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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론의 문제(11)...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라(엡 1:9-)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5-06-05 09:52
조회
1624
바울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신 이유에 대해, 【9】[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비밀]은 뮈스테리온(μυστήριον)으로서 칠십인역에는 오직 다니엘서에만 나타나(2:18, 19, 27, 28, 30) 왕의 비밀 곧 꿈을 가리키지만, 외경이나 고전헬라어에는 흔히 사용되어 비밀을 표시하고 있다. 신약성경의 용법도 ‘비밀’(마 13:11, 골 1:26, 롬 11:25), ‘숨은 뜻’(계 1:20, 17:7), ‘비밀의 목적’(살후 2:7), ‘만민, 특히 이방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엡 1:9, 3:3, 4, 9), ‘복음’(엡 6:19, 딤전 3:9) 등을 지시하는 데 사용되었다. 따라서, {“신약성경에서 비밀이란 전에는 감취었던 것이 지금은 나타나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Lightfoot)}(골 1:26의 주석).
특히, 신약성경의 용법에 의하면 비밀이란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아니라, 전에는 알 수 없었으나 이제는 계시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①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뜻의 비밀], 즉 하나님의 뜻은 모든 현실성의 궁극적인 신비스러운 능력이며, 모든 존재의 궁극적인 의미인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감추어져 있다. 이 감추어짐이 인간으로서는 도달할 수도 없고, 추리할 수도 없는 비밀인 것이다. 이러한 비밀이 믿는 자에게 알려지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가장 큰 은혜인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역사하시는바 그의 비밀이, 믿지 않는 자연인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임을 반증하고 있다”(윤성범). 그러한 의미에서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라고 하지 않고, [우리] 곧 믿는 자들에게 [알리셨으니]라고 한 것이다.
비밀의 내용에 대해 바울은 [곧 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라고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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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에서 인용할 경우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을 밝혔음.
1) R. P. Martin, C. R. Erdman, W. G. Blaikie, W. H. Taylor, C. W. Carter, W. Barclay, R. C. H. Lenski, G. H. P. Thompson, H. Alford, 박윤선,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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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쁘심을 따라]는 “그 기쁘신 뜻대로”(1:5의 주석을 보라.)와 같은 말인데, 하나님께서 어떠한 외적 조건이나 압력이 아니라 그 자신의 “은혜로운 목적”(Westcott)②에 따른 것임을 지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자비를 암시한다.”(F. W. Beare)고 할 수 있다.
[때가 찬]의 [때]는 카이론(καιρών)으로서 ‘때’(마 8:29, 11:25, 24:45, 막 1:14, 눅 21:8, 롬 3:26), ‘기한’, ‘시기’(행 1:7, 살전 5:1), ‘기회’( 갈 6:10, 히 11:15) 등으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이 말(카이로스, καιρός)은 그냥 흘러가는 시간(‘때’: 마 2:7, 막 2:19, 9:21, 행 1:6, 3:21, 갈 4:4.. ‘기한’: 눅 1:57. ‘오랫동안’: 요 14:9, 행 14:3)을 의미하는 크로노스(χρόνος)와 달리,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황금 같은 기회 또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은 갈라디아서 4:4의 주석을 보라.
[경륜]은 오이코노미안(οἰκονομίαν)으로서 οἶκος(집)와 νέμω(다스리다)의 합성어로 ‘집을 관리하는 자’, ‘집을 다스리는 자’라는 뜻이다. 신약성경에는 많이 사용되었는데, 보통 ‘청지기’로 번역되었다. 이 말은 ‘경륜’, ‘다스리는 자’, ‘시대’ 등의 뜻도 있다.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일을 의미하는 것이다”(F. Foulkes, 黑崎幸吉).
결국 [비밀]이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자비에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1:1과 1:3의 주석을 보라.) 그의 구속사적인 때의 도달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다(1:4의 주석을 보라).
바울은 하나님의 예정의 목적에 대해 【10】[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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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n W. H.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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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에 대해 (1)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설(Locke, Koppe),③ (2) 구약 시대의 성도와 신약 시대의 성도라는 설(Beza, Flatt),④ (3) 하늘에 있는 천사와 땅 위에 있는 사람의 영이라는 설(Chrysostom, Origen),⑤ (4) 하늘에서 타락되지 않은 자들과 땅에서 회복된 자들이라는 설(W. G. Blaikie), (5) 우주의 보이지 않는 부분과 보이는 부분이라는 설(G. H. P. Thompsson) 등이 있다.
(3)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본문의 웅대성에 비추어 볼 때, 영적 세계의 모든 존재와 육적 세계의 모든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시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비밀이며 예정의 목적인 것이다.
[통일되게 하려······]는 아나케파라이오사스타이(ἀνακεφαλαιώσασθαι)로서 ‘요약하다’, ‘주요점에 귀착하다’, “총정리하다”(黑崎幸吉), “주목적을 향해 모아들이다”(Vincent)⑥ 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본래 하나님의 선하신 뜻 아래 조화를 이루고 있던 천지 만물이 “인간의 범죄로 인해 분리되어”(C. H. Dodd)⑦ 무질서와 혼돈 상태가 되었다. 따라서, 하나님의 경륜은 이러한 천지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재통일하여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함께 작용하도록 하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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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n T. K. Abott.
4) in 이상근.
5) in T. K. Abott.
6) in 이상근.
7) C. H. Dodd, The Meaning of Paul for Today(London: Collins Clear Press, 1971), p.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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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다(참조: 골 1:20).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알려 주신 비밀이다.
이어서 바울은 하나님의 예정의 두 번째 목적, 즉 우리를 오직 자신의 뜻을 따라 자신의 기업으로 삼으시는 것에 대해, 【11】[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업이 되었으니]는 에크레로테멘(ἐκληρώθημεν)으로서 ‘운명’, ‘할당된 몫’, ‘제비’ 등의 뜻인 클레로스(κλήρος)에서 온 말로서(T. K. Abott)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의 기업’ 곧 ‘백성’(신 4:20, 9:29, 시 135:4, 슥 2:12)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우리(기독교인들)가 하나님 안에서 기업 곧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었다는 뜻이다(고전 7:23, 계 5:9).⑧ 이 점에 대해 블레이키(W. G. Blaikie)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기업으로 삼으셨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유업을 얻었다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포한다.”라고 주장하였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기업)로서 하나님의 모든 소유의 공동 소유주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의 [마음]은 텔레마토스(θελήματος)로서 단순한 ‘의사’를 뜻한다. [원](불렌, βουλὴν)도 의사의 뜻이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계획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黑崎幸吉). 따라서, 이러한 말들의 사용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기업이 된 것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한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기업으로 삼으신 목적에 대해, 【12】[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우리]에 대해서는 구약 시대의 유대 기독교인들의 메시아 대망이라는 설⑨과 유대 및 이방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⑩ 즉 예정에 의해 하나님의 기업이 된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모든 소유의 실질적이고도 완전한 공동 소유주가 되기를 대망하는 것이라는 설이 있다.
“[우리]란 대명사에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이 같은 근본적인 교리를 결부시키는 것은 위험하다”(이상근)는 점과 “그것은 단지 저자와 독자의 구별을 두고 했을 것”(黑崎幸吉, “Zahn, Salmond”⑪)이라는 점과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표현을 미루어 후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대망 중에 있는 성도들로 하여금 [그의 영광(1:6의 주석을 보라.)의 찬송(참조: 1:3의 주석을 보라.)이 되게 하려 하심]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기업으로 삼으신 목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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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J. Calvin, J. Wesley, J. A. Bengel, E. F. Scott, F. W. Beare, C. W. Carter, W. G. Blaikie, W. H. Taylor, F. Foulkes. 비교 : M. Henry, G. H. P. Thompson, 米田豊 등은 ‘기업 받을 자’로 이해한다.
9) J. A. Bengel, “Beza, Grotius”(in T. K. Abott), J. Wesley, E. F. Scott, C. H. Dodd, F. W. Beare, A. Martin, W. H. Taylor, F. Foulkes, G. H. P. Thompson, W. Barclay, A. S. Wood, 박윤선, 이상근.
10) W. G. Blaikie, “De Wette, Zahn, Salmond”(in 이상근), 黑崎幸吉.
11) in 이상근.

# 출처: 최세창, 갈라디아서, 에베소서(서울: 글벗사, 2002년 2판 2쇄), pp. 318-323.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전체 3

  • 2015-06-05 09:57

    # Calvin :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1」의 Chapter XXI. Eternal Election, by Which God Has Predestined Some to Salvation, Others to Destruction...에 근거로 사용된 성경 말씀들에 대한 주석 연재입니다.
    # 필자의 추가: 엡 1:10-12
    #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어떤 인간은 영원한 멸망으로 예정하시고(영원한 유기), 어떤 인간은 영원한 구원(영원한 선택)으로 예정하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인간이 구원받도록 예정하신 것이다.


  • 2015-06-05 18:54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인간이 구원받도록 예정하신 것이다.
    이 두 말씀으로 예정론에 대하여 이해하게 하신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5-06-05 21:50

    김정효 장로님, 필자의 주석에 공감하시고, 더 공감되는 부분을 적시하셔서 감사합니다.
    # 필자의 설교와 주석과 기타 글들을 늘 애독하셔서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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