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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교연회는 희망이 있는가

작성자
임춘희
작성일
2016-03-31 00:30
조회
1083
혹자는 이렇게 질문한다. 호남선교연회 개최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대답해주기 전에 이렇게 묻고 싶다. 호남선교연회는 어떤 곳인가? 호남선교연회는 자랑스러운가, 아니면 부끄러운가? 호남선교연회에서는 선교가 어렵다, 또는 가능하다. 호남선교연회는 희망이 있다, 또는 절망적이다...그렇다면 우리의 희망은 자치연회의 출현인가? 교계에 내놓을 만한 지도자를 갖는 것인가? 도대체 우리연회의 희망은 무엇인가... 많은 질문 앞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모인 우리는 감리교회의 구성원이다. 이것은 대 전제다. 우리는 성씨가 다르지만 한겨레의 숭엄한 뿌리에 그 탯줄을 잇고 있듯이, 우리는 감리교회라는 130주년의 역사 안에 있다. 소급하고 알량한 근본주의에 저항하며 개별적 영혼구원 뿐만 아니라 통전적 구원, 역사적 구원, 민족과 교회의 구원을 위해 분투한 13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감리교회는 이 시대의 교회로, 우리 자신의 교회로 자라왔고 오늘 이렇게 우리 앞에 놓여있다.

그러나, 호남선교연회에서 목회하는 나는 오늘 많은 동역자들이 감리교회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쉽게도 앞서 말했던 질문들에 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고, 그 답을 얻으려 고심하지 않는 듯 여겨진다. 우리는 긴밀히 우애롭지도 못하고, 그래서 점차 개교회주의가 심화되고 변변한 소통구조 하나 없다. 그러니 무성한 뒷말이 돈다.

지금 호남선교연회 안에 제기되고 있는 관리자 불법선출, 직권남용, 공금유용, 신천지교인 사무원으로 채용, 연회부설 요양원 운영부정, 연회아파트 헐값매각 등 숱한 의혹들이 난무하지만 어느누구도 질시하거나 따지고 드는 이들이 없다. 과연 이러한 점은 좋은 점인지, 아니면 무관심의 나쁜 점인지 생각해 보곤 한다. 나는 후자에 그 비중을 두고 싶다.

내가 부정적인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냉정한 자기비판을 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무관심을 극복하고 영하권의 체온을 영상권으로 조속히 올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다. 친밀한 우애로움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그 우애로움은 감리교회 정체성을 바로잡는데 노력함에 있어서 갖게 되는, 동지적 우애로움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정체성이 외풍 내풍에 심히 흔들리고 있으며, 천박하고 경박한 학연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그리고 그 건너편에는 무관심의 바람이 차갑게 불고 있다. 이 몹쓸 바람들을 걷어치워야 한다. 그리고, 이미 그러한 바람은 감리교회와 사회 전반에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으로 널리 주의가 요망되고 있는 형국이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동지적 유대감을 못 느끼는 폐쇄적 소인들 말고는 위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아무튼, 우리는 출신 성분도 인연의 경향성도 다르나 호남선교연회라는 한 배에 올라탔다. 이 배는 2004년 출발한 배다. 삼남연회에서 분할되어 호남선교의 깃발을 올리고 출발한 배다. 우리는 어떤 연회보다도 작고 가족관계다, 그러나 그 작고 가족관계에 얽힌 문제도 결코 쉽고 다정하지 못하다. 이것은 소통의 부재뿐만 아니라 출신성분의 파열과도 관계 깊다. 그렇다고 떠나온 장소로 다시 배를 돌릴 수는 없다.

우리는 약속의 땅으로 건너가야 한다. 미래세대 미래교회에 투자해야 하고, 비전교회 농어촌교회를 독려하며, 장애인 여성 노약자 노동자 농민 대중 등 사회약자를 끌어안아 약한 자들의 교회, 소하고 순한 연회가 되어야 한다. 타 연회가 본부의 도움만을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여기는가? 우리 내부의 열정과 자부심과 헌신이 필요하다. 누군가 밀알이 되고 씨앗이 된다면, 우리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 그 누군가가 나와 여러분이 되기를 원한다.



전체 1

  • 2016-03-31 10:22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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