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선교대회 연회 설명회 설교
거룩한 낭비, 슬기로운 투자
마태복음 26:6-13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___ 연회를 방문하여 전국 감리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준비하는 영남선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설명회에 참여하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___ 연회가 영남선교대회에 최선을 다해 동참함으로써 전도의 열정이 더욱 뜨겁게 불이 붙고, 각 교회마다 부흥의 마음을 회복하며, 우리 감리교회가 소망하는 300만 시대를 열어가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무엇보다 복음의 멍에를 함께 맨 동역자 여러분들께서 협력해 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감리교 선교오지에서 목회하는 영남지역의 동역자들에게 새 힘과 위로와 하늘의 능력을 얻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사역에서 있었던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한 여인이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식사 중이던 예수님께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어드렸습니다. 다른 복음서와 비교해서 보면 이 옥합은 300데나리온이나 되는 값비싼 향유가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장년 한사람이 일 년 동안 부지런히 노력해야 구할 수 있는 매우 값비싼 산 향유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여인의 행위는 결코 계산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여인이 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계산이 빠른 가룟 유다는 “이 값비싼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 더 좋을 뻔 했다”라고 마음의 불평과 불만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여인이 내게 잘 하였도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 여인의 투자는 돌아올 이익을 계산한 투자가 아니었습니다. 이 여인이 한 일은 아름다운 섬김의 모습일 뿐인데, 세상 사람들은 투자가치가 없는 곳에 투자를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값비싼 향유를 예수께 바친 것은 어찌보면 낭비입니다. 폴 틸리히는 “이 여인의 행위는 거룩한 낭비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거룩한 낭비’야말로 참된 투자임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것이야말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고, 섬김의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부모들의 열성적인 교육열로 사교육비가 엄청나게 지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투자를 하면서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내가 늙으면 몇 배로 상환 받아야 되겠다는 부모가 있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상거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관계에서 서로 간의 선물이나 데이트 비용에 어떤 타산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오히려 나누지 못해 안달입니다. 사랑을 하면 어떤 때는 낭비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랑의 세계에서는 세상적 투자 기준으로 투자 할 수 없습니다. 세상적 기준에서 보면 투자가 아니요, 망하는 길이요, 낭비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그 투자가 그리스도 안에서는 진실한 투자일 때가 더 많습니다.
오는 8월 2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영남선교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행사는 국내 198개 지방이 총동원되는 감리교회의 영적축제이고, 전도성회입니다. 이 대회를 하는 목적은 영적대각성 100주년을 맞이하여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위해, 또 영남지역 감리교 선교의 부흥을 위해, 그리고 153만 감리교인들이 뜨겁게 성령으로 하나 되는 역사를 이루어가려는 것입니다.
삼남연회는 복음의 사각지대처럼 느껴집니다. 삼남연회에서 감독을 지내신 분이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서울에서 수 천 명 목회하는 목회자들도 영남에 내려오면 수 백 명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영남지역에서 감리교 목회가 어렵다는 이야기 일 테지만, 오랫동안 귓등에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영남지역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곳에서 감리교회는 아직도 이단시 취급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차지하는 우리 감리교회의 높은 위상과 견주어 볼 때 비록 지역 텃세를 감안하더라도 현실은 너무 왜곡되어 있습니다. 이제 삼남지역 목회자들의 소외감을 배려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영호남지역 감리교인들에게 감리교회의 자부심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우리가 영남지역 교회를 위해 하루를 봉사하고, 작은 희생을 한다는 ‘날연보’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영남선교대회는 300만 총력전도운동의 디딤돌이며,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의 주춧돌이라고 믿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일과 과다한 비용을 소비하는 일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합리적인 항변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주장입니다. 저는 선교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생각,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장 서울과 영남지방간에 이루어지는 자매결연과 지속적인 후원사업이나 10개 연회와 198개 국내지방마다 전도를 독려하고 동참을 호소하는 분위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두 대의 전세 비행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회에서는 KTX를 통째로 임대하였습니다. 어느 시골 지방에서는 일 년 예산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교인들을 총동원한다고 듣고 있습니다. 부산의 어느 장로님은 영남선교대회 기념교회 건축과 원로 목사님들의 쉼터 그리고 사회복지를 위해 금싸라기땅을 기증하셨습니다. 심지어 미주특별연회에서 100명의 대표단을 파견합니다. 이것은 ‘거룩한 낭비’요, ‘일치된 순종’을 통해 가능해진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 두 달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감동과 감사가 연출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영남선교대회를 잘 치루려는 저마다의 의지와 희망에서 비롯된 일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낭비적인 여인의 투자에 대해서 “내 장사를 위하여 행하였느니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이 여인의 투자가 예수님의 장례식을 미리 행하는 행위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굉장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내 복음이 전파되는 곳 어디서든지 이 일을 말하여 저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여인의 투자야 말로 성공적 투자였습니다. 참된 만족의 투자요, 행복의 투자였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붙드는 영원한 투자였습니다.
사실 영남선교대회를 개최하고, 10만 명의 감리교인이 모이는 일은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우리의 계획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으로 걸음을 인도하셔야 합니다. 예레미야 10장 23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인생의 길이 자기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렘 10:23). 그래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결코 기도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영남선교대회를 위한 기도 투자는 참으로 희망의 투자요, 슬기로운 행동입니다.
희망의 투자가 무엇입니까. 투자가 아닌 것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볼 때는 헛된 것이요, 낭비요,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볼 때 그것이야말로 참된 투자입니다. 가룟 유다가 보는 것은 세상이 우리를 보는 눈초리와 같습니다. 낭비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도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중에 구경꾼은 없습니까. 어떤 모습으로든지 투자를 하십시다. 기도로 투자하십시다.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봉사를 투자하십시다.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슬기로운 투자가 많을수록 성숙한 열매를 얻는 기쁨이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제가 지난달에 인도네시아 메단섬과 니아스섬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을 당한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이 있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쓰나미 재난 피해자를 돕는 헌금으로 그 섬에 교회 5곳, 교육관 2곳, 목사관 1곳을 봉헌하였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비포장도로를 몇 시간 가야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인도네시아 교회의 부흥의 열기는 대단히 뜨거웠습니다. 2억이 넘는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 특히 회교 국가에서 선교의 문이 열리고,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준 것은 20년 전에 감리사로 일할 때 있었던 선교여행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20년 전, 1987년 여름에 감리사 일행 18명이 고 장기천 감독님과 함께 인도네시아 메단을 방문하고 감리교 지도자들과 선교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 하나가 앞으로 인도네시아 감리교회에 한국교회에서 100개 처의 예배당을 건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인도네시아 감리교신학대학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런데 학장인 시트로 감독이 우리 일행을 어느 산으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산중턱에 평지가 있었는데, 그는 우리를 둘러서게 한 다음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나는 1981년 서울을 방문하여 감리교 본부를 방문하였습니다. 한국감리교회 부흥소식을 들으면서 우리 인도네시아 감리교회도 한국감리교회와 같은 부흥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와 관계를 맺고 한국교회의 도움을 위해서 1981년 이후 이곳에서, 이 동산 이름을 시온산이라고 부르면서 기도해 왔습니다. 한국감리교회여 우리를 도우소서. 오늘 인도네시아 감리교회의 요청에 의해서 오신 것이 아니고 한국 감리교회 지도자들의 오심은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에 응답으로 믿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신비한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방문이 있기 전에 그분의 기도가 먼저 있었습니다. 그 후 인도네시아에는 한국감리교회에서 건축한 교회가 400개 처가 넘었습니다. 신학교 강의실도, 기숙사도 건축하여 봉헌하였습니다. 금년 8월에는 인도네시아감리교회에서 한국감리교회로부터 받은 선교후원 20주년 감사예배를 계획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기도는 외상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기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는 틀림없이 거룩한 낭비를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는 희망의 투자를 외면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늘 사실을 왜곡합니다. 말이나 행동이 부정적입니다. 엄두도 내기 전에 미리 겁을 집어먹습니다. 말끝마다 제 복을 제 입으로 다 까먹는 사람이어서 “재수없다”, “야단났다”, “걱정이다”, “누구 탓이다” 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되었습니다. 그러니 다가오는 복까지 달아나게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희망의 백성입니다. 능력의 자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세워주신 분이고, 교회를 부흥케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파송해 주신 분입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내가 존재하는 희망의 근거요, 우리 교회의 희망의 원천이며, 희망의 내일이 되십니다.
오는 8월 23일, 우리 감리교회가 영적대각성을 재현하고, 대부흥 100주년의 역사를 계승해 봅시다. 나 자신이 앞장서서 영남지역 감리교선교의 부흥을 꿈꾸고, 153만 감리교인들이 한마음으로 쓰나미보다 높은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그리하여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라는 태풍보다 거센 복음의 바람을 부산과 영남땅에 일으켜 봅시다.
하나님께서 우리 감리교회가 영남선교대회를 통해 전도의 도구로 거듭나고, ____ 연회가 희망의 메신저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은혜 베푸시기를 원합니다. 더 나아가 한국감리교회가 다시 영적으로 각성하고, 대부흥을 꿈 꿀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