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년사
“다시 전도로 부흥하는 교회, 다시 민족을 섬기는 감리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독회장 전명구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감리회 교역자와 성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 일터 위에 주님의 은총이 늘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새해가 열렸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전한 경제난과 청년 실업 및 비정규직 문제가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또 저출산, 고령사회의 현실은 우리를 인구절벽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정치권의 대립과 소모적 다툼은 여전해 국민들을 실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빠르게 진전되던 남북 관계나 이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산적한 현안들이 새롭게 출발하는 2019년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능히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새해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임기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2년 정도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아쉬움이 남았던 지난 2년이었지만, 남은 임기동안 감리교회의 개혁과 전도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본부 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과거 정실인사의 폐단을 보완하고, 공개채용 형식을 도입해 인사개혁의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처음 실시하는 방법인 만큼 일부 미흡한 점도 드러나고,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킨 결과라 말하기엔 부족하겠지만, 인사 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모두의 공감이 이뤄질 수 있다면 이를 좀 더 보완하고 제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해는 입법총회가 있습니다. 새롭게 시행한 인사개혁과 본부개혁을 입법화하고, 선거법도 개정하여 감리교회 최고 영적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이 지금과 같은 혼란과 소모적인 정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더 이상 소송으로 사회적 신뢰를 잃고 전도의 문이 막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전도가 안 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도하면 전도가 됩니다. 전도는 주님의 지상명령이고, 교회와 성도의 존재 이유입니다. 또한 제 개인의 생각으로는 전도야 말로 감리교회를 일신하는 개혁 중의 개혁이라 믿습니다.
감리교회는 전도하는 교회로 변화해야 합니다. 2019년 1월 1일 서울역에서는 102명의 본부 임직원,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나와 새해 첫날을 전도로 시작하였습니다. 새해 첫날을 전도로 시작한 것처럼 제 임기동안 전도할 수 있는 기회라면 언제라도, 또 어느 자리라도 달려갈 각오입니다. 연회 감독님들과 모든 감리교회가 함께 전도운동을 펼치므로 감리교회와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실천의 과제를 찾아야 할 한 해라 생각합니다. 2019년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의 새로운 전환점이 만들어지기를 기도합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남과 북이 함께 여는 방안과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 복구를 도울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안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이 일어 난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3•1운동은 1.5%의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독립운동입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기독교인 16명 중 9명이 감리교인입니다. 감리교회와 교인들은 당시 죽거나 다치는 등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심지어는 감옥에 끌려갔습니다. 그 시기 감리교인이 된다는 것은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았습니다. 민족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된, 그래서 민족과 하나를 이룬 감리교회였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 해 다양하게 펼쳐질 기념사업의 중심에 감리교회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민족을 이끌었던 감리교회의 위상을 회복하여 민족의 숙제인 남북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기도하면 풀리고 함께 힘을 모으면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주님 주시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나라와 민족, 그리고 감리교회의 밝은 내일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전진합시다. 새해를 힘차게 출발하는 여러분의 앞 날 위에 선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