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회동에 대한 감리회 감독회장 논평
핵 없는 세상,
보편적 인권이 보장된 평화로운 한반도”를 기도하며
남북미 정상회동이 전쟁의 상흔,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열린 것을 환영하며 이런 극적 반전이 이뤄진 것은 정치인들의 결단 이전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명령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개입돼 있다고 믿는다.
우리 감리교회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에 혼선이 빚어진 것을 안타까워하며 DMZ까지 찾아가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 바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라 믿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이번 회동이 그저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사진 찍기에 그치지 말고 진정한 평화공존과 남북교류협력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남북한 정부는 물론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적극 노력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
북‧미 정상이 단순히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홍보용 회담으로 끝난다면 민족의 운명을 걸고 이를 지켜보는 8천만 동포들에게 또다시 절망감을 안겨주게 된다. 북‧미 정상이 합의한 대로 실무적인 논의를 하루빨리 진행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근본적 합의를 이뤄주길 기대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판문점 회동이 진정한 의미에서 남‧북‧미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남‧북‧미 정상이 함께한 시간보다 북미회담이 진행된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하는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중재자가 아니라 책임적인 주체로서의 무거운 책무를 다해 주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바라는 목표는 분명하다.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 항구적인 평화정착이며 그것을 위해서 완전한 비핵화 과정이 확실하게 진행돼야 한다. 우리 교회는 한반도에 존재하는 어떤 핵무기도 반대하며 핵무기가 결코 체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민족을 공멸로 몰아가는 죽음의 무기라는 점을 북한 당국이 인식해주기를 바란다.
핵 없는 세상과 보편적 인권이 보장된 평화로운 한반도를 염원하며 더 나아가 동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우리 민족, 대한민국이 되기를 150만 감리교인과 함께 기도한다.
- 7. 1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