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성령강림절기를 맞아 하나님의 은혜가 같이 하시길 빕니다. 어느새 녹음도 무성합니다. 무성한 녹음처럼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 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계절입니다.
UMC총회와 한국감리교회
코로나팬데믹으로 세차례나 연기되었다가 지난 4월23일부터 5월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2020UMC총회’는 1972년 제정되었던 사회생활원칙에서 “동성애의 실천은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는 내용을 삭제하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marriage as the union of one man and one woman)이라는 결혼의 정의에 ‘성인 두 사람’을 포함하여 “결혼은 신앙을 가진 두 사람(성인 남성과 성인 여성 또는 성인 두 사람-adult man and woman of consenting age or two adult persons of consenting age)이 서로 결합하여 하나님과 신앙공동체와 더 깊은 관계를 맺는 성스럽고 평생 지속되는 언약”이라고 수정했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수정안들을 통과하여 동성애 찬반론 양쪽의 주장을 모두 수용하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기자들로부터 한국감리교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UMC와 한국감리교회는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관계이지 상하관계가 아니므로 이번 UMC총회의 결과가 미칠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동성애반대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정서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감리교인이자 감리교회 목회자로서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은 성경과 전통, 이성과 경험의 조화입니다. 균형을 깨뜨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의 유산을 물려줍시다
6월 1일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들의 애국 애족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제정된 ‘의병의 날’입니다. 6일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대한민국의 국경일 ‘현충일’입니다. 10일은 1987년 6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외치며 길거리로 나섰던 것을 기억하는 “6.10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 25일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민족상잔의 비극이 된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6월 2일은 평신도주일입니다. 감리교회는 다른 교단과 달리 목회자와 평신도 동수를 제도의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역사에서 평신도의 역할은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6월 9일은 환경선교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보시기에 좋았던’세상이었습니다.(창1:31) 생태계는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공동의 집이며, 미래 세대의 삶의 터전입니다. 환경선교주일을 통하여 에너지의 과도한 소비 등으로 인해 환경을 오염시킨 잘못을 참회하고, 창조질서회복을 위한 고백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실천사례도 찾으며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녹색연회개최에 대하여 환경이슈를 이념적 혹은 교리적인 해석으로 오해가 되어 혼란이 있었습니다. 환경이슈는 이념과 교리를 뛰어넘어 다루어야 할 중요한 사명입니다. 6월 23일은 순교자기념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순교자의 거룩한 피를 통해 세워졌고, 성장해 왔습니다. 수많은 순교, 순직, 순국의 사건을 통해 온전히 신앙과 민족을 지켜온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지난 5월 9일 그동안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옥중순국-순교하여 역사에 묻혀 있던 故 최인규 권사의 훈장추서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최인규 권사님 같은 분들을 발굴하여 후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온전히 물려주어야 합니다.
이 땅에 전해진 복음은 어둠 속에 빠져 있던 이 민족을 밝혀주는 참 빛이었습니다. 이 복음을 앞세워 한국의 초대교인들은 전도와 기도에 힘썼으며 민족계몽과 나라의 주권을 보존하기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교회는 나라를 빼앗기고 절망과 고통 속에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쳤습니다. 그리하여 한국 감리교회는 한국사회 속에 뿌리를 내리며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다루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복음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복이 너희에게 있을 것이며 너희가 차지한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리라“(신 5: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