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역시 감리교회!
새 봄을 맞이하는 2월입니다. 6천 6백여 감리교회마다 회복되어 든든히 서 가고, 120만 감리교인마다 풍성한 복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은급주일을 꼭 지켜 주십시오.
1914년 故 전덕기 목사의 유가족과 권신일 목사에게 연회에서 매월 15만원씩 생활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시작된 은급제도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앞선 목회자 노후를 위한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진정한 교회를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제도입니다. 1953년에 매년 2월 첫째주일을 은급주일로 제정하여 우리감리교회의 공교회성(보편적인 교회)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매년 은퇴하신 목회자는 늘어가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기금이 줄어 지급금액이 계속 조정되고 제도도 바뀌게 되어 원로목사님들만이 아니라 현장 목회자들까지 신뢰하지 못해 더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은급기금에 대한 신뢰확보와 안정적 운영을 위하여 지속적인 보완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은급부담금을 2.2%로, 본부부담금은 0.8%로 보다 현실화하였습니다. 은급은 공교회를 지키는 희망입니다. 은급주일을 지키며 이 땅에 교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잘 살피고, 모든 감리교회가 세상의 빛으로, 세상의 모범으로 자랑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사순절은 기회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며, 경건한 신앙자세를 가다듬어 영적성장의 기회를 만드는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십자가라는 중심을 향하여 순례하는 시간입니다. 눈 앞의 이슈를 좇는데서 한 발짝 벗어나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멈추기도 하고, 머뭇거리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분주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머뭇거림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함부로 말하거나 판단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이 ‘머뭇거림’에 담겨있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붙잡아야 할 것을 든든하게 붙잡는 기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온기 없는 말은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는 일은 삼가고, 다른 이들을 위해 좋은 것들을 남겨둘 줄 아는 시간으로 채워지길 기도합니다. 적대감이 넘치는 세상을 환대의 세상으로 바꾸고 탐욕에 이끌리던 삶을 나눔과 절제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시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나라와 민족을 이끄는 선구자였습니다. 역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켜야 하는 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멈추고 머뭇거리며 다시 복음 앞에 서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역시 예수믿는 사람들이야!” “그래도 교회가 있어 살 맛나!”라는 말들이 들려져 스스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새 봄을 맞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 봄을 맞이하는 2월, 감리교회를 향해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엡4:13)‘으로 이끌어 주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