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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남연회 목사로서 부끄럽습니다

작성자
장광호
작성일
2018-11-13 17:09
조회
2289
사울남연회 목사로서 부끄럽습니다.


내 속에 비겁함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옳은 것을 보고 옳다 하고
그른 것을 보고 그르다고 해야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하나님의 사람이라 배워왔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자괴감 죄책감 같은 것을 느낍니다.

젊은 청년 윤동주가 느꼈던
부끄러움 같은 것일까요?

화살같은 60평생을 살아온
사람이건만....


뮤지컬 '마틸다'를 보면서 배운 말
"이건 옳지가 않아!"

이 소리가
내 속에서 하루에
수백번씩이나 올라와도
누를 수밖에 없는 비겁함이
오늘도 나를 힘들게 합니다.

엄연히 피해자는 있고
지금도 아프다고 살려달라고 하지만

가해자는 가해하지 않았다하고
그 억울함을 공교회에다 호소했지만

교회와 사회 법에 능란한 법꾸라지들과
그 일당들은
오히려 가해자에게 보랏빛 왕관을 입혀줄 수 있는 공범의
역할을 충실히도 수행할 때,

이를 보고도 듣고도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었던 용기없음과
무지와 무능함에 부끄러웠습니다.

그 뒤에 그들은 공공연히
온 교회들을 향해 큰 소리쳤습니다.

'나 죄인인 거 맞아.
넌 죄없냐?
죄없는 자만 날 돌로 쳐!

이런 나를 나쁘다고 하면
그런 소리 하는 너가 더 큰 죄 짓는거야?

나한테 시비걸면
형사 민사 책임져야 해!'라는

비겁한 자에 대한
조롱거리 섞인 협박에도
말없이 고개 숙여야하는
내 속의 비겁함이 얄미워집니다.

'나 이렇게 부흥시켰어!
감리교 재산으로 땅 사 놨어!'
나 같은 사람 정도 돼야 감투쓰는거야! 하는 뻔뻔함에
이건 아니야 라고 반박 못하는
현실의 제가 부끄럽습니다.

'숫자로 부흥하는 교회
재산 많은 교회
감독을 만들 수밖에 없는 교회'

이런 교회에다 시비 거는 무리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부류라는
거짓 프레임을 걸어 방어하려는
비정상적 집단의 겁박에도
잠시 쫄은 제가 부끄럽습니다.

각자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약점 많은 이를 앞세워
뜯어먹고 있는 부류들은
이 형국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부르며 '감독을 교황처럼 경외하라'고 권할 때 '아멘'으로
응답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참담한 심정과 함께
더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한 마디만은 하렵니다.

이건 옳지가 않아!


이제 이렇게나마
임금님 귀가 당나귀라는 소리를
하고 나니

이상하게도
이 말을 한 순간부터
부끄럽다는 감정이 누그러집니다.

....

이제 부끄러워하지 않으렵니다.

진짜로 부끄러워해야할 이들은
바로 저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외쳐보렵니다.
남은 부끄러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이건 옳지가 않아!'


과거 한 때
무지함으로 인해
불의를 깨닫지 못해
항거하지 못했고

깨달은 이후에도 용기가 없어서
외치지 못했던 시절이
저의 평생에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뭔가 해야할 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된다고 했지요.

이제 더 이상 그런 무거운 짐은
평생 지지 않으렵니다.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자유를
위해서.


함께 외쳐
부끄러움을 떨치려는 분들과 함께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함으로 사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합니다.


서울남연회 강서동지방 순종교회
장광호 목사.



전체 11

  • 2018-11-13 18:15

    장광호목사님과 응원합니다. 어찌 장목사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신 목사님들이 서울남연회에 한 두이시겠습니까? 아마도 목사님께서 용기를 내셨으니 여기 저기서 울분과 통곡으로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봅니다. 힘 내십시오....


    • 2018-11-13 21:42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같은 사람도 일어섰으니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 2018-11-13 18:27

    사등 수준: 세상 삯군 같은 이

    (주 예수님의 모습이 안 보이거나 희미하며 하나님의 교회를 종교사업 정도로 치부하는 이, 사례나 명예에 따라 예배순서도 맡는 이, 자기편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교회조직을 관리하는 이, 교권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공갈, 협박, 욕설 등 수단 방법을 다하는 이, 엿새 동안 자기에게 유리한 교회 일만 골라 하는 이 등등)


    • 2018-11-13 21:46

      장로님 감사합니다.

      저는 삯군 보다는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무릎꿇는 종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삯군은 결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을 다 알지 않습니까?

      다만 삯군이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더 강조하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 2018-11-14 06:47

    페친이 덧글을 단 내용을 소개 합니다.
    ㅈ ㅈ 9 와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과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
    1.끝까지 부인한다
    2.정황만으로는 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3.3모녀가 단합해서 한결같은 소리를 한다(목사나 장로가 일치)

    차이점
    1.사회공분에 법원도 공감한다(남연회는 모르쇠)
    2.변호사가 진실을 말하라고 조언한다(전직감독이라는 것들이축사)
    3. 숙명여고는 그들을 제적했다(감리교단은 감독뺏지를 달아줬다)

    (아래글은 중앙일보를 복사한글)

    몇 번이고 되물어봤습니다. 진짜 안하셨냐고. 지금이라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면 조금이라도 죄의 무게를 덜 수 있지 않겠느냐…하지만 세 명 모두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합니다.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을까요.”

    중앙일보 기자가 법무법인 오현 사무실에서 만난 최영 변호사는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12일 구속기소된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 A씨(53)와 쌍둥이 자매의 변호를 맡고 있다.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 문제지 한켠에 빼곡히 적힌 정답들. [사진 수서경찰서]이미지 크게 보기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 문제지 한켠에 빼곡히 적힌 정답들. [사진 수서경찰서]

    “정황 증거만으로 범인이 될 수 없다”는 쌍둥이 측
    경찰은 A씨가 자백을 할 경우 쌍둥이 자매는 검찰에 송치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셋 모두 끝내 죄를 부인했고, 업무 방해 혐의 공범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같은 날 숙명여고는 쌍둥이 자매에 대해 퇴학 절차를 밟기로 했다.


    • 2018-11-14 08:15

      목사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지만
      저는 '자리는 사람을 드러나게 만드는
      하나님의 시험대'라 생각합니다.

      그가 그 자리에 가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아도될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이 다 드러나게 만드는 것이 자리입니다.
      자리가 주는 명예와 권위 때문입니다.

      스스로 잘못 앉았다가는 그동안 저지른 잘못과 능력부족으로 끌려 내려오게 됩니다.

      자리가 정말 무시무시한 곳임을 아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2018-11-14 08:41

    하나님이 다 아시는 일을 "그런 일로 처벌 받은 사실이 없다." 라고 한다고, 그런 행위가 없어질까요? 당사자는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기 바랍니다.


    • 2018-11-14 09:42

      목사님 답글 감사합니다.

      저들은 여기서 멈출 것 같았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로드맵을 가지고 했을테나까요?

      저들은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미련한 것을요.
      돌들로도 소리치게 하시는 ...


  • 2018-11-14 16:47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나, 그는 자기 음행을 회개하려 하지 않았다. (계2:21, 새번역)


    • 2018-11-14 17:05

      답글 감사합니다.


  • 2018-11-14 22:42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일 있으리요
    불은 땟는데 구둘짱이 무너져서 굴뚝으로 연기가 안나온 모양입니다
    무너진 구둘장 사이로 안방에 가득체워진 연기처럼 그들의 양심에는 암흑으로 변해버린지 오랜세월이 흐른 모양입니다.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 애미가 더 밉다했듯이 사회법에 고소해라 교단법에 고소해라 외쳐대는자가 더 미워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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