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주재 선교 130주년을 바라보며
전용재 감독회장
올 해는 국가적으로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이고, 교회적으로는 한국 감리교 선교 131년, 내한 주재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그래서 감리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이를 위해 기도하며 연합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준비하는데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1885년 조선의 개신교 선교사부터 시작해서 감리교회의 태동과 성장은 우리나라의 암흑기인 일제강점기간에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민족이 가장 수난을 겪었던 시기에 감리교는 고난에 동참하며 아픔을 돌보며 하나님께 이 민족의 눈물을 중보하며 자라났고 민족 계몽과 독립을 위한 선봉에 섰던 것입니다. 이것이 감리교를 보내시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뜻이었고 주신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이것이 바로 한국 감리교회의 정체성입니다. 따라서 선교 130주년 기념사업은 한국 감리교를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세워주신 정체성을 돌아보고 이를 우리 청장년과 청소년 세대 감리교인들에게 일깨워주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문제입니다. 요즈음 학생들에게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물어보면 상당수가 북침이라고 알고 있다는 장년세대가 경악할 만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답한 학생들 가운데는 남침이라는 용어 자체를 북한이 먼저 남쪽으로 침략했다는 뜻이 아니라 남한이 북한을 침략했다는 뜻으로 오해한 학생들도 있지만, 정말로 남한이 북한을 침략한 전쟁이라고 알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장 핵심적인 것이 왜곡되거나 비어져가는 현상은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의식 현황을 보면 창조나 부활등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믿는 사람이 약 20년 전에 비해서 20% 가까이 하락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선교 130주년을 맞이하며, 혹시 내가 섬기는 교회의 성도들과 교회학교의 학생들 가운데 우리 감리교회가 어떤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또한 그것을 알고 감리교인으로서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지 가르쳐야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기념 사업가운데 무료 개안수술이 있습니다. 130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수술로 시각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1인당 300여 만원의 비용이 드는 개안수술을 무료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 귀한 섬김의 사업을 통해, 130여년 전 조선이 영적으로 무지하고 보지 못했을 때, 하나님께서 감리교회를 사용하셔서 우리 민족의 눈을 뜨게 하셨던 것을 기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130주년 기념사업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성회 수요일에 감리회 전체가 회개기도문을 선포하고 묵상하는 것을 기점으로 시작되며 학술 세미나, 아펜젤러 부산항 입항 기념예배, 기념 연합예배, 기념 음악회, 학술세미나, 복음의 행진, 선교사 자녀 초청, 130명 개안수술, 북한 나무 심기 운동 등 많은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펜젤러나 스크랜턴과 같은 초기 선교사들의 눈물겨운 희생과 수고를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나 동영상을 제작하여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서 하나님께서 감리회를 사용하셨다는 것을, 또한 감리회가 이 민족을 세우는데 하나님께 쓰임받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전 감리교인의 단합과 동참을 호소합니다. 우리 감리회 전체가 이 일을 준비하고 동참하는데 하나되어, 새로운 민족의식, 역사의식, 신앙의식으로 바로 세워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감리회가 새롭게 준비되어 새로운 첫걸음을 떼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