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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과학 시대에 무슨 농경 시대의 유물인 감사(맥추, 추수)절을...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5-07-21 16:16
조회
1678
1. 시작하는 말

독실한 교인이라는 자부심인지 교만인지는 모르겠으나, 지성적인 교인들 중에는 목사가 설교하는 교회를 외면하고, 나름대로 성경을 해석하며 예수님을 인생관이나 가치관으로 삼아야 된다는 신념을 가진 이들도 있고, 따로 모여 교대로 설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목사에게는 설교에 온 영을 쏟게 하는 자극제입니다.

예배도 드리는 회당에 가시고, 명절에는 예루살렘 성전에 가신 주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아 영적 연합을 이룬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머리는 주 예수님이시고,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지체라고 하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아 주 예수님과 그의 생애와 구원 역사를 설파해야 하는 설교자와 설교를 듣는 사람들에게는 지성적 고민이 아니라, 지성적이자 그 이상인 영적 고민이 필요한 것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성령의 역사로 인한 영적 사고와 영적 지각이 긴요한 것입니다.

2. 맥추절, 칠칠절, 초실절, 오순절

우리가 감사 예물을 준비하고, 감사 예배를 드리고 있는 맥추절에 대해 신명기 16:9에는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칠 주간을 계수하여 하나님 앞에 칠칠절을 지키라고 하였고, 민수기 28:26에는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 곧 초실절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맥추절을 칠칠절 또는 초실절이라고 부르며 지켰습니다. 또, 그들은 맥추절이 유월절이 지난 후 첫 안식일부터 7주간이 지난 그 다음 날 곧 50일째 되는 날이므로 오순절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명칭으로 불린 맥추절의 핵심 의미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입니다. 그것도 수확 자체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수확을 얻기까지의 모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입니다.

교인들, 특히 지성적인 교인들 중에는 헌금에 대한 설교에 대해서는 뭔가 껄끄러운 느낌을 갖거나, 심지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척도 중 하나는 감사이고, 그 감사는 자연스럽게 헌금으로 표현되게 마련입니다.

감사 절기만 되면, 똑똑한 생각으로 따지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이 첨단 과학 시대에 왜 농경 시대의 관습을 답습하느냐는 겁니다. 헌금을 많이 거둬들이기 위한 인간적 수단이라고 비판하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과 비판은 기독교인으로서는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신명기 16:14 이하를 보면,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연락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 일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라고 했습니다.

맥추절의 감사 축제는 농산물을 수확한 농부와 지주만 지킨 것이 아니라, 소·말·양 등을 돌보며 키우는 목부들과 목장의 주인들과 상인들과 왕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제사장들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그 동안의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상기하며 지킨 거국적인 명절이었습니다.

농산물을 수확케 하신 하나님께 대해 감사하는 절기는, 농산물을 수확한 결과에 대해서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씨를 주시고, 씨가 자랄 모든 여건을 만들어 주시고, 해와 비를 주시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건강을 주시고, 결국에 수확을 얻게 하신 모든 것에 대해 칠일 동안 감사하며 축제를 벌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농경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농산물 수확을 계기삼아 각양각색의 결실을 얻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한 것입니다.

농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 역시 생업의 결산에 이르기까지의 전 기간에 걸친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여 감사 축제에 동참했습니다. 특히, 유의해야 할 사실은 기업을 받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에 종사하며 제단에 바쳐진 제물로 생활하는 레위인, 그리고 객과 이렇다 할 직업이 없는 자녀와 고아와 과부들과 노비들도 칠일 동안의 감사 축제에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농부들만의 감사 축제가 아니라, 거국적인 감사 축제였습니다.

농산물 수확뿐만 아니라 손대는 모든 일의 결실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부류의 사람, 특히 명절에 더욱 괴롭고 슬플 수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들과 받은 복을 나누며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감사 절기를 지키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수확하기까지 받은 은혜와 복에 대해서만 감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와 같은 복을 주실 것을 믿고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절기에 어떻게 감사해야 합니까? 남들이 얼마나 많이 바치는가, 얼마나 적게 바치는가 하는 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각자 하나님께 받은 복을 따라 힘대로 바치면 되는 것입니다. 신명기 16:16 이하에, “너의 중 모든 남자는 일 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이 맥추절의 감사 축제를 지킬 때, 반드시 기억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신명기 16:12을 보면,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라고 했습니다. 그 처량하고, 처절하고, 굴욕적이고, 고통스럽고, 비참했던 애굽의 종살이와 그 생지옥의 생활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 곳곳에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출애굽 사건이란 그 사건 이전부터의 하나님의 은혜와 복에 대한 결정적 증거이고, 현재와 미래의 은혜와 복에 대한 결정적 보증입니다. 이 출애굽 사건 곧 불가항력의 쓰라렸던 세월에 대한 기억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기억은 유대인들의 신앙의 중심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선지자들은 백성들이 견디기 어려운 고난 가운데 허덕일 때에도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라고 외쳤고, 하나님의 은혜로 잘된 후에 하나님을 망각하고 기고만장할 때에도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라고 외쳤습니다. 실로,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는 것은 유대인들이 믿음, 특히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믿음을 지켜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수확의 복을 얻은 것에 감사하는 맥추절에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라고 하신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농사를 지어 수확을 얻는 복과 일이나 생업의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출애굽의 은혜가 먼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맥추절이란 단순히 농사를 짓는 농부들만이 감사해야 할 축제가 아니라, 목축업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백성들 모두가 감사해야 할 축제라는 것입니다.

이 점은 맥추절에 바친 제물이 새 소제 곧 추수한 곡식만이 아니라는 사실과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는 말씀으로도 뒷받침됩니다. 민수기 28:26을 보면, “칠칠절 처음 익은 열매 드리는 날에 너희가 여호와께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라고 했습니다.

맥추절에는 수송아지 둘과 숫양 하나와 일 년 된 숫양 일곱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태워서 바치는 향기로운 번제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곡물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매 수송아지에는 약 6.6ℓ, 숫양에는 약 4.4ℓ, 매 어린양에는 약 1.1ℓ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또, 죄를 속하기 위해 숫염소 한 마리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 바치는 모든 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상번제란 아침과 저녁으로 드리는 번제이고, 전제는 발효시킨 음료 제물입니다.

모든 감사 축제의 근본인 출애굽 사건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죄와 죽음의 종노릇을 하면서 지옥의 멸망으로 끌려가는 인류를 구원하여 영생의 복을 누리게 하신 주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속 사건의 결정적 모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서나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믿음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3. 맺음말

로마서 5:8을 보면,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라고 하였고; 8:32에는,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속 은혜란 절기의 수확은 물론, 영원히 계속되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에 대한 결정적 보증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은혜의 비밀을 깨달을 때, 당연히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전체 3

  • 2015-07-21 16:17

    (설교의 성경 본문: 민수기 28:26-31)
    26칠칠절 처음 익은 열매 드리는 날에 너희가 여호와께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27수송아지 둘과 숫양 하나와 일 년 된 숫양 일곱으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 28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매수송아지에는 에바 십분지 삼이요 숫양 하나에는 에바 십분지 이요 29어린 양 일곱에는 매 어린 양에 에바 십분지 일을 드릴 것이며 30또 너희를 속하기 위하여 숫염소 하나를 드리되 31너희는 다 흠 없는 것으로 상번제와 그 소제와 전제 외에 그것들을 드릴 것이니라


  • 2015-07-23 09:27

    교회력에 대한 자료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희 감리교회 홈피 뿐만 아니라 다른 곳을 찾아봐도 좀 빈약하다는 느낌입니다. 목사님께서 좋은 말씀을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2015-07-23 10:12

    필자의 설교가 많은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다자 대조 연구 방법으로 신약성경 전체를 주석한 경험과 구약성경을 본문으로 설교할 경우에 수십 권의 주석서들을 대조하며 종합한 경험에 의하면, 교회력에 대한 자료뿐만 아니라 성경 이해(주석, 해석)를 위해서는 다양한 특징을 지닌 여러 주석서들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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