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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작성자
김성재
작성일
2021-01-30 21:15
조회
561
마녀사냥은 중세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유럽, 북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출산이나 질병 치료, 극단적 의료 기능을 담당하거나 점을 치고 묘약을 만드는 주술적 기능을 수행한 집단에게 행해졌다. 이성과 과학적 합리주의와 달리 능력과 치유를 행하는 자를 악마의 능력을 끌고 들어오는 세력으로 정죄한 사례이다. 14세기부터 시작된 유럽의 ‘마녀사냥’은 17세기까지 대략 4~50만 명의 사람을 처형대에 올렸고, 심지어 백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잔 다르크도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당했다. 마녀사냥의 처형기준으로 도미니크 수도회 성직자 두 명이 <마녀의 망치>라는 지침서를 썼는데 “교회에 가기 싫어하는 여자는 마녀다. 열심히 다니는 사람도 마녀일지 모른다.”는 식의 기준을 설정했다. 쉽게 말하면 마녀라고 고백하면 마녀이고, 마녀가 아니라고 부인하면 마녀이니까 부인한다며 죽였다. 어떤 경우든 걸려들면 죽이겠다는 심보이다.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여 탐욕자의 욕심을 채우던 마녀사냥식 재판은 근대 사법체계로 사라졌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다수'를 이룬 집단이 ‘소수’에 대한 혐오의 방법으로 아직까지 선동되고 있다. 현재 일어나는 개신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시각과 여론의 공격에 우려를 표한다. “기독교 집단들이 나라를 망친다.” “기독교인들이여 당신들은 사람들에게 구원이 아니라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개신교라면 지긋지긋해.” 작년 신천지 사건으로 나라가 들썩였고, 8월 15일 광복절 집회로 증가된 확진자 책임추궁, 인터콥선교회, 열방대학 수련원의 비교회적 단체 활동으로 확진자가 확산되었고, IM선교회 관련 국제학교로 확진자의 전국 확산 우려 때문에 개신교를 대하는 일반인의 감정은 나빠지고 있다. 감리교회는 이 시기를 지혜롭게 대처하며 철저한 방역을 약속했기에 이러한 단체의 미련한 행위를 두둔하지 않는다. 결코 정부가 교회에 불이익을 주는 탄압으로도 보지 않는다. 하지만 교회에 ‘냉담한 시선'을 부추기며 마녀사냥적 분위기로 끌고 가는 정부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방역기준은 정부의 고유정책이 아니다. 의협뿐 아니라 여러 방역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정부의 입맛대로 방역기준을 세워 현실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나쁘다. 세계 여러 나라는 K방역을 전체주의 방식으로 본다. 또한 이를 생각 없이 따르는 한국 사람을 신기하게 여긴다. 우리는 강압적 방역체계가 아닌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옳다.
둘째, 확진자 단속의 형평성 문제이다. 전철과 버스는 빼곡하고, 서울대공원이나 백화점 인파는 밀려들고, 6명 이하 모임의 애매함은 자영업자의 스트레스가 되었다. 공무원들 모임은 자유로운데 유독 교회 모임을 문제 삼는 형태는 형평성과 기준에 어긋난다.
셋째, 확진자를 죄인으로 정죄하는 보도 형태이다. 확진자 중 걸리고 싶어서 걸린 사람은 없다. 병원의 의사들, 오스트리아에 평가전 간 국가대표 축구팀까지 양성반응으로 곤혹을 치렀다. 지금은 서로를 돌보고, 조심하고, 치료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형벌주의로 확진자를 희생양 삼아 죄를 덮어씌우는 것은 곱지 못하다. 교회를 욕하는 일반인들의 주위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다. 그들의 가족이 확진되면 똑같은 방식으로 그 집에 계란을 던지고, 욕을 퍼부어도 되는가? 자신도 똑바르지 않으면서 교회를 향해 지옥 운운하며 욕설을 퍼붓는 것은 도를 넘어선 행위이다. 교회 단체가 저지른 일련의 사회현상이 마녀사냥으로 번지지 않도록 그리스도인은 정결한 행위와 순종의 태도로 이겨내야 할 시기이다.
- 어느 교회의 주보글에서 -



전체 3

  • 2021-01-30 22:17

    1. 의협은 이미 준정치단체죠. 정부가 방역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K방역, 전체주의라.. 수십년전부터 경제학에선 ‘아시아적 가치’란 말을 사용했죠. 전체주의여도 아시아와 유럽은 그 형태가 좀 다르다고 봐야 하죠.. K방역은 우리나라가 가지는 아시아적 특성을 정부가 잘 활용했기 때문에 성과가 있는 것이죠.
    2. 전염병 시기에는 외국인을 비롯한 소수자, 종교가 핍박을 받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렇습니다.
    3. 교회를 평등하게 대해달라.. 저도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마음은 불편부당합니다.
    4. 우리가 정부에 대한 미움을 키우면, 교회에 대한 사회적 미움도 커집니다. 사회적 매커니즘이 그렇답니다.
    지금은 교회가 차별을 금지하는 운동을 벌여야 하는데, 교회의 처지가 참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기운냅시다. 화이팅!


  • 2021-01-31 05:56

    김성재님 반갑습니다. 기감공식홈피 감리교소식란에 귀한 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깊은 안타까움 속에서 공명되는 공감의 글이여서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솔지기 제기하신 이 사안에 대해서 저는 아직 판단유보 상태이고 앞으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 종교지형도에서 기감은 어디에 착근해서 100배의 열매를 꿈꿀 수 있을까? 고민해 봅니다. 참 저는 글과 글쓰는 분의 매칭을 거이 강박적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입장이여서 부탁을 드립고 싶습니다. 기감 공식 자료집에는 김성재라는 분이 두분이 계십니다. 인천 연수구에서 목회하시며 늘 플러스 더하기를 꾸준하게 실천하시는 분이 계시고 충남 공주에서 왕되신 예수님의 마을에서 목회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제가 착각하고 싶지 않아서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소개를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 2021-02-01 10:35

    그냥 얌전히 삽시다.
    김성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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