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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兆현상

작성자
한만경
작성일
2012-06-11 13:55
조회
1633
현명한 두뇌와 튀어난 학습 능력을 가진 후배가 하나 있었다. 그는 어려서 부터 의사의 꿈을 키유며 의학공부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꿈이 날아가버렸다. 그는 색약(색맹에 가까운)이다. 결국 그는 의학을 포기하고,  영혼을 치유하는 목사가 되겠다고 감신에서 수학, 현재 목회를 아주 잘(?)하고 있다.

\"형! 하나님이 사람의 장기를 만들 때 확실하게 구분되는 색깔로 만들었으면,  나도 의사가 될 수 있었을텐데요.......\" \" 가령 심장은 파랑색, 폐는 초록색, 대장은 노랑색.....\"
  

몇일 전, 사랑하는 선배를 하나님 나라로 보내 드렸다. 두 해 전에도 사랑하는 선배를 보내 드렸는데....
많이 슬펐고, 조금 이른 나이에 부름을 받아 아쉬움이 만감하였다.


그런데 그분들을 보내드리면서 찾아 낸 공통점이 있다. 바로 \\'前兆현상\\'이다. 어떤 일이 터지기전에 오는 일종의 사인(a sign)이다.

심근경색으로 떠난 선배는, 평소 조금 만 걸어도 심장이 아프고 힘들다고 했다.
계단을 오를때도 가벼운 등산을 할 때도 늘 힘들어 했고, 뒤쳐져서 어렵게 따라오곤 하였다.
그 때마다 유산소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억지로 운동장으로 불러 축구를 함께 했지만, 열심히... 꾸준히... 성실하게 하지는 않았다.

몸은 점점 불어가고, 필요 이상의 땀을 평소에도 많이 흘리고, 가슴통증을 번번히 호소하는 그 모든 징조들이 바로 \\'前兆현상\\'이다.

하나님이 우리 신체의 내부를 개복하지 않아도 미리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신호체계이다.
결국 이 신호?를 깊게 여기고 못했고, 가볍게 보낸 결과 부름을 받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근래에 보내드린 선배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그의 아버님이 아마도 폐암으로 돌아가신 듯 하다.
그의 아버님의 직업은 석수 셨다.
석관도 만들고, 기념비(석)도 만들고, 석공예도 하신 분으로.......
돌을 가공할 때 튀어 날아다니는 수많은 비석가루들이 오랜기간 일을 해오면서 체내의 많은 장기들속에 축척되왔던 것이다. 일종의 직업병이셨던 것이다.

평소 자녀들 중 유독 이 선배만이, 어려서(중학교 시절에는)부터 아버지의 석재 작업을 많이 도와드렸다고 들었다. 그렇게 들락날락 거리면서 성장기에 있는 신체 장기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석진들이 체내에 축척되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 전조현상은 코맹맹이 현상이었다.
\"형 코가 너무 심한 것 같아...필요이상의 가래도 나오고\"
\"그래 병원에 갔더니 비염이래\"
\"가른 곳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야.....\"
\"그냥 비염치료받고 약먹으면 된데.....\"

항상 비염으로 맹맹거리는 밝음이 별 것 아닌듯이 지나쳐 오다가, 결국 30년 만에 터진 것(인후강 암?)이다. 머리(얼굴)부분이라 방사선 치료도 신중하고 어려웠다.

아주 힘들고 어렵게 해서 방사성치료를 잘 마치었고 회복되는가 싶다가 결국 등쪽 아래 뒤 폐?에서 암이 재발되었고, 결국 척추로 내려갔고 힘든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게 되셨다.
결국 前兆현상을 잊고 지냈던 시간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 듯 하다.

이 선배님들이 그리운 것은, 많은 시간 함께 웃고, 함께 있었으며, 목욕도 하고, 축구도 하고, 잠도 같이 자고 등등 많은 시간을 동고동락한 사이이기에 아쉬움과 추억이 더욱 더 새롭다.


빛도 공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서 목회를 오랫동안 하시다가 하나님이 은혜로 부흥하여 교회를 이전하고 더욱 더 새롭게 해보려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던 지난 날의 많은 선배님들을 잘 알고 있다.

\"목사가 무슨 폐암이야?\"라고 빈정되는 무식한 목회자들을 보면서, 결국 지난 날의 어려웠던 여건과 상황이 만들어 낸 직업병(환경-후천)?으로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넝그런이 어린 자식과 아내를 남기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분(자신-하나님의 은혜로-이 개척하고 부흥성장하여 새성전 건축 봉헌을 했는데...목사님 소천하니, 교회분들은 적당한 시간이 지나자 나가라고 하는 것이 성도들?)들이 너무도 많았다.


지금, 현재, 목사 님은 어떠하십니까? 무슨 이상한 前兆현상은 없으십니까?
(더 나아가 지금 우리 감리교단에게 오는 前兆현상을 아시겠습니까?-여기서 다룰 이야기가 아니지만)

너무 서운하고, 아쉽고, 안따까운 마음으로 형들을 기억하며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형!.......... 예수님께 제 얘기 좀,  잘 해 주세요!\"

\"그리고 형!, 내게 들려준 마지막 한 말 \\'내가 받은 많은 사랑을 좀 더 빨리 나누어 드렸어야 했는데.....\\'을 기억하며, 내게 주어진 시간, 성실하게 열심히 잘 감당하며 살다가 부름에 응답할께요!\"


그럼, 하나님의 품에서 평안히 안식하세요!



전체 2

  • 2012-06-11 16:04

    같은 마음으로 손모아기도합니다.


  • 1970-01-01 00:00

    전조현상, 정확한 말씀입니다.
    조도 2년전에 찬송 부를 때나 설교시에 가슴이 꽉 믹히는 느낌, 언덕을 오를
    때 숨막힘등의 현상이 오기에 혈액검사를 했더니, 고지혈, 간기능 저하 판정을 받고, 꾸준히 약을 복용,
    현재는 가기능이 정상이 되었고, 고지혈증약과 고혈압약만 복용하고 있는데, 과거의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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