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6-12 공군사관학교 성무교회 비전센터 기공식 설교
하나님의 집을 세우며
시편 84:1-12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대한민국 공군사관학교와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민족의 간성을 길러내는 공군사관학교의 성무교회 비전센터 기공예배를 드리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가 군복음화를 위한 선교적 사명을 다하는 중에 군선교사역 55주년을 기념하여 공군사관학교 성무교회 새 성전 신축을 지원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모든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헌신하고, 한 믿음으로 비전을 나누면서, 사랑과 정성, 기도와 기쁨을 바쳐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우뚝 세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날마다 복을 주시고, 일마다 은혜를 베푸시기를 빕니다. 특히 주님께서 이곳을 통해 민족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히 쓰실 희망의 용사들을 훈련시키시길 소망합니다. 특히 젊은 생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신앙심과 애국심을 기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비전을 경험하게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성경을 보면 뭇 사람들은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시편 84편 2절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시 84:2)
그렇다면 도대체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란 어떤 곳일까요?
“교회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어떤 사람이 아주 재미있는 대답을 했습니다.
즉 교회는 ‘작전타임과 같다’는 것입니다. 배구나 농구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한참 뛰다가 작전타임을 갖고 선수들과 감독들이 모여 다음 작전을 짜는데, 이것이 바로 교회라는 것입니다. 분주한 일상생활 속에서 잠깐 동안이나마 쉬면서 새로운 작전을 계획하는 곳, 새로운 은혜를 받는 곳, 내 영혼의 깊은 영성을 회복하는 곳, 이곳이 교회요, 예배라는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교회란 ‘주유소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기름을 넣지 않고서는 달릴 수가 없습니다. 달리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다시 돌아와서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달려 목적지에 갈 수 있습니다. 육체는 음식물을 먹고 생기를 차릴 수 있지만, 우리 영혼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은총을 힘입어야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시 84:8)
우리는 때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공동체인 교회에 모여 이곳에서 드리는 기도를 통해 새로운 힘과 생명력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공군사관학교 성무교회의 모습도 꼭 이렇게 되길 축원합니다.
교회의 근본은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든든한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고, 누구에게서든 그리스도의 체취를 느낄 수 있을 때 진정한 교회라고 할 것입니다.
미국에 유명한 ‘프린스톤’대학이 있습니다. 프린스톤 대학 안에는 돌집 예배당이 있는데 그 안에는 국보급에 해당하는 파이프 오르간을 비롯하여 훌륭한 비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해마다 학교를 찾는 학생들과 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하면서 학교 당국자는 학교를 소개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여러분, 우리 학교에는 예배당과 도서관이 나란히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당보다 도서관을 높이 건축할 수가 없어서 도서관을 지하로 내려 낮추어 지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대학의 정신입니다.”
학문보다 신앙을 우선하는 프린스톤 대학의 정신이야 말로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줄 믿습니다.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예배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한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에 교회가 일치하여 신비스러운 한 몸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인격의 일부라는 것을 뜻함과 동시에 그리스도의 활동이 교회에서 구체화되고 역사화 혹은 생활화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교회는 생명적 관계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생명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포도나무와 가지는 언제나 생명적인 관계입니다. 생명의 관계가 유지되어야 교회다운 교회, 곧 그리스도의 교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정신이, 그의 삶이 구현되는 공동체가 될 때야 비로소 생명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집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노래합니다.
다윗은 시편 84편 10절에서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루의 문지기라도 그것이 더 아름다운 곳, 그런 곳이 교회말고 세상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신앙생활은 바로 생명을 나누는 사명감, 봉사의 기쁨, 수고하는 특권, 그것을 영광으로 아는 바로 지상의 천국과 다름없습니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시 84:4).
물론 오늘의 교회가 다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과감하게 자기희생을 할 줄 아는 생명력 있는 교회로 탈바꿈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생명 나눔의 복음이 되지 않고는 화해도 없고 평화도 없습니다. 나눔의 생명공동체가 되지 못하면 교회는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그 역사에서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주는 교회, 생명을 나누는 교회로 그 방향이 전환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왜 중요합니까? 예수그리스도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학교를 세우신 일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책을 발간하신 일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오라토리오를 작곡하신 일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 교회를 세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교회를 세워주심에 감사하며 이곳에서 많은 생도와 교관과 장병들이 기도하며 예배와 봉사의 기쁨으로 위로와 희망을 만드는 공동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통해 큰 영광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탈무드에 “유대인이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유대인을 지켜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라 없이 2천년을 방황하던 사람들이었지만, 안식일을 부지런히 지켰더니, 그 안식일이 이스라엘 민족을 지켜주었다는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 하나님의 집을 세웁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시 84:1)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언제나 오른손으로 도우시고, 은혜를 베푸셔서, 시작부터 마무리할 때 까지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특히 우리가 하나님의 집을 위해 봉사하고 정성을 쏟으며 수고할 때에, 오히려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시고, 내 생명을 인도하시며, 나를 영광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이제 신축하는 공군사관학교 성무교회 비전센터를 통해 “희망의 용사”를 많이 길러낼 줄 믿습니다.
오늘 공군사관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역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와 평화가 이 민족과 공군사관학교 성무교회와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