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선교대회 설교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사도행전 16:9-10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가 제주를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리는 이 대회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같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우리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고난의 섬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바꾸셨음을 믿습니다. 또한 평화의 섬 제주를 희망의 섬으로 바꾸어 가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은 제주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희망의 이유를 제주도와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호남선교대회에서 불이 붙은 광주지방 50여분이 배를 타고 찾아왔습니다. 또 서울남연회 장로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또 월곡교회, 만석교회, 숭의교회 등 열심있는 전도꾼들이 모두 250명이나 제주까지 찾아왔습니다.
모두 내 일을 뒤로 미루고 자기가 비용을 부담하여 제주에 찾아왔습니다. 이 분들의 사랑의 수고에 박수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내 마음에 불붙는 것 같은 심정으로, 전도하지 않고는 못견디겠다는 심정으로, 제주도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고 여기까지 왔을 줄 믿습니다.
이제 제주지방 36개 감리교회 위에 이러한 전도의 불씨, 사랑의 불씨, 희망의 불씨가 뜨겁게 전해지길 소원합니다.
우리는 제주선교 50주년을 맞아 제주선교대회를 열었습니다. 제주지방 36개 교회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제주지방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600명이 훨씬 넘는 감리교회의 입법의회 대표자들이 여러분을 도우러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이 대회는 바로 우리 감리교회의 제주사랑 결실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목적이 하나입니다. 그것은 제주도의 영혼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 자리는 제주지역의 영혼구원을 위한 새로운 헌신의 기회이며, 결단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전해 줍니다. 사도행전 16장 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 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밤에 환상을 보이셨습니다. 이 환상을 본 후 바울은 어떻게 하였습니까? 바울은 환상을 보았을 때,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썼습니다.
왜냐하면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냐 사람의 요청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믿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저 사람들에게도 예수의 복음, 생명의 복음, 구원의 복음을 전하라고 부르신 줄로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은 바울이 아시아에서 전도활동에 성공한 것을 보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가 아시아 전도를 일단 포기할 수밖에 없던 사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령, 곧 예수의 영을 통해 하나님께서 더 큰 원대한 계획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의 계획들을 방해하셨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거룩한 훼방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룩한 훼방을 통해 오히려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위대한 비전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주도 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까지 와서 전도하는 일은 얼마나 번거로운 일입니까? 시간도 없고, 비용도 많이 들고, 어쩌면 손해가 많이 나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계획을 잠시 중단시키고 거룩한 훼방을 하실 때 우리는 순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성령의 부르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제주도민의 요청을 듣습니다. 감리교회의 제주 선교는 6.25 전쟁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피난 내려온 감리교인들을 통해 이 땅에 복음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역사적으로 제주도는 고립된 곳이며, 변방이었습니다. 제주도는 6.25보다 더 먼저 아픔과 상처를 겪은 땅이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좌우대립, 항쟁과 진압으로 얼룩진 한 맺힌 땅이었습니다. 4.3 사건으로 죽어 간 그 당시 수많은 희생자들과 가족에 대한 역사적인 화해가 이루어진 것은 불과 이년전의 일입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는 여러분의 아픔을 잊고 살았습니다. 외면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신 일이 아니었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도 선교가 전쟁의 암울함과 상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평화의 섬 제주에서 감리교회가 널리 복음을 전하고, 제주도민과 신앙공동체를 이루어간 일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예전에 제주도는 고난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축복의 땅이 되었습니다. 과거에 제주도는 수난의 길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평화의 관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주도를 향해 더 큰 은혜를 베푸시길 원하십니다. 지금 제주도는 전체 55만 명의 인구 중에 기독교인이 약 3 만 명에 불과합니다. 겨우 5 퍼센트입니다. 제주도에는 아직도 교회가 없는 마을이 많고, 미신적인 신앙이 세며, 교회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과 핍박이 강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제주선교 최일선에 있는 36개 감리교회와 3000명 감리교인들을 하나님이 제주도로 보내신 선교사로 믿습니다. 우리가 제주도에서 입법의회를 열고, 제주선교대회를 개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우리는 마게도냐인의 요청에 응답한 바울처럼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더 큰 성공을 위해 우리를 실패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더욱 아름다운 성취를 위해 잠시 포기하게도 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기를 원합니다. 아직 하나님을 알지도, 믿지도 않는 이웃들에게 그 사랑을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평화의 섬 제주에,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모하는 마음을 통해 희망을 품게 하십니다.
이제 한반도의 최남단 한라산에서부터 저 북방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복음의 메아리가 마주쳐 울리고, 하나님을 향한 찬미가 높이 퍼져나가길 고대합니다.
삼천리 방방곡곡에 화해의 꽃이 피어나고, 구원을 노래할 그 날을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하고, 사랑합시다.
다같이 외쳐봅시다.
“제주도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평화의 섬 제주도에 복에 복을 더하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