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23 캄보디아 제3회 연합연회 설교
희망을 주는 연합연회
사도행전 9:31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캄보디아교회 제3회 연합연회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우리는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오늘 캄보디아에서 더욱 복음을 힘 있게 증거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전 세계에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지 않은 곳이 거의 없는데, 이제 막 복음이 뿌려지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 캄보디아를 보면 이곳은 그동안 땅 끝과 같이 여겨지던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불교국가이고, 또 오랜 분쟁의 땅이지만, 이제 자유롭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캄보디아와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평화의 길을 약속하시고, 구원의 문을 크게 열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봅니다. 처음 교회가 조직되고, 지도자들이 선임되며, 주의 종들이 안수를 받는 이 자리는 매우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지금은 비록 겨자씨만큼 작은 신앙공동체이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천국을 볼 수 있습니다. 새들이 깃들고 이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캄보디아 감리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2천 년 전에 복음이 어떻게 전해졌으며,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세워졌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비록 고난과 박해를 받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선택받은 사람들을 통해 힘 있게 증거 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복음은 전염병처럼 번졌고, 들불처럼 번져갔습니다.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
초대교회의 모습은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권력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강하고 담대하게 증거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서로 협력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도우신 결과입니다. 성령의 감동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행동이었습니다. 저는 캄보디아교회가 이러한 초대교회의 모습을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사도행전은 28장에서 끝났지만, 캄보디아어로 된 성경은 29장, 30장을 여러분의 손으로 계속 써 내려 가시길 축원합니다.
이 캄보디아교회 안에 베드로와 요한과 같은 제자들이 일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바나바와 가말리엘과 같은 협력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을 믿습니다. 스데반과 빌립과 같은 열정적인 복음전도자들이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사울이 바울로 변하고, 박해자가 전도자로 거듭날 것을 믿습니다. 그리하여 프놈펜을 비롯하여 바탐방과 꼼뽕짬, 스봐이리엉, 꼰달 등 모든 캄보디아 지역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구원받은 영혼들이 바다의 모래같이, 하늘의 별처럼 늘어날 것을 믿습니다.
캄보디아교회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놀라운 비전 가운데 출발하였습니다. 1993년에 선교를 시작한 한국교회는 물론 스위스, 프랑스, 미국, 싱가폴 그리고 화교감리교회들이 서로 연합한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입니다. 세계 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선교협력이며, 서로 전통과 문화는 달라도 무거운 짐을 함께 짊어지는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아름다운 본보기이며, 앞으로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서 선교협력을 위한 모델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복음증거를 위한 튼튼한 협력이 베트남과 라오스, 태국, 미얀마와 동티모르까지 퍼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지난 7월 달에 서울에서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가 열렸습니다. 80여개 나라에서 3천명의 대표자가 참석하였습니다. 한국감리교회가 이렇게 큰 대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한국의 5,700교회가 서로 기도하며, 협력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20년 전을 돌아보면 한국의 교회는 이곳 캄보디아교회보다 훨씬 작고 미약했습니다. 국민의 대부분은 불교와 유교를 믿었고,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이웃 강대국에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또 얼마나 가난했는지, 한국교회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 온 선교사들에게 전적으로 재정을 의존해야 했습니다. 선교사가 처음 한국에 도착한 후 45년이 지나서 비로소 한국감리교회의 연회가 조직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비록 캄보디아에 복음이 늦게 전해졌지만, 이 교회는 큰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밀알 하나처럼 보이고, 바람에 쓰러질 들풀과 같이 미약한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언젠가 아시아감리교대회를 유치하고, 더 나아가 세계감리교대회를 유치할 만큼 크고 든든하게 자라게 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15년 가까이 이 땅에서 복음을 증거 한 선교사들에게 큰 위로를 허락하시길 빕니다. 복음을 듣고 성령의 은혜에 사로잡혀 목회자로 훈련받은 주의 종들을 축복하실 것입니다. 연약한 캄보디아교회를 강한 팔과 손으로 세워주시길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제3회 캄보디아교회 선교연회와 함께하시고, 거룩한 사역 위에 풍성한 결실을 베푸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