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
만물이 소생하는 3월입니다. 새롭게 찾아오는 절기는 희망을 품게 합니다. 감리회 모든 가족에게 새롭게 찾아오는 복과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3월의 첫날은 우리 민족 역사에서 잊을 수없는 삼일절입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교회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3월은 희망을 향하는 시간입니다
삼일운동은 역사의 암흑기를 밝힌 등불이었습니다. 오래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삼일절9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움에서 한상권 교수는 삼일운동의 의미를 “만세 전에는 ‘공동묘지’였던 조선사회가 만세 후 ‘신천지’로 바뀌었습니다. 나라의 주인이 임금에서 백성으로 바뀌었습니다. 한마디로 국권을 빼앗긴 ‘아픔의 역사’에서 주권을 되찾는 ‘피의 역사’로 바뀌었습니다.”라고 요약하였습니다. 유관순의 매봉교회, 희생으로 얼룩진 제암리교회, 남궁억의 무궁화동산 한서교회, 최용신의 샘골교회 등 눈물과 피로 쓴 믿음의 역사는 결국 어둠을 몰아내고 환한 광복의 불을 밝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절대 잊을수 없는 3‧1운동은 나라와 민족의 암울한 시기에 ‘봄’을 가져다준 신앙운동입니다.
사순절의 어원은 ‘만물의 소생’입니다. 고난과 죽음에 국한되지 않고 부활의 희망을 바라는 시기입니다. 사순절과 함께 새봄도 무르익어 갑니다. 창세기는 하루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고 설명합니다.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하루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좌절과 흑암에서 밝고 힘 있는 아침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이런 시간산정법에는 큰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끝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할 때 이브(eve)는 이브닝(evening)과 통하는 말입니다. 어두움은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시작’의 징표입니다. 어두움을 두려워하거나 불평할 일이 아닙니다. 국가적 어려움이든, 개인적인 고통이든 우리는 모든 고통의 거품을 걷어내고, 우리 안의 겨울을 떨쳐내야 합니다. 사순절은 새봄을 맞이하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입니다.
미래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이번 3월에는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 위정자를 위해 기도하며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학원선교교육주일‧장학주일도 잘 지켜서 다음세대를 세워가야 합니다.
감리교회는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고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장벽을 허물고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감리교회를 통해 하시려는 일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는 3월이 되어야 합니다.
올해 3월은 어두움에서 빛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희망을 향해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