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시작된 일
전용재 감독회장
벌써 새 봄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겨울추위의 기세가 약해지고, 우리에게 살갑게 찾아오는 봄소식은 반갑기만 합니다. 곧 입춘이고, 우수와 경칩도 지척입니다. 하나님의 달력은 벌써 봄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교회력으로도 사순절이 시작되는데 감리교회 모든 목회자와 성도 여러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지금부터 131년 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을 입은 아펜젤러와 스크랜턴과 같은 많은 선교사들을 암흑과 무지의 조선 땅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것은 조선 백성들의 마음 속에 생명의 씨앗을 심어주시고 이 민족을 살리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빌립보서 1:6절에 보면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조선을 사랑하셔서 선교사들을 보내주셨는데, 그들을 먼저 구원하셨을 뿐만아니라 그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착한 마음을 넣어주셔서, 조선 땅을 깨우고 살리고 세우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을 뿐만아니라 우리 마음에 착한 마음을 넣어주셨습니다.
착하다는 말은 무엇입니까?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법 없이도 사는 것, 또 그런 사람을 우리는 착하다고 말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소극적인 의미에서 착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착하다는 말이 영어로는 good thing인데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착하다는 의미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친구가 되어주고 함께 있어주고 품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 착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착하다는 말은 선교사들이 이 땅에 들어와 조선을 살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했던 것처럼 훨씬 더 적극적 의미에서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감리회 감독회장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착한 마음을 넣어주시고 시작하신 일들을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역사를 세워야 합니다. 조선의 개화기에 이 민족을 깨우고 교육하여 살리고 세운 수 많은 선교사들과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민족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선교사들과 한국교회의 역사들을 올바른 연구와 교육 등을 통해 바른 역사를 세워야 하고 알 권리가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어야 하고, 젊은 세대를 일깨워주어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갖게 하고 자긍심과 사명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자긍심을 갖게되고 사명감도 생기고 비젼도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역사를 세우고 알 뿐만아니라 역사를 가르치고 전해야 합니다. 즉 차세대 교육, 교회학교와 젊은 세대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다음 세대가 우리의 희망이고, 한국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하여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신 감리교회 내의 인물을 찾고 연구하여 감리교회 역사를 바로 알리고, 교재로 집필하여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바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넣어주시고 이미 시작된 일을 우리가 온전히 감당하여 온전한 열매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리교회 150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