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국제전도컨퍼런스 환영사(2008.5.20)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웨슬리 국제전도컨퍼런스에 참석하신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존 웨슬리 회심 270주년을 맞아 웨슬리 국제전도컨퍼런스 개최를 축하합니다. 이를 위해 세계감리교협의회의 조지 프리맨 총무님과 전도위원장 에디 팍스 목사님이 함께 하신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2년 전 한국감리교회의 수고로 열린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억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였습니다. 그때 세계 감리교 지도자들로부터 받은 뜨거운 반응과 호평은 지금도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열리는 웨슬리 국제컨퍼런스는 그 열매입니다. 이 행사는 2006년 서울에서 열렸던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WMC)의 의미를 계승한 것입니다. 당시 조선일보는 세계감리교대회를 가리켜 감리교인들의 올림픽이라고 했는데, 오늘 열리는 전도컨퍼런스는 전도에 관한 감리교인들의 월드컵경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회심주일 전후로 열리는 국내외 217개 지방 웨슬리회심 270주년 기념행사들 위에 성령의 능력이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저는 국제전도컨퍼런스가 존 웨슬리의 회심과 부흥의 역사를 계속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대회를 통해 감리교회다운 전도열정을 회복하고, “신실한 사람들”로 새로워지려는 감리교인만의 전도능력을 얻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는 존 웨슬리 회심 27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는 1789년 설교자 총회에서 감리교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리교인을 불러일으키신 목적은 어떤 새로운 교파를 세움이 아니요 먼저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존 웨슬리가 소망하듯이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교회로 존재하고 있느냐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감리교회다운 정체성을 통해 “이 사회에서 영적 리더가 되는 교회로서, 또 세상의 소금이 되는 교회로서 희망을 주고 있느냐?” 하는 자성을 하게 됩니다.
한국 교회가 어느 때보다 전도에 열심이지만 오히려 성장은 후퇴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지만 우리 사회에서 교회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선교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잃어버림으로써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스스로 걸림돌이 되지 않는가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엊그제 한겨레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터뷰를 한 기사를 읽으면서 깜짝 놀란 일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 감리교회가 언급되었기 때문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18세기 영국사회를 설명하면서, 당시 영국이 산업혁명 이후 서민 특히 노동자층이 절망하여 폭동이 일어날 지경에 이르렀으나 평화적으로 민주혁명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세 부분의 역할이 중요하였다면서 평가하면서 그 중에서도 “우선 감리교가 서민층에 들어가서 그들과 고통을 함께 하였다”고 가장 높이 추겨 세웠습니다. 참 놀라운 식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종 우리는 존 웨슬리가 우리 감리교회 창시자요, 그래서 집안 인물이기 때문에 우리끼리 자화자찬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존 웨슬리는 그만큼 위대한 하나님의 사도였고, 사랑의 실천자였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역사가 토마스 칼라일은 “웨슬리의 신앙운동은 곧 사회개혁운동이었기에 영국은 프랑스 같은 유혈혁명을 사전에 막았다”고 높이 평가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존 웨슬리의 전도운동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인 “섬김의 전도”입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고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일은 웨슬리의 뜨거운 가슴 안에서 둘이 아닌 하나였습니다. ‘섬김의 전도법’은 존 웨슬리의 유산을 이어받아 영적 부흥과 사회적 성화가 잘 조화된 아름다운 전통을 잘 계승해 나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 웨슬리는 “세계는 나의 교구”(I look upon all the world as my parish) 라고 말하였습니다. 교회 안에서 성실한 목회자였던 그가 교회 밖으로 나선 것은 하나님의 예정보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가슴을 뜨겁게 한 회심의 결과, 교회의 관심 밖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전도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영혼구원과 함께 성화를 통해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됨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적에 합당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예수 정신으로 무장하고, 복음의 능력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실한 사람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바르게 세워 나가십시다. 그리하여 우리 감리교회가 이 민족을 구원하고, 만민을 향해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충성을 다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 컨퍼런스를 도우셔서 한국감리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영적 도약점을 마련하고, 이러한 능력을 세계감리교회 형제자매들에게 증거 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