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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실 수밖에 없는 기도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3-11-17 18:56
조회
246
<시편 141:1-4>

1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임하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2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 3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4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와 함께 악을 행치 말게 하시며 저희 진수를 먹지 말게 하소서

1. 시작하는 말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은 다윗입니다. 다윗 왕은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하나님의 길로 행했고, 하나님의 법도와 명령을 지켰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총과 복을 받아 강국을 만들었고, 수시로 침략하여 괴롭히던 외적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토를 확장했으며, 종교와 정치와 경제와 사회와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놀라운 업적을 남겼습니다. 솔로몬 왕이 건축했다고 하는 예루살렘 성전도, 다윗 왕이 건축에 필요한 자금과 온갖 재료와 기술자들을 거의 다 마련해 주어서 된 것입니다.

그 모든 업적을 보아 유대인들은 다윗의 가계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이라는 약속을 쉽게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위대한 왕이 되기까지, 그리고 놀라운 업적을 남기기까지 다윗의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험난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증거 중 하나가, 설교의 성경 본문인 다윗의 시입니다.

2.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기도와 응답을 막는 죄

하나님이 어디 있냐고 큰소리를 치면서 한창 잘나가는 삶을 사는 사람도,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권세가 등등한 세도가도,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날들을 반드시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휘하에 뛰어난 사람도 많고, 재산도 많고, 박학다식하고, 권력도 막강해서 호기를 부리며 사는 사람도, 반드시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날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에는 찰떡 같이 따라 붙던 사람들이 등 돌리는 모습을 보고, 장탄식을 하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유‧무형의 소유를 보면서 허망함을 절감하게 될 것입니다. 기고만장했던 자신이 결정적인 때에는, 정말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리 없이 울부짖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사는 사람도, 너무 기가 막혀 기도도 나오지 않는 절박한 사태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너무 죽겠으니까 기도도 안 나와요.”라고 하던 어느 집사님의 탄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최선의 때에,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입니다. 고위층이나 서민층이나 할 것 없이, 똑똑한 사람들이 일이나 나랏일을 망쳐 놓고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것을 예상하고, 미리 대책을 세우고 일을 추진해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불가항력의 사고라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예상치 못한 일의 발생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실상, 세상에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얼마든지 벌어지는 것입니다. 각 사람이 자기에겐 그런 끔찍한 불행이 생길 리가 없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을 뿐입니다.

나오느니 한숨이고,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인생의 밤이 다윗에게도 종종 있었습니다. 왕이 된 후에도 그런 밤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런 때에, 다윗은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임하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라고 부르짖어 간구했습니다. 다윗은 등 돌리는 사람을 붙잡고 매달리지도 않았고, 재물을 의지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지식이나 지혜를 붙잡지도 않았고, 오로지 하나님을 붙잡고 매달리며 부르짖어 간구했습니다.

절박하고 깜깜한 처지 때문에, 혹시나 하나님께 대해 섭섭한 마음이나 원망하는 마음을 갖거나, 혹은 불손한 말이나 불경스러운 말을 하게 될까 보아 조심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했습니다.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

당시의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매일 아침과 저녁에, 일 년 된 어린 양 한 마리씩을 상번제로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윗은 자신의 부르짖는 기도가, 모두를 위한 진지하고 경건한 예배처럼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부르짖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먹고살 길을 찾아 두만강이나 압록강을 건너 탈출해 왔습니다. 그 중에 15명을 이끌고 탈북한 김OO 씨 가족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이 탈출을 지휘한 김OO 씨 부인은, 병든 남편과 임신한 딸과 13명을 이끌고 떠났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지키고 있는 북한 안전원들에게 잡히면 총살입니다. 두만강의 물살을 헤쳐 가면서,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었다고 합니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 저기 맞은편에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신다.” 그리고 “어렵고 힘들 때면 기도하라.”라고 하신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리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모든 가족이 하나님이 계신지 안 계신지도 모르면서, 주님이 누구신지도 모르면서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 주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20년쯤 전후인 어느 날 갑자기 제 딸이, 부산에서 카투사 병 대표로 복무하는 오빠한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고 했습니다.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졸병이, 부대를 나갔다가 들어올 때가 지났는데도 안 들어와서 걱정되니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고, 별의별 불길한 생각이 다 드는 겁니다. ‘아, 이거 아들이 제대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졸병이 정말 탈영이라도 하면 어쩌지. 부산에 내려가 볼 수도 없고, 또 내려간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큰 걱정이네.’ 그러니 어떻게 합니까? 저는 안방에서, 아내는 아들 방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들은 물론, 그 졸병이나 다른 어떤 군인들에게도 피해가 되지 않고 해결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지 한 시간쯤 됐을 때입니다. 기도 중에 한 젊은이가 논둑 같은 데서 어정쩡히 서 있는 모습이 보여서, 잘 해결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를 하고 나온 아내는, 감사가 나오더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잘 해결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 날, 그 졸병이 공항에서 병장에게 돈을 부쳐 달라고 전화를 해서, 상관이 가서 데려와서 병원에 보냈다는 겁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나 불가항력의 사태를 만나 부르짖어 간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김 모 목사님이 교회와 거래하는 은행 지점장과 점심 식사를 하는 중에, 그 지점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10년 이상 아침에 좀 일찍 출근해서 먼저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일과를 시작하곤 했는데, 하나님께서 큰 복을 주셔서 그 많은 감원 바람에도 퇴출되지 않고, 오히려 최우수 지점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르짖는 기도가 헛되지 않도록 진실하고 경건한 예배와 같은 기도가 되게 해 달라고 한 다윗은, 기도의 응답을 막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도움을 간구했습니다.

먼저, 다윗은 불평이나 원망이나 비방 등 입술의 범죄를 막아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피땀 흘려 공을 세우고 나서 입으로 엎어 버리는 사람들도 많고, 불행을 초래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교인들 중에도 기도 시간은 무척이나 짧은데, 무척이나 오랜 시간을 불평이나 원망이나 비방 등으로 하나님과의 교통을 막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야고보서 3:7 이하를 보면,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와 해물은 다 길들므로 사람에게 길들었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라고 했습니다. 우리 또한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다윗은 어렵고 힘든 불행의 때에, 악을 행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와 함께 악을 행치 말게 하시며 저희 진수를 먹지 말게 하소서!” 어렵고 힘들 때에는, 거짓말과 뇌물 수수와 아부 아첨과 모함과 편 가르기와 학살 등의 죄악을 행하기 쉽고, 또한 악한 자들의 유혹도 더욱 강렬하게 와 닿는 것입니다. 죄악의 수단과 방법을 써야 쉽게 해결될 것 같고, 편하고 즐거운 삶이 보장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마련입니다. 정객들이나 관료들도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의 죄나, 행동의 죄나 기도의 응답을 막는다는 점에서는 별다를 바 없습니다. 이사야 1:15을 보면,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59:1 이하에는,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웠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희 혀는 악독을 발함이라”라고 했습니다.

3. 맺음말

하나님을 잘 믿는 교인이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큰소리를 치는 사람에게도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에, 외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탄하게 될 것이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소유를 보면서 탄식하게 될 것입니다. 기고만장했던 자신의 무기력한 본 모습을 보면서 울부짖게 될 것입니다.

불행이나 불가항력의 사태를 만나서, 예배하는 마음으로 입술로 죄 짓지 않게 해 달라고 부르짖어 간구하고, 악을 행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게 헤 달라고 간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는 일입니다. 평소에 하나님께서 들으실 수밖에 없는 기도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설교 동영상 : 유튜브)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신약_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6권/ 기타 다수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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