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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채용을 중단해 주십시요 : 감리교신학대학 황문찬 이사장님과 이사님들께 드리는 글

작성자
임성모
작성일
2020-07-25 22:37
조회
1825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의 감신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감신대가 최근 교수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내년에 있을 교육부의 학교 평가 대비용이라고 합니다.

학생수를 줄이고 교수를 늘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감신 당국은 학생수를 유지한 채 교수를 늘리려고 합니다. 저는 임박한 교수 채용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교수 채용은 학교의 모든 행사 가운데 가장 중요합니다. 세계 명문 대학들은 탁월한 교수 채용에 사활을 겁니다. 학교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감신은 오랫동안 교수를 제대로 채용하지 못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뽑은 교수가 많습니다. 그 결과 강의 못하는 교수들이 대부분입니다. 학생들에 의하면, 강의 잘 하는 교수는 한 명입니다. 최근에 은퇴했습니다. 대부분은 글도 논문도 교수 이름에 걸맞게 잘 쓰지 못합니다. 전국 신학대학 가운데 가장 저열한 수준에 있다고 해도 반박하기 힘든 지경입니다.

이런 환경 가운데 학생들은 최악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어설픈 자유주의로 헷갈리게 가르치는데다가 반드시 필요한 논리적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력 없는 졸업생들은 방황하고, 교단 장래는 어둡습니다.

감신이 살아나고, 교단에 남아있으려면 인격 영성 학문을 겸비한 실력있는 교수를 뽑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번 교수 선발 과정의 파행을 보면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지난번 네 명 교수 가운데 선택된 두 명은 전공이 부적합합니다. 두 분야는 훨씬 실력이 쳐지는 이들이 선택되었습니다. 정치 때문입니다. 패거리 정치를 하다가 학교를 이렇게 저질로 만들었습니다. 지난번 교수 채용 과정을 교육부에 보고하면 관계자들은 징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뽑겠다는 분야를 보겠습니다.
첫째, ‘성지 연구’ 교수를 뽑겠다고 합니다. 성지 연구는 교수를 뽑을만한 과목이 아닙니다. 대개 구약 교수가 가르칩니다. 강사를 써도 됩니다. 지금은 학생들이 인터넷을 활용할 줄 알기에, 성지 연구 교수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성서 지리 교수를 뽑겠다고 하다가 반대 여론이 있자 성지 연구로 바꾸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뽑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과목이 마땅하지 않자 구약도 신약도 아닌 ‘성서학’ 분야라는 것을 급조해서 거기에 해당하는 교수를 뽑겠다는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미리 점찍어 놓은 또는 약속해 둔 특정인을 뽑으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도리가 없습니다. 신임 교수 채용은 전공 분야 (여기서는 구약분야) 교수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학교 규정도 어기고 있습니다. 공정 경쟁 원칙에도 어긋납니다. 이미 사람을 특정해 놓고 교수 채용 광고를 한다면 지원자들을 속이고 그들의 시간과 돈을 낭비 하게 하는 부정행위에 속합니다. 인맥이 없지만 실력이 탁월한 인재가 감신을 지원하는 것을 이런 상태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둘째, 16명 가운데, '성지 연구, 리더쉽, 미디어사역, 사회복지, 교회음악, 의료 선교, 에큐메니칼 연구, 한민족 선교, 영어 신학 강의' 분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신에 필요한 교수는 교리와 같은 이론 분야 교수입니다. 현재 감신은 이론이 강한 학교가 아닙니다. 아주 약합니다. 그런데 이론 분야 교수 대신 기능인 학교를 만들려는 듯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과목 교수를 뽑겠다고 합니다. 거론한 과목들은 신학생이 집에서 책 한두 권 읽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강사 활용해도 됩니다.
그런 과목 교수들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세계 신학대학 교수진도 참고하시고 외부인들의 평가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왜 이런 비상식적이고 코메디 같은 일이 일어날까요? 학교 안팎에서는 오래 전부터 특정한 교수(들)가 학교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전문학교 비슷하게 기능 중심으로 바꾸려 한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 교수(들)의 세력화와 관계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교수 채용은 의혹을 받을 만합니다. 이왕에 교수를 뽑겠다면 제대로 뽑기 바랍니다. 반드시 뽑아야만 되는 대체 불가 과목에 집중해서 교수를 채용해야 합니다. 특정세력 이해관계에 따라 학교에 필요하지 않은 교수를 잔뜩 뽑아놓으면 학교와 교단에 큰 부담이 됩니다.

교수 선발을 전면 백지화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해서 신학교육에 대한 철학과 커리큘럼을 먼저 공들여 수립하고 거기에 맞는 교수진을 새로이 뽑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임 성모 목사 (감신 80학번, 웨슬리안조직신학연구소) 드림

(페이스북에 실은 글입니다).



전체 1

  • 2020-07-25 23:17

    임성모 목사님께서 실언하실 분도 아니고,
    위 말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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