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라니

작성자
다시 세워야 할 때
작성일
2022-04-26 16:59
조회
197
20여년 전으로 기억을 합니다. 한참 대선배이신 분이 교역자회의를 마치고 몇몇이 자리를 옮겨 차를 마시러 간 자리에서 한참 후배인 저희들에게 하신 말이,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었습니다.

그분은 근 25년 목회를 해오시던 중이었는데 개척하고 그때 까지 교인이 한 명이 있다가 그나마도 목사님이 밖으로 도시니(테니스, 등산, 낚시, 차박) 아예 오시지 않고 사모님과 두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어디서 나셨는지 친한 후배들에겐 커피도 사주시고 격려도 해주셨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듣기론 지금도 그렇답니다. 교인 한 명도 없이 목사로 '존재하기 중'이십니다. 저는 요즈음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교인이 없는 목사가 과연 가능한가, 양이 없는 목자가 굳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그분은 어찌되었건 감리교 목사이니 이제 한 5년만 지나시면 연금 수혜자로 신분이 탈바꿈되실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 감리교회 안에 교인 없이 십자가만 달아놓은 교회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통계표 수치상으론 다만 몇이라도 적어냈겠지요. 그마저도 시선을 피하고 세월 넘기기엔 부담금이 저렴한 거죠.

교회실태위원회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목회하지 않는 유령의 목회자들이 과연 계속 감리교회의 공적 자금인 연금 수혜의 자격을 계속 유지하도록 두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명확히 이루어져야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분들에게도 할 말이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목사는 교인이 있어야 목사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주님의 일을 해야 교회입니다. 목사로 살겠다고 발을 들여놓은 이상 목회로 살려고 하는 의식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현실이 버겁다고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을 놓은 이상 스스로 목사이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앞으로 10년도 내다보지 못할 연금 상황이라고 그러는데 그 해결책으로 고혈을 짜내느니 펀드에 가입을 하느니 금액을 줄여 환산하느니... 다 그럴 듯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제 목회 하지 않는 반쯤 걸친 동역자들을 각 지방 감리사와 교회 실태 위원들이 현장 방문하여 각 연회 감독에게 보고하고 법제화 하여 지금이라도 목회 연한을 차등적으로 강제 제한해야만 합니다. 공교회 공동체성이 이런 목적을 잃고 게으른 태만에 빠진 이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재고를 부탁드립니다. 이 일은 목회자 세계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만큼 감리교회 현장을 잘 아시고 의식이 있으신 장로님들께서 활발한 논의를 해주셔서 현장 목회하지 않는 교회와 목회자를 하루 빨리 확인하고 그 자격을 정지시켜주시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더불어 안수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감리교회 명예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이제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목사 안수를 줄 때 부터 걸러내지 않고 공동체동역자로 세우다보니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관리 자체가 안되고 있으니 연금문제와 더불어 다양한 목회 현장 문제들이 터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뼈대를 세우기를 기대해봅니다.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7.06.15 2349
1104 예견 2022.08.25 209
1103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었다 2022.08.22 212
삭제합니다. 2022.08.23 153
그건 너무 나간거고요 2022.08.23 153
1102 감리교인 2022.08.05 201
1101 joshua 2022.07.19 6
1100 나는 좀 2022.07.12 227
1099 lkh0314 2022.07.08 247
참터 2022.08.09 145
1098 우리도 그리하자 2022.07.05 157
1097 걱정 2022.07.02 175
1096 비전교회, 서울연회 감독후보 3인 정책 발언 상고 2022.06.27 200
1095 비전이 있어야 비전교회다 2022.06.25 218
1094 oksk70 2022.06.21 11
1093 최효림 2022.06.19 152
1092 2022.06.03 3
1091 마리아 2022.06.01 516
나그네 2022.06.02 266
1090 익명의 사역지원자 2022.05.27 283
나그네 2022.05.27 211
익명의 사역지원자 2022.05.27 216
1089 너무해요 2022.05.22 227
지나가면서 2022.05.27 166
1088 jabbuck33 2022.05.12 383
1087 kimjiwon210 2022.04.28 3
1085 제발 2022.04.13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