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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라 불려지는 개념적 역사는 존재하나 과거라 불려지는 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작성자
노재신
작성일
2015-05-28 07:51
조회
1206
우리는 흔히 과거라는 시간적 개념의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과거라는 단어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 자신이 살아 온 시간과 그 속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이 과거이기 때문이다.

과거는 존재하는가? 그 답은 그렇다이다.
그렇다면 과거라 불려지는 시간은 존재하는가? 그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과거와 과거의 시간이 같은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개념이 된다.
과거란 기억이며 기록이며 지나간 모든 일들에 대한 지적인 잔상일 뿐이다.
만약 사람에게 지적인 능력이 사라진다면 과거의 대부분의 잔상들은 사라져 없어질 것이다.
결국 지적인 능력이 지나갈 현재(과거)의 기록을 남기고 지나간 날들에 일어난 많은 것들(사건)에 대한 기억을 갖게 될 뿐이다.

과거라 불려지는 기록과 기억은 지적인 잔상일뿐이다.
과거의 기록은 객관적 지식의 잔상이며 기억은 주관적 지식의 잔상이다.
완벽한 기록은 있을 수 없으며 완전한 기억은 있을 수 없다.
과거는 지적 생명체인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지적인 잔상으로 언젠가 사라져 없어질 지난 날들에 관한 기록과 기억인 것이다.
만약 기록하려는 지적인 생명체의 활동을 멈추거나 기억하는 지적인 생명체의 활동이 멈춰진다면 더 이상 과거는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라 불려지는 개념적 역사는 존재하나 과거라 불려지는 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 과거의 기록을 재생하는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기억들을 추억하는 현재의 시간이 있을 뿐이다.
과거의 모든 역사들에 의해 현재의 모든 것들이 이루어졌다 할 것이지만 현재가 없다면 과거의 모든 역사들은 존재하지 않음과 다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들의 기록과 기억을 재생하고 추억하는 지적인 활동이 멈춰진다면 과거의 모든 역사들은 존재하지 않았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어찌본다면 현재가 과거를 존재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적인 생명체인 인간의 기록과 기억에 대한 현재의 재생과 추억이 과거가 있음을 증거케 하는 지적인 활동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가 어그러진다면 과거의 기록도 과거의 기억도 어그러지고 말것이며
과거의 재생과 추억도 어그러진 거짓된 허상의 현재의 한 부분이 될 뿐이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어 냄이 아니라 현재가 과거를 재생하고 추억함으로 재해석하고 있음일 뿐이다.
이러한 과거의 기록과 기억에 대한 현재의 재해석은 실재 일어 났었던 과거와 비슷할 수도 전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기록과 기억들을 재해석(재생하고 추억)함에 있어 오해와 왜곡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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