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전국연합회 대회 개회예배 설교(2008.4.22)
희망의 등불을 켜는 여성
눅 15:8-10
할렐루야!
오늘 제76차 여선교회 전국대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전국대회에 참석하신 모든 여선교회 회원여러분과 같이 하시길 축원합니다.
먼저 새봄에 열리는 대회를 축하드립니다. ‘은총과 책임의 삶을 살아가는 여선교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대회를 통해 여러분 모두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여러분 자신이 먼저 희망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신실한 감리교인들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요즘 여성들의 활약이 대단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첫 우주인은 바로 여성인 이소연씨였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총선 결과에 따르면 제18대 국회의원 성비율에서 여성의 진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학교에서 남자 아이들은 남녀 혼합반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내신 성적에서 여자 아이들에게 밀려 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국내 11개 연회가 모두 끝났습니다만, 달라진 총회 대표 선출 때문에 실강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총회 대표를 정할 때 여성 총대 비율이 ‘가급적’30%였는데, 작년 입법의회에서 ‘가급적’이란 단서 조항을 삭제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총회에 참석하는 여성 대표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총회 문턱이 낮아졌으니 여러분의 책임의식을 높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들어 감리교 본부에도 여성 부장 2명과 과장 2명을 새로 두었습니다. 그렇다고 감리교회가 양성평등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남성들이 나서서 제도를 바꾸고, 보완하는 데는 한계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직 전체 교회 안에서 변화를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
이제 여러분 자신이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문화를 바꾸어 내고, 사람을 바꾸어 내는 것은 제도 권력이 아니라 필요를 느끼는 사람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로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 알의 밀알’에 담긴 부활신앙을 믿는 사람들이고, 하나님 나라가 깃든 ‘겨자씨의 기적’을 사모하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여러분은 이러한 믿음을 자기의 생각과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고, 또 여러분의 딸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의 풍토와 세상을 바꾸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잃어버린 것들을 찾은 비유 세 가지가 담겨 있습니다. 처음 것은 잃은 양을 찾은 목자 비유이고, 두 번째 것은 잃은 은전(드라크마)을 찾은 여인 비유이며, 세 번째는 잃은 아들을 찾은 아버지 비유입니다.
오늘 본문은 두 번째인 잃어버린 은전을 잃어 버렸다가 찾은 한 여인의 비유입니다. 성경은 열 개의 은화 중에서 하나를 잃어버린 여인이 얼마나 그 은화를 찾기 위해 수고하였는지, 섬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여인은 은화를 찾기 위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결국 찾아내기 까지 부지런히 찾다가 마침내 찾아냈다고 하였습니다. 그 수고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 버렸습니다. 문제는 잃어버렸다는 현실 보다 무엇을 잃어 버렸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잃어버린 것들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어린양의 경우, 은전의 경우, 아들의 경우를 따로따로 말씀하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사실 잃어버렸다는 상태는 모두 똑 같으나 무엇을 잃어버렸는가를 알고, 각각 그 처방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여인은 은화 하나를 잃어 버렸습니다. 은화 하나는 그 여인에게 대단히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결론을 보면 은화가 지닌 물질적 가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은화를 찾은 여인의 비유 끝에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기쁨이 되느니라”고 결론을 내리고 계십니다.
은화는 단순히 돈이 아니라 죄인에 대한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에서 은화를 찾으려고 밝힌 등불은 대단히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어두운 영적상태에 빠져 있는 사람을 향해 등불을 켜라고 권면하고 계십니다. 그 어두움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 버렸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무엇을 잃어 버렸는지 하루 속히 알아야 하고, 또 회복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행여 믿음을 잃어버리고, 사랑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공의를 잃어버렸는지 헤아릴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흔히 2000년대는 심리학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질병입니다. 무서운 우울증은 마치 감기에 걸리듯이 가볍게 사람 속을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내면세계, 내 안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자기 안에서 더 큰 환난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야말로 상처가 많은 사회, 불안한 사회라는 반증일 일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더욱 섬세하게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등불을 켜고 점점 어두워 가는 내 영혼에 등불을 밝혀야합니다. 잠언 22장 27절은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사무엘하 22장 29절에서는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께서 나의 흑암을 밝히시리이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육적인 삶과 마찬가지로 영적인 삶이 있음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언제나 신령한 삶을 살도록 애써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올해는 존 웨슬리 회심 270주년입니다. 회심이라는 사건은 영적으로 각성하여 하나님께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요, 결국 어두운 내 안에 등불을 켜는 일입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영적각성의 결과로 생겨난 회심의 종교요, 부흥운동으로 시작한 능력의 교회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할 것은 존 웨슬리의 회심을 단지 자랑하고, 기념 하는 데만 머무른다면 우리는 결코 새로워 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제2의 회심, 제3의 부흥을 이루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바라기는 이 일에 여선교회 여러분이 앞장 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 웨슬리는 1789년 감리교 설교자 총회에서 감리교인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리교인을 불러일으키신 목적은 어떤 새로운 교파를 세움이 아니요 먼저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시간 우리 자신이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 감리교회는 “신실한 사람들”로서 영적 리더가 되는 교회입니까?
과연 우리 감리교회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로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고 있습니까?
사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선교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잃어버림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잃어버림으로써,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스스로 걸림돌이 되지 않았던가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신실한 사람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상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감리교인으로서 그 신앙적 목적에 합당한 사람으로서 예수 정신으로 무장하고, 복음의 능력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감리교회가 이 민족을 구원하고, 만민을 향해 희망의 등불을 켜는 감리교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