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자훈련 폐회예배 설교(2007.11.22)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
하박국 2:1-4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먼저 제1기 감리교 청년목회 전문훈련과정에 참여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3박 4일동안 빡빡한 일정동안 훈련받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제 생각에 여러분이야말로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요, 미래세대를 이끌어낼 소명을 지닌 사역자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번 훈련과정에는 감리교회의 희망을 열어가려는 비전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다음 세대를 향한 교회의 사명을 확인하고, 현재의 청년공동체를 바르게 세우는 중요한 과정에 참여하신 것입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계속되는 감리교 청년리더십학교와 함께 제1기 청년목회 전문훈련과정이 감리교회의 커다란 부흥을 일구고, 성취하는 청사진을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께 바라기는 이번 훈련과정에 기라성 같은 청년 사역자들과 지도자들이 강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청년사역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지도자로, 그런 리더십을 훈련시키는 분으로 커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많은 후배들을 이끌어 주시고, 감리교회의 미래세대를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으로 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스스로 감리교회는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고 말들 합니다만, 앞으로 여러분이 우리 감리교회는 물론 한국 기독교와 세계교회의 지도적 인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본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본문을 보면 예언자 하박국은 마치 파수군의 입장처럼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는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예언자요, 미래를 바라보는 선지자였습니다. 하박국이 할 일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판에 새겨 늘 백성들의 눈앞에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약속의 성취가 더딜지라도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때가 되면 그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준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기다림이란 더 많은 것을 견디게 하고, 더 먼 곳을 보게 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합니다.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하박국의 선언은 결국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말씀을 중심으로 복음을 해명하고 로마서를 기록하였으며, 종교개혁자들은 이 말씀을 구호로 삼아 교회를 개혁하는 신학적 원리로 삼았습니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그러나 오늘 교회 안에서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고, 청년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현실은 교회의 위기증세를 반영합니다. 젊은이가 없는 교회는 희망이 없고, 청년 없는 교회는 내일이 없습니다.
기성세대는 늘 따지고 판단해가면서도 정작 주저하기 일쑤이지만, 젊은 세대는 비전과 환상을 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먼저 덤벼듭니다. 사실 교회는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어우러지고, 지혜와 패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영혼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몸의 풍요에 비해 영혼의 갈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조차 점점 위험해 가는 사회 속에서 정신적 안전망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명상, 요가, 기수련, 마음 수행 등을 찾고, 심령술과 초자연 현상 따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의 책임이 참으로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믿음은 우리의 영혼을 나락으로 몰아갑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믿음의 이정표를 바르게 세우지 못했기에 개인의 갈등, 아픔, 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역사적 위기, 생태계 파괴의 위험을 수용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잘못된 믿음행위들은 ‘깊은 위기에 빠진 문화와 그 위기에 대한 잘못된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우상숭배 금지와 배격은 영적으로 바로 서려는 신앙개혁운동이었습니다.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회복하는 일은 오늘날에도 결단과 개혁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눈과 감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눈의 종교’가 아닌, 귀로 듣고 깨닫는 ‘귀의 종교’로서 말씀의 신앙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말씀종교로서 하나님 신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근래 우리는 영적부흥이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내적으로 영적 능력을 잃고, 외적으로 신앙의 영향력을 점점 상실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부흥운동은 지난 세월을 믿음으로 반성하고, 새로워지는 데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로 돌아가 새로워지려는 영적 각성 운동입니다.
지난 선교역사를 보면 감리교회는 언제나 영적 각성을 주도한 자랑스런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1903년 원산의 감리교 선교사 집회에서 시작한 회개와 기도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어 마침내 1907년 평양에서 대부흥운동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것은 어느 교파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민족과 교회를 향해 희망이 되었던 신앙운동이었습니다.
나는 희망을 주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흥을 꿈꾸고 있습니까?
사도 베드로는 성령강림 사건 직후, 선지자 요엘의 예언을 인용(행 2:17)하여 설교를 하였는데, 바로 하나님의 영을 받은 젊은이들이 환상을 보리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바로 청년의 모습을 지녔습니다. 용광로와 같은 성령의 역사로 교회는 고난 중에도 생기가 넘쳤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초대교회와 같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돌아가서, ‘청년 예수’의 사랑과 평화를 체험하는 푸른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바로 건강한 몸과 뜨거운 가슴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섬기는 청년공동체를 바로 세워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제1기 감리교 청년목회 전문훈련과정에 참여하신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