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2-11 장로회전국연합회 박경진회장 취임예배 설교
희망을 주는 리더십
벧전 5:5-7
할렐루야!
오늘 장로회전국연합회가 새 회장을 선출하여 취임식을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 박경진 장로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일지 몰라도 그 책임의 무게가 크다보니 한편으로 위로의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감독회장이 되고 나니 그 영광의 면류관 보다, 짐의 무게가 몇 배나 커서 하나님께 하소연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부탁드리는 것은 장로회의 훌륭하신 임원들께서 서로 협력하고, 지혜를 모으셔서 박경진 회장님을 중심으로 나날이 새로워지고, 든든히 서가며, 세계와 세상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주는 장로회”가 되시길 축원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장로회전국연합회가 감독회장을 적극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신 일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구원사역에 있어서 동역자들입니다. 동역자란 짐을 나누어 진 사람이라는 뜻인데, 동역의식이 없이 무거운 짐을 함께 진다면, 늘 다툼과 시비가 있게 마련입니다. 서로 마음이 다르니 일이 생길 때마다 남의 탓만 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리더십이 필요한 법입니다.
사실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그는 사람들이 “네 탓이다”, “누구 탓이다” 라고 남에게 핑계를 돌릴 때 과감하게 “내 탓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다 핑계대고, 변명할 때 단연코 자신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러한 지도자를 ‘희망의 리더십’을 지닌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에 나이가 들면 인격도 원만해지고, 웬만한 문제는 다 이해하고 풀릴 줄 알았습니다. 이제 제가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지면서, 이젠 나이 든 사람의 입장에 서다보니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더 옹졸하고, 아량이 적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언제나 하나님 앞에 자비를 구해야만 하는 존재임을 일깨워 줍니다. 무슨 일을 하든 내 생각, 내 판단, 내 자신감만 갖고는 부족합니다. 실수하게 마련입니다.
좋은 리더십은 바로 하나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시오, 우리 사역의 주인이라는 점을 언제나 인정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6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높이시리라”. 또 디모데전서 5장 17절에는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 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성이 생명력이라면 리더십은 영향력입니다. 영성 없는 리더십은 무기력하고, 리더십 없는 영성은 무능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자는 이러한 영성과 리더십을 잘 갖춘 인물이어야 합니다. 영성은 없이 영향력만 행사하려는 지도자는 반드시 문제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늘 바라고, 그 분의 마음을 의지할 때 좋은 리더십,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 줄 믿습니다.
요즘 기업경영의 리더십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합니다. 팔을 걷어붙이고 자원봉사자로 나선 최고경영자들, 장애인공동체에서 환자를 수발하는 CEO의 모습은 단순한 기업 홍보차원을 넘어서 이제 우리 사회의 필수적인 문화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교회가 실천해 오던 것이고, 대표적인 분은 바로 우리가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교회는 점점 잃어가고 있는데, 사회는 교회의 좋은 점을 배우고, 따라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내 교회 중심으로 철옹성을 쌓아 가고 있는데, 요즘 기업은 단순히 돈벌이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변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감리교회가 전개하려는 것이 ‘희망프로젝트’이고, 우리는 이를 통해 이 세상에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희망프로젝트’는 한마디로 영적으로 각성하여, 다시 부흥할 능력을 얻으며, 세상에서 칭찬 듣는 교회가 되기 위한 ‘희망 전략’입니다.
저는 지난 2년 전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영적으로 쇠퇴하고, 기독교 선교가 힘을 잃은 오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제27회 총회에서 보고한 ‘희망프로젝트’는 실천프로그램으로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복음전도에 전심전력하기 위한 범 감리교회적 대안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안을 살펴보면 감리교회를 통합할 비전이 구체적이지 못하였습니다. 목회자들은 학연으로 갈등하고, 또 교회 안에서도 목회자와 평신도의 신뢰부족에 따라 온전히 한마음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대사회적 신뢰는커녕 가장 믿음직스러워야할 우리 내부 안에서도 불신이 팽배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며, 우리에게 희망의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감리교회는 우리 안에 있는 생산적인 비판과 긍정적인 열정을 하나로 묶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의 근본적인 본질을 회복하고, 웨슬리 영성을 통해 감리교회 정체성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으로부터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교회의 지도자된 사람들은 목회자와 평신도 가릴 것 없이 ‘희망의 리더십’을 가져야 하고, 우리 주님을 본받아 ‘섬김의 리더십’을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부탁드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박경진 장로님과 장로회전국연합회를 도우셔서 한국감리교회의 평신도 운동을 다시 뜨겁게 부흥시켜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