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임한리 노송(老松)

작성자
최천호
작성일
2015-06-26 21:00
조회
1180

임한리 노송(老松)

가뭄이 길어
더 휘어진 등허리와 갈라진 거죽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서 있는데
천 년을 오고 가던 바람은
무심하기만 하다.

따뜻한 가슴을 가지신
나이 어리던 아버지는
거칠어진 두 손으로
세상을 붙들고 사셨는데
이제는 그 기억조차
희미하게 만들어 놓았다.

멀어져 가버린 세월 앞에서
주름이 깊어진 노송은
올해도 피어나는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 보냈는데
아무도 기억하는 이 없다고 하지만
여름이 지나가고
겨울이 지나갈 때까지
그렇게 서 있을 게다.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7803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5954
2471 함창석 2015.07.03 949
2470 이충섭 2015.07.03 846
2469
설렘 (1)
강형식 2015.07.03 794
2468 송신일 2015.07.03 1709
2467 오재영 2015.07.03 1183
2466 이길종 2015.07.03 1246
2465
비교 (2)
최세창 2015.07.02 888
2464 김교석 2015.07.02 1581
2463 원학수 2015.07.02 1010
2462 현종서 2015.07.02 997
2461 최세창 2015.07.01 1314
2460 조태희 2015.07.01 1866
2459 김정효 2015.06.30 1192
2458 이충섭 2015.06.30 855
2457 함창석 2015.06.30 891
2456 김교석 2015.06.29 1690
2455 오세영 2015.06.29 930
2454 현종서 2015.06.28 1130
2453 함창석 2015.06.27 1218
2452 황광민 2015.06.27 2519