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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전도사님이 제안한 성지순례기 버전업에 관하여..

작성자
김성국
작성일
2012-06-09 00:00
조회
1988
**

박전도사님이 제안한 성지순례기 버전업에 관하여..

지난번 박전도사님이 성지순례 버전업에 관한 글을 올려주셔서.. 생각지 않고 있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전혀 없지도 않은 터여서.. 그와 관련하여 짤막한 성서학적 소회를 올려보고자 한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박전도사님이 감게판에서 성지순례책을 언급해줘서.. 그 책을 만들고서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금전적 손실이 많아 쳐다보기도 싫어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가끔씩 꺼내어 그 때를 회상하며 쓴 웃음을 짓곤한다..)

책을 만들고 나서 그와 관련하여 더 부연하고 첨가하고픈 마음이 어찌 없겠는가만, 그저 단순한 정보의 확대에 불과하여 그다지 의미 깊은 작업이 될 것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음에 언급하는 내용은 본서의 버전업에 버금가는 내용으로서 성지순례기 독자나 순례예정자들 그리고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나 목회자들에게도 대단히 의미 있는 내용이 될 수 있다고도 판단하기에 이참에 그에 대한 부연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여 이곳에 글을 올린다.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먼저, 이 기록은 모세의 출애굽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둔다.

1. 성지순례를 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대단히 석연찮았던 기억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이집트 성지여행을 하면서 의문을 품었던 사안이다. 즉, 약 2,3백만명으로 추정되는 출애굽 당시의 히브리인들의 전통적인 출애굽경로를 따라 진행하면서 결국, 시내산까지 등정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곳저곳을 들러 보던 중에, 어째서 그 많은 무리들이 40여년을 이곳에서 생활하고 살았음에도 그 흔적과 자취가 일절 없는 것일까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아무리 수많은 시간과 세월이 흘렀다손 치더라도 이렇게나 싸그리 깨끗하게 표식하나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까 싶게 그 증거를 전혀 확인받지 못하는 사실에 대한 질의였던 것이다.

2. 기껏해야 그 세월 뒤로 한참 뒤에야 설립된 건축물들이나, 또는 그곳이 전통적인 모세의 산 게벨무사라는 사전적인 정보와 가이드의 전언만을 확보할 수 있으니 어쩔 것인가. 그리고 돌아와 성지순례책을 내고, 그리고 나서도 한참 시간이 지난 나중에서야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을 확인받게 되었으니 그것은 지금껏 알려진 시나이반도에 있는 시내산이 아닌,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의 소위 미디안광야로 알려진 지역에 호렙산(시내산?)이라고 일컫는 곳이 있는 바, 그 지역을 탐사한 아마추어작가의 전언에 따르면 그 광막하기 짝이 없는 사막 한가운데 엄청난 기수의 무덤들과 돌맷돌 그리고 엄청난 석판화가 그려진 돌들이 즐비하게 널려진 광야지역이 있다는 것이고, 그곳의 탐방기사와 함께 실은 많은 사진을 책을 통해 공개하였던 것이다(「떨기나무」, 두란노 간).

3. 그리고 또 하나 결코 흘려들을 수 없었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스쳐가는 언급이 나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이 독립 후 아랍국들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시작된 아랍 연맹군과의 6일 전쟁에서 확보한 시나이반도(1967년 6월)를 이스라엘이 이 잡듯이 뒤졌으나(15년간 점유), 모세의 시내산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결국 시나이반도를 미국의 카터의 중재로 82년 4월에 다시 반환하게 되는데, 만일 이때 시나이반도에서 모세산의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 이스라엘이 결코 그 땅을 이집트에 되돌려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무척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고 생각한다.

4. 그리고 또 하나는 성경에 기록된 시내산까지의 여정의 시간적 거리를 계산한 결과, 시나이반도에 있는 시내산과 아라비아에 있는 시내산으로 추정되는 호렙산까지의 거리계산이 대략적으로 동일한 시간대역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증거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의 내용들을 토대로 하여 다시금 성경의 내용과 그 역사를 반추하여 분석적으로 추적해보니..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는 시내산 지명이라는 것이 로마카톨릭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주장된 그리고 그것을 학계에서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결과일 수 있겠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5. 출애굽기를 보면 모세가 애굽으로부터 바로의 낯을 피하여 도피하여 간 곳이 미디안지역이었고, 엘리야가 아합왕의 바알선지자들과 갈멜산에서 싸운 이후로 그를 추적하는 군대를 피하여 사십주야를 도망하여 호렙산으로 들어갔다는 내용들을 종합하여 본다면, 전통적으로 미디안지역이 지금의 요르단 남단 지역 밑에 있는 아라비아 서북부 지역을 경계로 하는 전통적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성읍이 있었던 지역이라는 사전적 설명을 근거하여 볼 때, 광의적인 의미에서 그곳에 성경에서 말씀하는 시내산이 있었다고 추정하는 것이 정황적 증거 상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 무엇보다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신(4:25)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 하갈은 아라비아에 있는 시내 산으로서 지금 있는 예루살렘과 같은 곳이니\"(개정개역)
\"하갈은 아라비아에 있는 시나이 산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지금의 예루살렘에 해당합니다.\"(공동번역)
\"Now Hagar stands for Mount Sinai in Arabia and corresponds to the present city of Jerusalem.\"(NIV)
\"For this Agar is mount Sinai in Arabia, and answereth to Jerusalem which now is.\"(KJV)
  
바울이 당시, 지금껏 알려진 시내산의 위치를 몰라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칭하여 명시하였다고는 볼 수 없기에, 이러한 바울의 언급은 충분히 고려될 가치가 있는 언급이기는 하나, 주석서에서 이에 대한 상세한 주해와 분석적 진술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종래의 전통적 시내산위치의 학설이 주석학적으로 영향을 끼친 듯 하다.)

7. 아무튼 이상과 같은 성경적 진술이나 고고학적 증거물 내지는 역사지리학적 정황으로 보건대, 지금의 위치인 시나이반도의 시내산 보다는 아라비아지역의 시내산(호렙산)이 심층적 분석을 토대로 한 정황적 증거상 더 타당하리라 생각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시내산이라고 추정되는 아라비아 지역에 고고학자나 성서학자들이 마음껏 들어가서 연구조사를 할 수 없도록 왕명으로 엄단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슬람종교정책상 용인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은 된다. 그러나 앞으로 출애굽사건의 진실이 밝히 규명될 날이 도래하리라 기대하며.. 간략하나마.. 성지순례기 버전업에 대한 소회를 적어 보았다.


*

*



전체 7

  • 1970-01-01 00:00

    4년전 주셨나요? 아주 재미나케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 1970-01-01 00:00

    감사합니다.. 재미나게 읽어주셨다니..

    오늘 새벽 축구중계방송을 늦게까지..

    보고 이제야 일어나서.. 답글씁니다..


  • 2012-06-09 11:14

    때로 이익보다 손해가 많더라도(물질로) 시간지나 헤아려 보면 그 무엇보다 귀중한 가치와 의미가 있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진일보한 작품들을 기대합니다.^^


  • 2012-06-09 15:55

    떨기나무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는데 김 목사님의 글에 공감 합니다.


  • 2012-06-09 16:13

    떨기나무 저자분을 만나보셨군요..

    저도 한번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만..


  • 2012-06-09 16:24

    예 성지순례 지리가 많이 바뀌어야 겠더군요.
    제가 갈 때만 해도 떨기나무 에서 말하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 2012-06-09 16:32

    제가 볼 때는..

    학문적으로 깊이 검토되야 할..

    역사적 사실들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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