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작성자
최천호
작성일
2020-07-26 15:39
조회
436
장마
할 일이 없다며 눈을 감고
새김질만하는 누런 소 등 뒤로
바람도 없는 늦은 오후는
지친 듯이 늦은 걸음이다
갈매기 무리들은
수평선을 볼 수 없었다며
종일 날개를 펼 생각도 하지 않고
해당화는 벌써졌지만 열매는
붉은 색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늘은 낮게 내려앉아
한 달 내내 맨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하얀 소금을 먹고 사는
염전 창고는
검게 타들어가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데
아버지는 허리 굽은 황새처럼
누렇게 바랜 등만 보인 채
널따란 논을
두 손으로 휘저으며
길게 자란 풀들을 뽑아
멀어진 둑에 던지고 있다
할 일이 없다며 눈을 감고
새김질만하는 누런 소 등 뒤로
바람도 없는 늦은 오후는
지친 듯이 늦은 걸음이다
갈매기 무리들은
수평선을 볼 수 없었다며
종일 날개를 펼 생각도 하지 않고
해당화는 벌써졌지만 열매는
붉은 색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늘은 낮게 내려앉아
한 달 내내 맨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하얀 소금을 먹고 사는
염전 창고는
검게 타들어가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데
아버지는 허리 굽은 황새처럼
누렇게 바랜 등만 보인 채
널따란 논을
두 손으로 휘저으며
길게 자란 풀들을 뽑아
멀어진 둑에 던지고 있다
이런 조감을 하시다니...
참 멋지십니다 ~ *^^*
어느 시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지 모르겠지만 그 위에 깔린 운해가 참으로 장관입니다.
장마가 이번 주에 끝이 난다고 하는데 끝이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겠지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들 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충주남쪽 수안보와 괴산 방향으로, 괴산댐에서 내려오는 달천의 물안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