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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호저의 글Love

작성자
노재신
작성일
2021-03-18 11:37
조회
1146

고슴도치 호저는 산행을 떠나려 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골뱅이 통신을 타고 과거 싸움개였던 유기견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야, 고슴도치 호저야! 너 어디가니?"
"아~ 내 집에 가려고..."
"니 집이 어딘데?"
"너도 알고 있잖아 예전에 한 번 와보지 않았었니?"

"아~ 그렇구나 왜 거길 가려는데? 거긴 이미 다른 동물이 살고 있지 않아?"
"아, 딜로... 그 놈이 있긴 하지... 그래도 내 집이니까 돌아가려는 거야!"
"참~ 너도 그렇다, 이젠 다른 곳으로 이사 갈 법도 한데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야 고슴도치 호저야! 내가 널 직접 만나서 전해 줄 얘기가 있는데... 찾아가도 될까?"
"뭐 찾아오는 것은 니 맘이니까... 네 맘대로 해라.... 뭐 내게 할 말이라도 있는 거니?"

"아~~ 그럼, 내가 네게 사랑스런 소식을 전하려구!"
"사랑스런 소식! 알았어. 그럼 내 집 앞으로 와라!"
"니 집 앞이라고? 안돼... 제비집 앞이면 안될까?"
"안돼! 나를 만나려거든 내 집으로 와! 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께..."

고슴도치 호저는 유기견과 약속한 시간에 마춰 집 앞을 서성거렸습니다.
그러나 유기견은 예정된 시간에 찾아 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유기견은 고슴도치 호저의 집을 굉장히 꺼려 합니다.

호저의 집을 차지하고 있는 딜로의 뒤엔 아주 든든한 대장이 있음인데, 과거 싸움개 시절 딜로의 대장에게 달려 들었다 된 통 당하여 이젠 이리저리 떠 돌아 다니는 유기견 신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고슴도치 호저는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찾아 오지 않는 유기견을 찾아갔습니다.
유기견은 많은 동물들이 오가는 넓은 터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야, 너 왜 우리 집을 찾아 오지 못 한거야!"
"그냥 일이 있어서... 그랬어. 길도 못찾겠더라구..."
"그래, 그러면 어쨌든 잘 만났네... 우선 우리 밥이나 번저 먹으러 가자! 너 이것저것 섞은 음식 좋아하냐?"
"아~ 좋지...가자....맛있겠다."

고슴도치 호저와 유기견은 벌겋게 섞여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야, 고슴도치 호저야! 넌 이제부터 내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해! 그래야 너도 살 수 있어?"
"아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인데... 내가 살 수 있다고? 나는 아직 죽은 적이 없었는데....."
"야, 자꾸 따지지 말고 무조건 찾아가자. 그리고 용서를 빌자.... 그러면 반드시 너를 살려 줄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누가 날 살려준다고?"
"야, 너 이 자식 정말 너 언제까지 그리 살건데... 니 새끼들을 봐라... 새끼들도 여럿이더만...이제부터라도 아버지 같은 아버지 역할을 해야 할거 아냐! 넌 자식아, 애들을 돌봐야지.... 언제까지나 니 혼자 좋다고 설쳐 될건데..."

고슴도치 호저는 유기견의 말을 듣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고슴도치 호저는 유기견의 모습을 이리저리 둘러 보았습니다.

아직도 싸움개의 면모가 아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기저기 다치고 상처를 입었으며 다리 하나도 절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견은 말을 합니다.
"우리 숫놈들에겐 이 다리 힘이 최고지...ㅎㅎㅎ"
"그래 맞아... 그렇긴 하지만....."

고슴도치 호저는 부릅뜬 유기견의 눈 속에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보았습니다.
한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것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방황으로 인해 여기저기 더럽혀졌으며 붙어 있지 말아야 할 세상의 요망한 것들이 유기견을 사로잡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에고...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래 유기견의 아픔과 한숨을 그 누가 알아주랴....'

고슴도치 호저는 유기견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좋다. 니 말대로 그리 하지...그런데 한 가지 나와 약속을 하자... 내가 니 말대로 할테니 너도 내 한가지 말을 들어줘야 겠다."
"그게 뭔데...어서 말해봐."
"그래 너도 이젠 니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만 방황하고 집으로 돌아가야지... 니가 하려 했었던 일이 있었음일텐데.....니가 집으로 돌아간다 약속을 해 준다면 나도 니 말대로 그리하마!"

유기견은 고슴도치 호저의 말을 듣곤 망설였습니다.
이리저리 고슴도치 호저의 요구에 대한 답을 회피하려 하고 얼버무리려 하였습니다.

"야! 나도 니 말처럼 하기로 했으면 너도 내 말 하나는 들어줘야 하지 않겠니? 그게 나쁜 일도 아니고 니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한데 말이야!"
"알았어! 알았으니깐 내 말대로 그리 하는 거다."
"알았다니깐... 너도 잊지마! 꼭 약속을 지켜야 해!"

고슴도치 호저는 유기견과 헤어지면 약속의 약속을 재확인 시켜 주었습니다.

그때 고슴도치 호저의 친구가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야, 너 저 유기견과 무슨 얘기를 한거냐?"
고슴도치 호저는 유기견과 있었던 일들을 친구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아니 이 바보야! 너 지금 무슨 약속을 한 것인지나 알고 있어? 너는 지금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날카롭게 니 바늘을 세워 다른 동물들이 너를 얏보지 못하도록 해야 해... 그런데 그렇게 해도 모자란 판에... 니가 그 무서운 놈들 앞에 가서 니 배를 보여주겠다고? 고슴도치는 배를 보이는 순간 끝이야!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고슴도치는 배를 보여주면 안된단 말이야... 알아! 이 멍청아!"

고슴도치 호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육식 동물 앞에 자신의 배를 보여준다는 것은 곧 자신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고슴도치 호저는 유기견에게 그런 약속을 하고 만 것일까요?

고슴도치 호저의 글Love는 여기까지 입니다.
노래 한 곡 들으며 이야기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안아줘" 소향이 부릅니다.




전체 1

  • 2021-03-18 12:33

    장운양 논객님의 글 "zu 노재신목사님 쉽지않게 마련한 기회 스스로 셀프빅엿먹이셨습니다 ㅠㅠ"의 내용을 수용하여 목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가르침의 사역이라 생각만 하였지, 어른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심기를 살피지 못했습니다. 제 글들이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 있음이라 생각을 하고 자체 셀프 근신(3일)도록 하도록 하겠습니다. 근신 기간은 이후로부터 20일 밤 12시까지 입니다.

    목사의 건방짐으로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덮어주시길 바라며 죄송했습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날마다 새로워 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게의 똥목사 노재신 글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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