 10년 전에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퍼센트라는 뜻의 RE100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 SK, LG등 국내 굴지의 기업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해 친환경 에너지 안보 확보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3,690억 달러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을 제정하였습니다. 전 세계가 친환경 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에너지문제가 안보문제가 될 만큼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세상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지나쳐서는 안 될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들이 농어촌교회를 지키고 교회가 중심이 되어 농어촌의 마을공동체를 세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농어촌교회를 지키는 것은 도농거래, 친환경생산물직거래, 농사체험, 체험형 여가활동 ‘그린 투어리즘(green tourism)’등 도시와 농어촌교회의 관계를 통한 방법만 언급했었는데, 농어촌교회 스스로 세워지고, 지속가능한 농어촌을 세우는 사역에 교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기회입니다.
올해 농촌선교주일을 위한 자료집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햇빛’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작지만 교인들 스스로 교회를 세우고, 지속가능한 농어촌 마을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교회사례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농어촌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도록 지원하고, 협력해야할 몸 된 그리스도의 지체들입니다. 바라기는 농촌선교주일에 농부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농어민들의 심정을 담아, 생명을 사랑하는 의지를 담아 예배를 드리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농어촌교회를 구체적으로 돕는 방법을 찾고, 고향교회의 순수한 신앙을 회복하며, 하나님의 은총과 감사를 고백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햇빛에너지 생산을 통해 농어촌교회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공동체가 형성되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는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루어가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